한국에 근무하면서 적지 않은 한국 사람들이 재정 계획을 세우고 검토하는 일에 무관심하다는 사실에 놀랐다. 보통 업무와 관련된 계획은 연, 월, 주 단위로 짜임새 있게 세우면서 정작 자신을 위한 재정 계획은 제쳐두는 경우가 많아 매우 안타깝다. 일부 사람들은 재정 계획이라고 하면 목돈 마련이나 투자를 의미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가장 올바른 재정 계획은 현재 나의 재정 상황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단기에서부터 장기적인 재정 계획을 세우고 펀드 보험 투자 부동산 등 다양한 상품으로 재정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다.인생에는 졸업, 취업, 결혼, 주택 구입, 자녀 결혼, 은퇴 등 여러 단계가 있다. 또 갑작스럽게 병이 들거나 사고로 불행이 닥칠 수도 있다. 통계에 따르면 한국 남성 5명 가운데 1명은 60세 이전에 사망한다고 한다. 또 저출산, 고령화 때문에 노후에 자식들에게 의지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이런 모든 요소들을 고려해 재정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재정 계획은 단순히 목돈을 만들고 굴리는 것이 아니라 인생 단계별로 자금이 필요할 때나 갑작스러운 불행에 대비해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을 때 가장 효과적이다. 아울러 나에게 적합한 재정 계획을 세웠다면 매년 그것을 재점검하고 진단하는 것이 필요하다.생명보험회사에서 20여 년간 근무하면서 특히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정 시기에 보험에 가입하고는 그 내용에 대해서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보험에 들었다는 사실만 기억하지 언제, 어떤 용도로, 그리고 어떤 목적을 위해서 그 보험에 들었는지 잊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보험 가입 후 5~6년이 지나면 보험의 가치가 본인의 재정 상태와 맞지 않는 경우도 발생하는데 이 또한 알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가 매년 건강 검진을 받고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처럼 재정 계획도 1년에 한번은 2~3시간을 들여서 꼼꼼히 점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또 어려서부터 재정 설계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일찍 시작하면 훨씬 유리하다.금융 선진국인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과거 10~20대들의 신용불량자 숫자가 급증해 엄청난 사회 문제가 되었다. 어려움을 모르고 자란 청소년들이 학교를 졸업하고도 저축의 필요성도 느끼지 않고 방만한 소비를 일삼아 끝내 신용불량자가 돼버린 것이다. 선진국에는 이런 청소년의 금융 문맹을 해결하기 위해 국가와 사회가 나서서 조기 금융 교육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학교와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재정 설계나 금융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최근 금융회사들은 어린이에서 성인까지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의 라이프스타일과 니즈를 고려한 맞춤 통합 자산 관리 서비스를 앞 다퉈 선보이고 있다. 은행에서 보험이나 증권 상품을 판매하고 증권사에서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등 금융사 한 곳에서 인생 단계별 통합적인 재정 설계부터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가장 활발한 곳이 보험 업계다. 최근 보험 업계에서는 고도의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파이낸셜 플래너를 통해 펀드에서부터 변액보험까지 다양한 단기에서부터 장기적인 상품들을 갖추고 고객에게 인생 단계별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여러분은 단지 이들 중 한 명을 정해 정기적으로 만나는 일정만 다이어리에 적어 놓으면 된다. 그러면 그들이 여러분에게 필요한 재정적인 계획을 가지고 꼼꼼히 점검해 줄 것이다. 바로 지금 당신의 안정된 미래를 위해 파이낸셜 플래너와 마주 앉는 시간을 비워 두시길 권한다.빌 라일 PCA생명 사장영국 출생. 인도 뭄바이 국립경영원 MBA. 캐나다 와튼 비즈니스 스쿨 졸업. 2001년 PCA그룹 아시아 지역 에이전시 디벨로프먼트 디렉터. 2004년 말레이시아 PCA 제너럴 매니저. 2005년 한국 PCA생명 사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