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경영대가 비상의 날개를 활짝 폈다. 글로벌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거듭나기 위한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우선 2012년 국내 톱5의 경영대학으로 자리 매김한다는 구상이다.이를 위해 수원캠퍼스의 국제경영학부와 통합하는 등 과감한 학제 개편을 단행했고 적극적인 투자도 예정돼 있다.내년에는 초대형 신축 강의동도 완공된다. 체질을 완전하게 바꿔놓을 특성화 전략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지난해는 특성화 사업에 대한 인식 전환 단계였습니다. 올해는 본격적인 성장기에 돌입할 예정입니다.”김건우 경희대 경영대학장은 상기된 표정이었다. 지난해 시작된 특성화 사업에 강도를 높여 성장의 튼튼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였다. 사업이 마무리되는 2009년엔 타교와 차별화된 경희대만의 브랜드가 정착되기 시작해 2015년엔 경희 브랜드가 완성될 것이라는 비전도 밝혔다.경희대 경영대의 특성화 사업은 2003년 경영대학이 정경대학에서 독립할 때부터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 단과대의 한 학부에서 독립적인 단과대로 승격된 이상 그에 걸맞은 위상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 이는 경영대를 경희대의 대표적 단과대로 육성하려는 대학본부의 구상과도 일치하는 것이었다.2005년 수원캠퍼스의 국제경영학부를 통합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중복되는 자원을 하나로 모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취지였다. 이에 따라 2005년부터 수원캠퍼스의 국제경영학부는 신입생을 받지 않는 대신 본교 경영대학의 정원은 60명 늘어난 310명으로 불어났다. 또 2009년부터는 수원캠퍼스의 교수들이 본교에 합류해 교수 1인당 학생 수가 획기적으로 줄어드는 등 교육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학제를 개편하는 등 혁신의 인프라를 구축한 경희대 경영대는 2006년 특성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지난해 8월 시작해 6개월 남짓 진행된 1차년도 사업은 짧은 기간이었음에도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11개에 이르는 광범위한 세부 과제 모두에서 기대 수준을 웃도는 결과를 창출한 것이다.특성화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21세기 컨버전스 경영의 리더를 육성하는 것이다. 단순히 전문적인 지식과 실무적인 능력을 배양하는 것으로는 21세기의 리더가 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인성’이라는 덕목을 교육의 한 축으로 정한 것이다. 김 학장은 “한국의 경영대는 취업 교육에 치중해 지식과 감성이 융합되는 21세기의 인재상 정립에 부족한 면이 있다”며 “경희대 경영대는 지식은 물론 감성 교육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글로벌 인재 양성도 중요한 축이다. 이를 위해 교내에 얽매이지 않는 개방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타 학과와의 연계는 물론 타 학교, 기업과 기관을 포함한 타 기관, 해외의 교육 및 기업과 활발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경영 교육의 국제화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다.학교·교수·학생 ‘의기투합’인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인재, 글로벌 수준의 능력을 갖춘 인재 양성이라는 2개의 목표를 향한 경희대 경영대의 특성화 사업은 크게 4개 영역으로 진행된다. 리더십과 봉사, 인턴십과 현장 실습, 최고경영자(CEO) 특강과 기업 사례 연구 및 홍보와 심포지엄, 스터디그룹과 자격증 그리고 동문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그것이다. 이를 위해 11개의 세부 과제를 추진 중이다.이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글로벌 리더십 워크숍 및 현장학습’이다. 무엇보다 ‘글로벌’과 ‘현장’이라는 단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가 아니라 해외 현장에서 교육이 진행된다. 지난해 효성그룹과 한국타이어의 중국 공장을 방문해 글로벌 마케팅의 배경과 중국 경제의 현실을 경험했다. 중국 저장대학의 학장을 초청하는 등 현지 전문가의 조언을 듣기도 했다.인턴십 확대도 관심을 모은다. 사회와 기업이 요구하는 능력을 갖추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인턴십에 대한 수요 조사를 하고, 학생들을 보낼 기업을 물색하는 등 학교와 교수들이 적극 동참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취업을 위해 인턴십을 하고 싶어도 할 곳을 찾기 어려운 현실에서 학교와 교수들이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을 방문해 현실 비즈니스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현장 실습’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산학 연계 강화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업계의 전문가와 CEO를 초청해 특강과 세미나를 개최해 학생들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교수들은 기업 사례 발굴과 응용 연구를 확대해 연구의 현장성을 높이고 있다. 또 경영대 교수들을 중심으로 ‘경희 비즈니스 포럼’을 출범, 기업과 교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엔 ‘산학이 본 2007년 경영의 화두’라는 주제로 포럼을 열어 경영학계와 업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지난해 시작된 11개 과제의 실적은 목표치를 상회한다. 31명 참여를 예상한 글로벌 리더십 워크숍엔 95명이 몰렸고 37명을 기대한 인턴십 프로그램에는 43명이 참여했다. 국내외 현장학습에도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 학교 측을 고무시켰다. ‘성장’이라는 올해 특성화 사업의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당초 기대를 웃도는 성적을 낸 것은 학생 교수 학교가 의기투합했기 때문이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했다. 먼저 프로그램 참여에 따른 비용 부담을 덜어줬다. 글로벌 리더십 워크숍, 현장학습 등의 경우 학교 측이 비용의 절반 이상을 부담했다. 올해 실시되는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에도 적지 않은 보조금을 제공할 방침이다.프로그램 참여자에게 소정의 학점을 인정한 것도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었던 요인이었다. 4학기 이상을 이수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국내 인턴십 프로그램에 3학점을 부여해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낸 것이 대표적이다. 인턴십 대상 기업을 물색하고 학생들을 지원한 교수들의 노력도 사업의 조기 정착에 크게 기여했다.김 학장은 내년을 경희대 경영대학의 성장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본다. 한창 신축 공사가 진행 중인 ‘경영대학관’이 완공되기 때문이다. 먼저 강의 환경이 몰라보게 좋아진다. 명실상부한 대표 단과대의 외형을 갖추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동문들의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한 발전 기금 모금 등을 전개해 단과대 차원의 재원 조달에도 나설 방침이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본격적인 시너지를 내기 시작한 경희대 경영대의 장밋빛 내일이 더욱 궁금해지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