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 e메일 한 통이 기업 경쟁력 ‘좌우’

중소 수출 업체 김태훈 과장(37)은 어렵사리 확보한 미국 파트너사에 지난 주 금요일 영문 e메일 한 통을 보냈다. 대형 오더에 대한 기대감과 고마움을 담아 정성껏 작성한 메일이었지만, 이번 주 월요일 답신은 공급 업체 변경으로 끝나고 말았다. 어처구니 없는 결과를 얻은 셈이다. 어떻게, 그리고 왜 이런 일이 빚어졌을까? 뭔가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그 까닭은 아래의 번역문을 살펴보는 가운데 자연 해소된다.우선, 파트너에게 ‘헤아릴 수 없는’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나름대로 신경 써서 선택한 단어 하나가 대형 사고를 친 것이다. e메일을 보낸 사람 입장에서는 억울하겠지만 어쩔 수 없다. 물론 인밸류어블(invaluable: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소중한)을 밸류리스(valueless: 하찮은)로 혼동해 쓴 경우지만, 파트너이자 원어민인 레이먼드의 입장에서는 당혹스럽고 괘씸하기까지 한 상황이 연출된 건 자명하다.그런데 여기에 치명타를 날린 게 바로 ‘해드 베터(had better)’다. 아마 김 과장의 의도는 ‘다음 주까지는 발주가 와야 이쪽도 문제가 없겠다’는 완곡한 의미 전달에 있었을 것이다.그러나 윗사람이나 부모가 아랫사람이 또는 제 자식에게 써도 ‘고압적’인 말투로 받아들여지는 ‘해드 베터(had better)’를 사업상의 파트너, 그것도 발주권을 손에 쥔 사람에게 썼다는 건 스스로 거래 중단을 자초한 셈이 될 수 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치명적인 실수를 한 것이다.그러면, 김 과장은 어떻게 메일을 보내야 했을까?첫째, 감사를 전달하는 문장이 ‘Thank you for your invaluable cooperation’으로 썼어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그 다음, ‘You had better give your order by next week’는 ‘Would you please give your order by next week?(내주까지 발주를 주실 수 있는지요?)’, 또는 ‘I hope you would give your order by next week(내주까지 발주를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등으로 표현했어야 한다. 평소 영어라면 그런대로 자신이 있던 김 과장이 이처럼 치명적 오류를 범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은 무엇이었을까.넓게 보자면 우리나라의 잘못된 영어 교수법, 그중에서도 특히 영작문 교육의 부재를 지적할 수 있다. 그러나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업무상 목적으로 영작한 내용을 제대로 걸러주는 여과 장치가 없다는 데에 초점을 맞추어볼 필요가 있다. 순간의 실수를 바로잡아줄 시스템이 없었던 것이다.다시 말해 현재의 여건에 큰 변화가 발생하지 않는 한 김 과장을 포함한 대다수 직장인들은 이와 유사한 실수를 계속 범할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그래서 평소 정확한 어법과 용법을 꾸준히 학습해 두는 자세가 절실하다. 동시에 예시 화면처럼 이번 경우 같은 실수와 문법 오류를 실시간으로 걸러주고, 파트너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표현력까지 길러주는 ‘라이팅 머신(Writing Machine, www.ibt-writing.com)과 같은 실용적인 업무 지원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영어 격언에 ‘A bird in the hand is worth two in the bush(숲속의 새 두 마리보다 내 손 안의 한 마리가 낫다)’는 말이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우리네 속담과 딱 들어맞는 표현이다.이제 우리도 그 구슬을 꿰어 보배로 삼을 때가 아닐까. 준비하고 대비하는 사람은 실수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다.염인호·TG연구소 대표연구원 www.ibt-writ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