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증권 ‘주도주’…중형 실적주 ‘매력’

코스피지수의 역사적 신고가 돌파가 진행 중인 지금(4월 24일 현재 1556.71) 지난 4개월 동안 시장에 나타난 특징들을 살펴보는 것이 5월 이후의 투자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필자가 연간·월간 포트폴리오 전략 자료를 통해 전망한 2007년의 모습은 현재까지 대부분 현실화되고 있고 당분간 이러한 성격의 장세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1분기는 기업 이익 연중 저점첫째, 이익 모멘텀(이익 증가율)과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에 기초한 한국 주식시장은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 2006년 신흥시장 내에서도 열위에 있었던 기업 이익 모멘텀과 밸류에이션이 2007년에는 상대적 열위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미 코스피지수는 1550선에 도달함으로써 2006년의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둘째, 경기 전망에 기초한 주식시장도 긍정적이다. 또한 1분기 주가가 연중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바닥(예를 들어 경제성장률 저점) 시기에 대한 컨센서스는 2007년 1분기로 앞당겨졌고 경기는 코스피 전년 동월비 증가율과 방향을 같이할 가능성이 높다. 2006년 3분기, 4분기, 그리고 2007년 1분기가 기업 이익의 저점대일 것이다.셋째, 중형주의 약진이 2006년에 이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는 중형주가 높은 성과를 기록했던 적이 많았고, 현재 한국의 상황과 유사한 점이 많은 1990년대 초반엔 중형주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 주식시장이 선진국 주식시장 구조를 따라가게 된다면 중형주의 비중이 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넷째, 한국 주식시장에 준선진국(선진국과 신흥시장의 중간 단계)적 특성이 나타나고 있다. 준선진 시장이라는 특징은 지난해에는 신흥시장 내에서 상대적으로 이익 모멘텀이 약하다는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2007년에는 신흥시장 중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시장이라고 받아들여질 것이다. 이에 따라 준선진 시장적인 측면은 2007년엔 한국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다섯째, 가치가 담보된 모멘텀만이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수익 가시성(earnings visibility:이익 개선의 확실성·가시성)이 확보된 종목이거나 저평가 메리트가 있으면서 소폭이나마 2007년 이익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들이 이에 해당된다. 이는 조선주 화학주 기계주 해운주 등 2007년 현재까지 지수 상승을 견인한 종목들의 특징이기도하다. 확실성이 결여된 모멘텀은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으며 시장의 큰 패러다임은 아직도 가치주 중심인 것으로 판단된다.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종목의 수익률 부진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주식시장의 상승 추세에도 굴곡은 항상 있게 마련이다. 현재의 주가 상승 흐름에 일시적 제동이 걸리는 지수를 산정하기 위해서는 한국 기업들의 주가순자산배율(PBR)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04년 하반기 이후의 추세적 상승, 그리고 리레이팅(가치 재평가)은 PBR 측면의 재평가 성격이 강했기 때문이다(실제로 PBR 측면의 리레이팅 속도가 PER 측면보다 빨랐다). 이것은 자산 가격 인플레라는 글로벌 패러다임과 맞물려 국내 자산주, 지주회사주들의 상승과도 관련이 있다.5월 주식시장은 코스피지수 1600 도달과 함께 PBR의 역사적 고점(약 1.6배, 코스피지수 1610에 해당) 돌파 여부에 따른 진통이 예상된다. 2005년 주가의 상승 추세를 일시적으로 마감했던 역사적 PBR 고점(약 1.6배)은 2006년 1월의 모습이었다. 2007년 5월도 2006년 1월과 같은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5월 이후 코스피지수 1600 돌파와 함께 단기 조정이 전망된다. 조정 시 코스피지수의 지지선은 4월의 저가 수준인 1450선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2006년 1월에도 주가 조정은 2005년 12월 저가 수준에서 지지됐고 월말 종가는 시가보다 높은 양봉이 나타났다.중국의 고속 성장과 위안화 절상 압력, 그리고 미국과 일본의 금리 인하·인상 등의 재료가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올 2월 말, 3월 초와 유사하게 주가가 급락한 것은 오히려 주가의 상승 추세를 형성하기 쉽게 만들었다. 상승 추세의 조정은 매매가 아닌 투자의 관점에서는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니다.코스피지수 1600 돌파 후 조정 예상당분간은 앞서 제시한 2007년 주식시장의 성격이 반영되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유망할 것이다. 시가총액이 1000억~1조 원 정도의 중형주 중 가치가 담보된 모멘텀주가 대표적이다. ‘가치가 담보된 모멘텀주’의 두 가지 측면, 즉 수익 가시성 측면은 조선주 기계주 보험주 증권주 등이 해당되고, 저평가 메리트가 있으면서 2007년 이익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은 철강주 화학주 해운주 등이 해당된다. 대부분 종목들은 중국 관련주라는 특성으로도 묶을 수 있다.그러나 주식시장이 한 번은 쉬어가야 할 장세라는 판단이고, 외부 유동성에 의한 일시적 충격이 단기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할 것이라면 중국 관련주의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특히 조선과 기계 업종의 추가적인 상승을 통해 코스피지수 1600 이상의 시나리오를 상정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럽다고 판단된다.IT와 자동차 종목이 상승 추세의 바통을 이어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IT와 자동차 종목들은 ‘가치가 담보된 모멘텀주’로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오히려 시장 구성의 비중이 큰 업종 가운데 철강과 화학 등 소재 업종과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 업종으로 바통이 옮겨질 가능성이 높다.구체적으로는 지난 2월 말, 3월 초 조정 시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던 석유화학주와 증권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석유화학주 중에는 LG화학 한화석화 LG석유화학 삼성정밀화학 국도화학 케이피케미칼이, 증권주에는 동양종금증권과 대우증권이 유망하다.또한 5월은 중형주급 이하 종목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 시기다. 이에 따라 바퀴벌레 효과(분기 실적 호전이 연속돼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이 종목들의 주가 상승률이 높음)가 나타날 것이다. 1분기 실적 호전주로 예상되는 S&T대우와 동양기전에 대한 투자를 권유하는 이유다. 조윤남·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