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상승세, 지금이 투자 적기’

“싱가포르는 아시아에서도 투자 가치가 가장 높은 곳 중 하나입니다. 마침 한국의 해외 부동산 투자 허용 한도액이 늘어난 것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싱가포르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파이스트 그룹 치아 분 쿠 부회장은 요즘 몸이 열개라도 모자란다. 싱가포르 부동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국내외를 돌며 부동산 시장을 알리는데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게 지내고 있다.“싱가포르는 더 이상 도시국가가 아닙니다”라고 말문을 연 치아 부회장은 “500여 개 금융사들이 밀집해 있는 아시아의 금융 허브인 데다 의료, 교육 관련 업종도 활황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매년 7% 이상씩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싱가포르국립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은 뒤 싱가포르항공에서 20년간 근무한 그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저금리 여파로 부동산에 상당한 가격 거품이 끼어 있다. 하지만 싱가포르는 부동산 사이클이 상승 추세이기 때문에 지금이 바로 투자 적기”라고 말했다.치아 부회장은 싱가포르의 발전 요인을 △마리나 베이 금융타운 개발 △카지노 등 위락시설 확충 △바이오 메디컬산업 발전 △교육 서비스 확대 △관광 수요 급증 등 5가지로 요약했다. 이 중에서도 그는 센토사 섬과 마리나 베이에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카지노 시설 등이 건립되는 것을 강조했다.“카지노와 리조트 등이 건립되면 2006년 950만 명이었던 관광 수요가 2015년에는 17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싱가포르 정부는 호텔 객실도 3만5000개에서 7만 개로 늘릴 계획입니다. 카지노 개발은 3만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GDP의 0.8% 상승, 1500만 명의 관광객을 증대시키는 등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1960년대 설립된 파이스트 그룹은 총 700여 개 이상의 건축물을 건립한 싱가포르 최대 부동산 개발 업체로 주거용, 사무용, 산업단지 등 다양한 사업을 벌여 왔다. 지난해에도 총 16억 달러어치의 토지를 매입해 싱가포르 내에서 부동산을 가장 많이 매입한 업체로 기록됐다. 파이스트 그룹은 오차드 퍼레이드 홀딩스 유한회사와 여히합 셍 유한회사로 구성돼 있으며 180여 개 이상의 개발 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홍콩의 최대 부동산 개발 회사인 시노그룹은 파이스트 그룹의 자매회사다.파이스트 그룹은 아이콘, 워터 팰리스, 레이크 셰어 등을 통해 다양하고 독창적인 부동산 개발을 진두지휘했으며 웨스트 코스트의 긴자 플라자 등 상가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파이스트 스퀘어와 가든 빌을 통해 세계부동산연맹(FIABCI)이 수여하는 최우수 디벨로퍼상(Prix D’ Excell-ence Awards)을 4회 수상했다.치아 부회장은 우리나라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에 해당하는 오차드 거리 재개발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오차드 센트럴 쇼핑몰 재개발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파이스트 그룹은 싱가포르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해외 부동산 개발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후보지에 서울도 포함돼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서울은 아시아의 주요 도시 중 하나로 강남에 가보면 엄청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면서 “서비스드 레지던스와 같은 상업용 부동산 참여를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가격 거품 논란에 대해 그는 “펀더멘털이 강한 데다 외국인들의 직접 투자액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가격이 떨어지기는 힘들다”고 말했다.지금까지 한국에 총 20회 이상을 방문했다는 치아 부회장은 “매번 갈 때마다 달라지는 사회변화에 깜짝깜짝 놀란다”면서 “이러한 놀라운 역동성이 한국을 경제 대국으로 만든 원동력일 것”이라고 평가했다.싱가포르=송창섭 기자 realsong@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