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 수교 120주년을 기념해 용산의 국립 중앙박물관에서 프랑스 최고로 손꼽히는 루브르박물관의 주옥같은 그림을 볼 수 있는 ‘루브르 박물관전(展)’이 열리고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 이러한 훌륭한 전시회를 후원해 준 것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들을 때마다 공식 후원사 중 하나인 라파즈한라시멘트 최고경영자(CEO)로서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현재 중앙박물관 기획 전시실에서 루브르박물관의 40만여 소장품 중 대표작으로 엄선된 회화 작품 70여 점, 즉 들라크루아, 코로, 제리코, 밀레와 같은 거장들의 작품을 포함해 16세기에서 19세기까지의 서양화에 나타난 아름다운 풍경과 인간과의 교감을 그린 걸작들이 내년 3월 18일까지 선보인다.그런데 간혹 건축 자재 회사인 라파즈가 웬 루브르 한국전 후원이냐며 뜬금없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실 루브르박물관과 라파즈의 인연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3년 고대 아시리아의 라마스(Lamassu, BC 713∼716년에 제작된 ‘인간의 머리에 날개 달린 황소’)의 모사 작품을 만들기 위해 라파즈는 특수 석고를 개발, 제작해 루브르박물관에 제공한 인연이 있다. 또한 루브르박물관 내 2개 전시관인 리슐리외 아일(Richelieu Aisle)과 쿠르 카레(Cour Carree)의 개조 공사에 라파즈의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기도 했다.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건축이나 건축 자재는 더 이상 문화 예술과 결코 별개의 것이 아니다. 오늘날의 건축 자재는 문화 예술이 그러하듯 사람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에 기여하고 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추위나 더위를 피하기 위해 집을 바라기보다는 한걸음 더 나아간 단계, 즉 쾌적함, 심미감,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가치-예를 들자면 친환경적인 소재를 사용한 건축- 등을 집과 건축물에서 바라고 있다.이처럼 자신의 집이나 건축물에 대한 기대가 상승하면서 우리와 같은 건축 자재 회사도 단순히 집과 건축물을 지을 재료만을 공급한다는 마인드에서 벗어나 어떻게 하면 좀더 소비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인가, 소비자들에게 미적 만족감을 줄 것인가, 그들의 가치관을 충족할 것인가 등을 고민하게 됐다.일례로 라파즈는 고층 오피스 건물과 주상복합 건물 등의 건축을 용이하고 견고하게 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해 왔다. 이를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 및 제품 관련 지식을 공유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영 및 공장 관리 등에 대한 지식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또한 현지화 경영(Multilocal) 전략을 통해 라파즈 사업장 및 공장이 있는 세계 곳곳에서 그 지역의 토착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이러한 배경에서 라파즈그룹은 ‘루브르 박물관전’ 공식 후원을 결정하게 됐으며 이러한 예술을 지원하는 메세나 활동을 통해 사랑받는 지역 사회의 구성원으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메세나 활동은 타 사회공헌 활동과 달리 감성을 매개로 하기에 사람과 기업을 자연스레 연결하는 힘을 지니고 있으며, 문화 기업으로서의 이미지 획득 및 브랜드 강화,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애사심과 자긍심 고취, 기업의 사회적 의무 이행, 더 나아가 매출 증대로까지 이어진다고 할 수 있다.메세나 활동에 대한 기업들의 적극적 참여 역시 한국 시장에 대한 업그레이드된 기업의 인식을 반영한다고 하겠다. 메세나란 프랑스어로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 활동이나 지원자’를 뜻하는 말로 고대 로마 아우구스투스 황제 시대의 정치가이자 외교관이었던 가이우스 마에케나스(Gaius Cilnius Maecenas, BC. 67∼AD. 8)에서 따온 말이다. 한국 및 해외 기업의 한국에서의 메세나 활동은 이루 헤아리기 힘들고 앞으로도 활발히 진행되어야 할 부분이다.프레드릭 드 루즈몽 라파즈한라시멘트 대표프랑스 에콜 폴리테크 졸업. 오르세이대 원자 분자 물리학 박사. 1990년 라파즈 입사. 200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라파즈 대표. 2006년 라파즈 한라시멘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