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골진’ 샐러드 뷔페…가족 고객에 ‘딱’

뷔페 메뉴 세팅에도 일정한 규칙이 있다.첫 5~6코스로는 가격이 비싸지 않은 음식이, 마지막 3~4가지 메뉴에는 비교적 값비싼 음식이 나오게 마련이다. ‘이것저것 다 먹어보고 싶다’고 처음부터 작정하고 나선 고객의 심리를 이용한 것이다. 한마디로 음식에도 주인공과 들러리가 있는 셈. “알토란같은 메뉴가 돋보인다”며 진양호 경기대 외식조리학과 교수가 파크델리를 추천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서울 용산의 현대아이파크몰 6층에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 파크델리는 스테이크와 시푸드 등이 메인 메뉴지만 100여 종의 음식으로 구성된 샐러드 바만 따로 이용하는 고객이 70%에 이른다. 진 교수는 “초밥이나 과일 등 샐러드 바의 모든 메뉴가 주연감”이라면서 “음식을 남겨본 일이 없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외식경영학회 회장으로도 활동 중인 진 교수는 “음식의 가짓수보다는 질에 신경 쓴 경제적인 레스토랑”이라고 파크델리를 평가했다.파크델리가 있는 자리는 전체 300여 평 규모로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푸드코트(식당가)였다. 하지만 멀티플렉스 극장 CGV 가는 길목에 있는 이곳에는 가족이 함께 식사할 수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이 더 어울린다는 게 현대아이파크몰 측의 판단이었고,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파크델리가 탄생했다. 가족 단위를 주요 고객으로 하다 보니 무엇보다 음식의 질이 중요했다. 그래서 주방장은 7명 중 4명을 특1급 호텔 출신으로 구성했다. MSG, 합성착색료, 합성보존료를 사용하지 않는 소위 ‘3무 정책’을 지향한다. “내 가족을 위해 음식을 만드는 기분으로 주방에 선다”는 게 김정용 조리장의 말이다. 고객을 향한 애정 공세가 이심전심으로 통한 까닭일까. 오픈 반년 만에 주말이면 30~40분씩 기다려야 할 정도로 손님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는 게 현대아이파크몰 측의 설명이다.특히 이곳은 종업원들이 유난히 친절하다. 매장 직원 모두 아이파크백화점 소속이어서 인력 관리가 철저히 이뤄지는 덕분이다. 전 직원은 오전 9시30분부터 백화점 인재교육원에서 매너 교육, 친절 교육을 받는다.이곳의 자랑인 샐러드 바는 스시 과일뿐만 아니라 쌀밥 현미잡곡밥 등도 포함돼 있어 모든 연령대의 고객을 수용한다. 디저트만 13가지여서 요즘 소비의 중심이라는 여자 고객이 좋아하는 조건도 갖췄다. 백화점에 쇼핑이나 문화센터를 이용하기 위해 들른 주부들이 모임을 갖기에도 적당하다. 지난해 11월 말에는 주방장이 직접 나서 아예 주부를 겨냥한 ‘집들이용 요리 강습’, ‘추석 차례상 차리는 법’ 등의 요리 강습을 열기도 했다. 정기 편성은 아니어도 앞으로 이런 강습을 자주 마련할 계획이다. 와인도 70여 종을 보유하고 있다. 3월께에는 매장 내 커피숍을 와인 바로 변경할 예정이다.‘라운지Q’라는 이름의 별실은 20~35명이 공식적인 모임을 갖기에 좋다. TV와 마이크를 갖추고 있어 기업의 회식뿐만 아니라 각종 세미나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예약은 필수며, 세트메뉴 주문 시에만 이용 가능하다. (02-2012-0345) q김소연 기자selfzone@kbizweek.com이래서 추천!귀향을 위해 용산 역사를 찾았다가 우연히 한번 들러본 후 1주일에 한 번씩 빼놓지 않고 찾는 곳이다. 친구들이나 제자들을 동반하면 매번 “왜 이제야 알려주느냐”는 소리를 듣는다. 학생들의 실습 지도를 위해 호텔 레스토랑에 자주 가는 편인데, 파크델리는 호텔 레스토랑 못지않은 퀄리티의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접할 수 있는 곳이다. 롯데호텔 등 호텔 조리장을 13년이나 지낸 사람으로서 음식이 수준급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접근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불편함을 무릅쓰고서라도 1주일에 한 번씩 꼭 가야 직성이 풀릴 정도로,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레스토랑을 만난 느낌이다. 요즘은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찾는 사람이 많아진 게 불만이라면 불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