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에도 ‘꿋꿋’…‘거침없는 질주’

2006년 현대건설의 국내 부문 수주는 7조2962억 원으로 파악되며 국내 시장점유율은 7.3% 수준이다. 특히 공공 부문 수주는 2조1000억 원으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6% 수준의 점유율을 회복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감안하면 2007~08년 97조3000억 원, 101조7000억 원으로 추산되는 국내 시장에서 현대건설의 점유율은 각각 8.0%, 8.5%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현대건설은 2007년 9월부터 실시될 예정인 분양가 상한제 및 일부 항목으로 국한될 예정인 분양 원가 공개로 대변되는 정부 정책에 대한 상대 건설사 대비 대응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일부 주택 사업의 사업 시행 연기를 예상할 수 있으나 평당 도급 계약으로 진행되는 도급주택사업과 더불어 분양성이 양호한 수도권 위주의 주택사업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 9월말 현재 16조2338억 원의 주택 부문 이월 물량 중 각각 95.3%, 82.5%가 도급주택 및 수도권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2006년 27억 달러였던 해외 부문 수주액은 2007~08년 각각 30억 달러, 33억 달러 로 증가할 전망이다. 수주 강점 영역인 LNG, 원유 및 가스, 정유 부문에서 대규모 수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는 △고유가 지속을 바탕으로 한 중동지역의 2007년 경제성장률이 전년과 비슷한 5.5% 성장세를 유지하고 △중동 각국이 정치적 패권 및 경제적 성장을 위해 석유와 가스 개발을 지속하며 △2007년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Jubail) 2공단의 본격적인 발주 및 카타르의 에너지시티 계획 등에 따른 것이다.총 442만 평 부지에 오는 3분기 중 착공 예정인 태안 기업도시 사업의 총공사비는 6조6000억 원에 이른다. 이중 현대건설이 97만6000평을 매각해 외부 사업자에 의해 진행될 외부 공사는 5조6611억 원으로 파악된다. 이 공사는 현대건설이 2008~20년 중 수주 및 매출액으로 계상될 부문이다.현재 현대건설의 매각 일정은 지연되고 있다. 그러나 매각 주관사인 외환은행 외에 우리은행 산업은행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가 매각 주간사 선정의 실마리를 풀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 매각 시 ‘매각 금액 극대화’라는 대전제에 대해서는 공히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다.현대건설은 2007년 경영 목표를 발표했다. 매출액은 5조5005억 원, 영업이익은 3972억 원,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3573억 원으로 공시했다. 2007년 목표 매출액은 굿모닝신한증권의 기존 추정치와 일치하는 수준이다. 현대건설은 국내 수입과 해외 수입을 각각 3조9803억 원, 1조5202억 원으로 발표한 반면 기존 추정치는 각각 3조9621억 원, 1조5382억 원이다. 그러나 2007년 경영 목표 중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다소 보수적인 수준에서 작성한 것으로 판단된다.현대건설이 제시하는 원가율은 88.8%인 반면 우리의 기존 추정 원가율은 88.3%다. 현대건설이 발표한 국내 부문 및 해외 부문 원가율은 각각 87.1%, 93.1%인 것으로 파악되나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각각 86.9%, 92.0%다. 해외 공사 원가율 측면은 전년 26억 달러에 이어 2007년 예상 신규 수주인 32억 달러의 수주 심의 및 원가 관리 정도에 따라 1%포인트의 하락은 가능한 수준이다.또한 현대건설이 제시하는 판관비(판매비와 일반관리비)는 2194억 원인 반면 우리의 추정치는 2040억 원이다. 이 부문의 차이는 ‘힐스테이트(HILLSTATE)’ 브랜드로 인한 광고 선전비 조율과 턴키(Turn-key)수주 성공률 정도에 따라 충분히 상쇄될 것으로 예상된다.2007년에는 현대건설이 일부 자산 매각, 예를 들면 사회간접자본(SOC) 완공 사업 관련 투자와 유가증권 및 일부 자산 매각이 기대되는 점도 고려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참고로 2007년 경영 목표 또한 과거 채권단 역할에서 벗어나 현재는 주주협의회가 중추적 기능을 하고 있는 외환은행 산업은행 우리은행에 제시하는 양해각서(MOU) 수준인 점도 고려할 상황이다.현대건설의 적정 주가는 6만5300원이다. 현주가 기준 34.9%의 상승 잠재력 보유하고 있으며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 현대건설 주가는 정부의 부동산 관련 부정적 정책 변수와 더불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2006년 4분기 실적과 2007년 경영 목표를 이유로 하락한 바 있다. 현주가 수준은 일정 부분 하방경직성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이창근·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