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머니 사장단 방문…‘마케팅 원더풀’

“M이 뜻하는 바가 무엇입니까. 그것을 고객들이 정확히 인지하고 있습니까.”“더 블랙카드 회원 한 명이 한 달 동안 이용하는 평균 사용액은 얼마입니까.”2006년 12월 14일 현대카드 본사에선 이상한 풍경이 연출되고 있었다. 세계적 소비자금융기업인 ‘GE머니 아시아’의 사장단 33명이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을 방문해 양사의 성공 비결을 앞 다퉈 질문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안에는 후지모리 요시아키 GE머니 아시아 최고경영자(CEO)도 포함돼 있었다.GE머니가 어떤 기업인가. 명실상부한 세계 최상급의 소비자금융기업이다. 혁신적 경영기법을 고안, 적용해 업계의 리더로 자리매김한 선진 기업이다.이쯤 되면 GE머니가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현대카드에 왔다는 말이 선뜻 믿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놀랍게도 사실이다. 현대카드 측은 지난 12월 14~15일 양일간 경쟁이 치열한 국내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실적을 낼 수 있었던 혁신적 마케팅 노하우를 GE머니 아시아 사장단에 전수했다고 밝혔다.이와 관련, 현대카드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우리가 세계적 기업 GE로부터 배운 점이 많았다면 이번에는 GE 사장단이 우리의 혁신적 마케팅 전략을 적극 배우러 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자랑스러워했다.양일간 미팅을 통해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상품 기획에서 프로모션, 제휴, 세일즈 전략 등을 집중 소개했다. 특히 현대카드는 NPS(순추천고객지수) 1위 수상 및 자동차 선 할인 프로그램의 성공비결, 국내 최초의 라이프스타일 서비스 브랜드인 프리비아(PRIVIA)를 선보인 배경 등에 무게를 실었다. 또 현대캐피탈은 신차 할부, 중고차 할부, 오토리스 등 개별 상품의 마케팅 전략과 개인대출 영업 전략 등을 발표해 GE 사장단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사실 이번 GE머니 아시아의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방문은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이 아니다. 수년간 이어져 온 지속적인 교류의 일환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2004, 2005년 GE머니가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에 각각 43%의 지분을 투자하면서 3사는 끈끈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오고 있다. 기업문화 고객관계관리(CRM) 재무 정보기술(IT) 서비스 프로세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를 공유해 오고 있는 것이다.이를 통해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세계 전역의 경영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아시아와 미주는 물론 헝가리나 불가리아 등 국내 금융회사가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의 고객 데이터 분석기법도 전해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는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이 단기간에 좋은 실적을 내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GE의 업무 프로세스 기법인 ‘린(Lean)’을 도입해 획기적인 효과를 얻은 것이 대표적이다. GE의 담당자를 초청해 문제를 개선한 결과 카드 발급과 사내 보고 프로세스의 시간을 30% 이상 줄일 수 있었다. 또 현대캐피탈의 기업 리스 사업을 맡고 있는 플리트(Fleet) 사업실은 일본의 GE 커머셜 파이낸스의 선진적인 차량 관리 컨설턴트 제도를 도입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정태영 현대카드 및 현대캐피탈 사장은 “이번 미팅은 GE와의 윈윈 전략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서로의 강점을 적극 공유함으로써 제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