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 끌어내는 ‘인덕경영’ 필수

잭 웰치 전 GE 회장, 빌 게이츠 MS 회장, 스티브 잡스 애플 회장, 이건희 삼성 회장….모두 세계적으로 성공한 최고경영자(CEO)로 인정받고 있는 경영인들이며 인재 경영, 창조 경영을 특히 강조한 경영자들이기도 하다. 이들이 말해주듯 21세기는 인재를 움직이고 관리하는 능력이 있는 CEO만이 기업을 성공에 이르게 할 수 있다.CEO는 한 가지 능력만을 가지고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직책이 아니다. 아니, 될 수는 있겠지만 기업을 성공으로 이끌고 이름을 후세에도 남길 CEO가 되기 위해선 여러 분야에 걸쳐 어느 정도 이상의 지식을 겸비해야 한다. 물론 본인의 능력 이외에도 태어난 시대, 기업과의 궁합, 국내외 경제 상황을 비롯한 여러 외부 요소들에 의해 그 희비가 교차하게 된다. 흔히 말하는 ‘운’도 분명 어느 정도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는 이미 많은 학자들과 경영인들이 예측했듯이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 그리고 정보의 홍수 속에 쳇바퀴처럼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지식경영 또는 창조 경영 시대라고 일컫는 21세기 경영 환경에서 성공하는 CEO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은 무엇일까?기업이 당면한 과제와 환경 및 산업 분야에 따라 상반될 수 있겠지만 21세기 성공적 CEO가 되기 위해선 필수적으로 ‘인덕경영(人德經營)’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본래 인덕경영은 일본 마쓰시타전기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경영 이념으로 유명한데 기본적인 사고는 구성원을 강요가 아닌 자발적 행동으로 움직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이끌어 내는 경영 이념이다. 그의 가르침은 사후에도 이어져 현재까지도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손꼽히고 있다.21세기 한국형 인덕경영은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다. 구성원 개개인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부여, 창의력과 동기 부여에 기반한 경영이 전사적으로 퍼지게 해 조직 구성원 개개인 모두가 회사의 주인이 되는 효과를 가져 오는 것이다. 한마디로 조직 구성원들 스스로가 동기를 부여하게 하고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경영 이념이다.CEO는 큰그림 그려주는 사람사람은 누가 자신을 감시 감독 또는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할 때 생산성과 만족감, 그리고 혁신성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적절한 권한을 위임해 스스로 업무에 책임지게 하고 성과에 기반한 공정한 보상 체계를 구축, 1인 기업가 또는 중소기업 사장이라는 생각을 본인 스스로 갖도록 할 때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성과 창출이 가능하며 더불어 창의력에 기반한 기대 이상의 독창적 결과물이 나오게 될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기업들이 시행하고 있는 ‘팀(team)’제도 이런 개념에 기반한 것이라 볼 수 있다.성공적인 인덕경영을 위해선 몇 가지 전제 조건이 있다.첫째, 전사적으로 CEO가 존경받을 수 있어야 한다. 얼마 전,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조사에서 이직 시 그 회사의 CEO가 누구냐에 따라 이직 대상 기업을 선택한다는 결과가 있을 정도로 한 조직의 장은 그 기업의 상징과도 같다. CEO에게는 사람들이 와서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만들 책임이 있는 것이다.둘째, CEO는 부하직원 스스로 자신을 통제하고 목표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적절한 권한 및 책임감을 위임해야 한다. 이렇게 믿고 과감히 맡길 때 오히려 책임감이 증가하며 인재들로 하여금 일할 의욕을 갖게 한다.셋째, 성과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직원의 역량 향상에 심혈을 기울여 자기계발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 업무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지식이나 교육을 지원해 자신만의 전문 분야를 구축, 업무 성과와 만족도를 동시에 높이도록 해야 한다.한국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뛰어난 인적자원을 가진 국가다. 지도자가 반드시 구성원 개개인들이 가진 여러 능력보다 뛰어날 필요는 없다. 큰 그림을 그려주면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뛰어난 사람을 더 빛나게 만들어 주거나 혹은 뛰어난 사람들 간의 최상의 조합을 만들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성공한 지도자가 되는 것이다.김태연 타워스페린 상무 toby.kim@towersperr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