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매출 3억…인터넷 쇼핑몰 ‘큰손’

‘오픈 6개월 만에 월 매출 1억5,000만원, 1년 3개월 만에 월 매출 3억원’끝닿은 줄 모르고 매출 수직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인터넷쇼핑몰 ‘따따따’의 사장은 개그맨 김주현씨(25)와 그의 아내 이유경씨. 그는 2003년 SBS <웃찾사>의 ‘비둘기합창단’ 코너에서 ‘딱딱이’로 한창 주가가 오를 무렵 교통사고로 6개월간 병원신세를 지게 됐다. 이후 재활치료 등으로 1년 정도 방송을 쉬면서 당시 여자친구였던 현재의 아내와 따따따를 창업했다.“모든 연예인이 마찬가지겠지만 방송을 쉬는 동안 많이 힘들었습니다. 다시 무대에 설 수 있을지 두려움도 많았고요. 마음 편하게 개그를 하기 위해서 경제적인 안정이 필수라 생각했죠. 그래서 인터넷쇼핑몰을 시작하게 된 겁니다.”그 당시 그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었다. 무일푼으로 서울로 상경, 개그맨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교통사고를 당해 오랫동안 병원신세를 졌기 때문이다. 창업자금이라고 해봐야 고작 2,000만원. 병상에 누워 있을 때 CF 섭외가 들어왔고, 놓치기 아까워 현재 MBC <개그야>의 ‘명품남녀’ 코너에서 활약 중인 형 김주철씨가 대타로 촬영을 했다. 형의 CF 출연료가 바로 그의 사업자금이었던 것. “형이 CF 출연료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던데요?”라고 웃으며 두터운 형제애를 과시했다.창업자금 2천만원 들고 시작수없이 넘쳐나는 인터넷쇼핑몰 중 손꼽힐 정도로 성공한 따따따. 그 성공의 첫 번째 비결은 평소 관심 있던 분야에서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시절 교복 바지만 7벌이었다는 그는 나팔바지, 스키니 바지, 반바지 등 교복 바지와 재킷을 다양하게 리폼해 입고 다녔을 정도로 옷에 관심이 많았고 패션감각이 남달랐다. 그의 부인 역시 스타일리시하기로 치자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 그녀는 오픈 초기부터 지금까지 따따따의 메인 모델로 활약 중이다. 네티즌들의 기호를 정확히 파악한 것 역시 주효했다. 패션잡지와 패션리더들의 스타일에 항상 안테나를 세워 유행하는 아이템을 재빨리 업데이트했다.사이트를 오픈하며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절대 초보티를 내지 말자’였다. 같은 아이템이 더 저렴한 가격에 올라와 있어도 올라와 있는 상품의 개수가 많지 않으면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이트라 판단하고 바로 꺼버리는 것이 네티즌들의 마음이다. 인터넷쇼핑몰은 사이트에 대한 신뢰가 제품 구매로 이어지기 때문에 신생 쇼핑몰에서 옷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은 없다는 것이다. 초기 자본금 중 90%를 옷 구입에 투자했을 정도로 이 부분에 신경 썼다. 다양한 아이템으로 사이트 이곳저곳을 꽉꽉 채웠으며, 소비자들의 사용후기 게시판을 활성화해 원활하게 구매가 이뤄지는 사이트로 모양새를 갖췄다. 매일 제품을 업데이트한 것은 물론 기본이다. 이후 3개월 정도 모든 수익금을 옷 구입에 모조리 투자했다.연예인들이 사업을 시작할 때 자신의 유명세에 기대 홍보효과를 보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따따따의 경우 달랐다. 지금이야 ‘개그맨 김주현이 하는 쇼핑몰’이라고 다들 알고 있지만 오픈한 후 한동안 그는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쇼핑몰에 관련된 모든 권한은 아내가 맡았다. 오로지 예쁜 아이템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전문 홍보·마케팅업체에 홍보 의뢰를 맡겼다. 한 달에 홍보비로만 1,000만원 정도가 지출됐다. 이 전략은 제대로 적중해 오픈 6개월 만에 1억5,000만원이라는 대박을 터트렸다. 떠돌이 손님이 많다는 인터넷쇼핑몰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재구매율이 70~80% 정도이며 정기적으로 찾는 단골고객도 많다.그는 인터넷에서 옷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쇼핑몰을 운영하는 사람들보다 전문가라고 말했다. 거의 모든 사이트들을 돌아보고 쇼핑하기 때문에 잘되는 쇼핑몰인지 아닌지 정확히 꿰뚫고 있다고 한다. 매일 신상품을 업데이트하고 메인 화면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바꿔, 매일 들어와도 새롭고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어야 한다. 하루에 두 번, 아내와 함께 동대문시장을 돌며 예쁜 샘플을 찾아 하루에 20여종 정도의 상품을 업데이트한다. 때문에 그의 일과는 눈코 뜰 새 없을 정도로 정신없이 돌아간다.“밤 12시에 동대문시장에 가서 샘플을 수거해 새벽 3시께 집에 돌아와요. 업데이트할 촬영 제품들을 손질한 후 잠자리에 들죠. 오전 7~8시에 일어나 아침 시장을 한 번 더 돌아보고 들어와 오전 9~10시까지 모델촬영을 하고, 업데이트할 사진을 웹사이트를 관리하는 팀에 넘기죠. 그 다음에 시장에서 들여온 제품들에 이상이 없나 점검하고 배송할 물건들을 포장합니다. 그러고 나서 저녁이 되면 소극장에서 본업인 개그공연에 전념하죠. 이게 끝이 아니에요. 공연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주문량을 파악하고 물건을 체크한 후 다시 새벽시장으로 향합니다.”그가 뻔질나게 동대문시장을 드나드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여타의 쇼핑몰들과 차별화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예쁜 옷을 다른 곳보다 먼저 소개하는 것. 이런 차원에서 민첩한 시장조사는 필수라고 생각한다.거래업체도 신중하게 고른다. 이곳저곳 다양한 쇼핑몰들에 옷을 납품하는 도매상과는 거래하지 않는다. 규모가 작더라도 새롭고 신선한 옷이 있는 곳들을 찾아 거래선으로 확보한다.합리적인 재고관리로 수익성 높여직접 입어볼 수 없다는 태생적인 한계 탓에 인터넷쇼핑몰 운영자들에게 반품과 재고는 커다란 골칫덩어리다. 재고 부담을 안더라도 안 팔리는 제품은 과감히 사이트에서 내리는 것이 따따따의 철칙이다. 반응이 뜨거운 제품 역시 일정 부분 재고로 남더라도 가장 반응이 좋을 때 내리고 대신 더 좋은 제품을 업데이트해 수요가 자연스럽게 다른 제품으로 이동할 수 있게 전략적으로 운영한다. 재고는 제품을 많이 구매하거나 이용후기를 많이 남긴 고객들에게 서비스 차원에서 무료로 증정하거나 한 달에 한 번 후원단체를 통해 불우이웃들에게 기증한다.반품률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중하게 제품을 구입할 것을 당부한다. 결제 전 잘 보이는 곳에 제품의 손상이나 사이즈 교환 이외에는 일절 반품과 환불을 받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전화상담 후 구입할 것을 권한다. 상담을 통해 사이즈가 맞지 않거나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 냉정하게 다음에 구입하라고 말한다. 이 때문에 다른 사이트에 비해 반품률이 현저히 낮다.아무리 신중히 제품을 구입해도 불가피하게 마음에 안 드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런 고객들을 위해 사이트 내에 프리마켓을 운영, 따따따에서 구입한 제품을 고객들끼리 자유롭게 교환, 재구매할 수 있게 했다. 이 코너는 오픈 초기부터 지금까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빈틈없는 스케줄 사이사이 새로운 개그 아이템까지 구상해야 하니 하루를 30시간으로 늘려도 모자랄 정도다. 오픈한 지 1년 3개월, 운영하면 할수록 개그만큼이나 재미난 일이라고 말하는 김주현씨. 그런 그가 꿈꾸는 따따따의 비전은 ‘인터넷상의 동대문시장’으로 키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