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은 시대다. 특정 계층의 투자처로 오해(?)받던 펀드가 지금은 동네 은행, 증권사 어디서든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펀드를 예전 은행예금 거래하듯 편하고 친숙하게 생각하고, 쌈짓돈을 각자의 용도에 맞춰 펀드에 넣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예금이 아닌 투자를 위해 펀드를 선택한 투자자라면 다양한 방법의 수익 확보 방법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그동안 국내 주식, 채권 투자에 익숙했던 투자자라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저금리와 부동산 버블 논쟁에 주식시장마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현 국내시장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해외 실물투자에 눈을 돌려보길 권한다.가장 먼저 주목할 만한 것은 해외 부동산 펀드다. 필자는 최근 중국 하얼빈, 몽골 울란바토르, 베트남 호치민, 캄보디아 프놈펜 등 아시아 지역을 직접 둘러보고 왔다. 중국은 알려진 바와 같이 외국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으며, 특히 베트남에는 한인 부동산중개업소만 50여곳이 넘게 간판을 내걸었을 정도로 부동산시장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이중 호치민과 하노이는 국내에도 잘 알려진 도시로 이곳에서 부유층과 외국인을 겨냥한 고급 아파트의 월임대료는 최고 3,000~5,000달러, 평균 1,500달러를 호가하고 있었는데 현재 수요가 공급보다 20~30% 많은 상황이라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5~6개월을 기다려서라도 임대받은 오피스의 임대료는 전용면적 기준 평당 13만~14만원선으로 우리나라 강남의 고급빌딩과 맞먹을 정도다.몽골의 상황도 비슷했다. 근로자 월평균 급여는 월 100달러에 불과하지만 아파트 월임대료가 1,000달러 이상인 곳이 등장하고 있었다. 울란바토르의 부동산회사인 몽골리안 프러퍼티에 따르면 현재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연 18%라고 하니 몽골 부동산시장에 대한 열기 또한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울란 바트로 중심가에는 힐튼, 샹그리라 등 세계적 호텔체인이 건설 중이며 도시 인근 주민들이 도시로 이주해 오고 있는 추세여서 부동산시장은 계속 관심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캄보디아는 최근 외국자본 및 투자가들의 유입으로 프놈펜 최고 번화가인 완궁 지역의 토지가 평당 3,500만원 수준까지 올라갔다.이는 최근 5년 동안 3배가 상승한 가격이라고 한다. 또한 지속적인 무역과 관광업의 증가를 감안한다면 임대료와 땅값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추정된다. 한정된 공급에 따른 수요의 증가라는 부동산의 가장 큰 특징이자 매력을 생각한다면 아직은 저평가된 해외 부동산에 대한 투자는 적극 투자 검토 대상임이 분명해 보인다.두 번째로는 에너지 개발 펀드다. 우리나라는 전세계 교역량의 20%를 원유수입이 차지할 정도로 원유수입 대국인데도 유전개발을 위한 투자규모는 해외 투자금액의 0.1%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런 시기에 최근 모집한 국내 최초 에너지개발 펀드인 ‘유전개발펀드’는 의미가 크다. 그동안 검토만 되던 에너지개발 펀드에 대해 정부의 제도정비와 민간투자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필자는 향후 더 많은 형태의 에너지 관련 펀드가 개발될 것으로 기대한다. 어느 때보다 투자처를 찾고 있는 풍부한 유동성이 많은 지금, 더 많은 해외 실물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적기라고 생각된다.펀드가 무엇인가. 간접투자의 대표상품으로 전문가에게 자금을 맡기면 안방에서 해외 어느 지역, 무엇이든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펀드는 금융시장에서 정보의 효율성 면에서도 매력적이다. 펀드는 전문적인 운용업무 종사자들이 더 나은 정보와 능력을 가지고 더 많은 시간을 운용성과 제고에 투입하고 있기 때문에 운용보수로 지불하는 이상의 성과를 시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김범석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1957년 서울 출생. 80년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행정고시 합격(24회). 98년 금융감독위원회 은행구조조정팀장. 2000년 키움닷컴증권 사장. 2002년 동원BNP투자신탁운용 사장. 2005년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