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되고 멋진 차…이보다 좋을 수가’

‘와우, 멋지네!’ 그랜저를 보았을 때 맨처음 떠올랐던 생각이다. 공연이 끝나고 돌아오는 늦은 밤길에 만났던 그랜저의 첫 느낌은 세련되고 멋졌다. 그래서 외제차인 줄 알았다. 더구나 구형 그랜저가 각지고 딱딱한 모습의 느낌이 강했기에 신형 그랜저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가로등 불빛에 비쳐진 유려하면서도 강하게 흐르는 윤곽을 보고 그랜저를 나의 애마로 점찍었다.탈 때마다 느끼지만 그랜저는 참 편안하다. 그랜저 럭셔리 모델을 벌써 2개월째 타고 다니지만, 운전하기도 편하고 옆에 타고 다니기도 편안하다. 뮤2.7엔진의 192마력 25.5㎏.m 토크에서 나오는 속도와 힘도 그렇지만 중·저속에서 잡아당기는 느낌이 없어서 좋다. 시동을 걸어도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을뿐더러 주행 중에도 떨림이나 흔들림이 거의 없다. 마치 물 위에 있는 듯 조용하면서도 부드럽게 움직인다.이러면 안되지만 가끔 출발할 때 액셀을 살짝(?) 밟아본다. 그럴 때마다 옆에 있던 차들이 백미러 저만치 뒤로 확 떨어져 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출발 가속도가 대단하다. 내가 원하는 만큼 나가주니 편안하게 느껴진다. 특히 VDC(차체자세제어장치)가 있어 커브길에서 느껴지는 안정감은 최고다.앨범준비를 하면서 미국에 머무르는 동안 가끔씩 몰아보는 외국자동차들과는 달리 승차감이나 주행감이 매우 편안하면서도 강력한 느낌을 준다.실내 인테리어는 어수선하지 않고 간결한 맛이 있다. 얇게 처리된 짙은 밤색의 우드 그레인 라인이 대시보드와 도어로 이어지며 실내 분위기를 단정하게 만든다. 다이내믹한 계기판은 녹색 조명으로 시원한 기분이 들고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작동되는 대형 7인치 디스플레이의 다양한 기능과 한글 표시는 외제차에서 볼 수 없는 장점이다.그랜저를 모는 시간은 나에게 휴식 같은 즐거움이다. 방송과 공연 스케줄에 정신없이 떼밀릴 때도 그랜저를 운전하는 시간만큼은 즐겁다. 가끔은 주변사람들이 옆에 타보고 자신이 타는 외제차와 곧잘 비교한다. 그리고 성능은 물론 가격에 대해 꼬치꼬치 물어본다. 비싼 돈을 들여 마련한 외제차가 잔고장을 일으켜 속이 끓었던 사람들일수록 더 자세하게 물어보곤 한다. 그런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랜저는 어느새 나의 또 다른 자부심이 돼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