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가입자 급증… 성장성 ‘으뜸’

LG텔레콤은 2003년 이후 경쟁력이 크게 향상됐다. 우선 대리점 위주의 유통망을 직영점·소매점 위주로 바꿈에 따라 마케팅의 효율성이 대폭 향상됐을 뿐만 아니라 마케팅비용도 절감했다. 둘째, 시장 특성에 맞는 틈새상품을 적절히 출시했으며 이는 가입자 유치에 유용한 무기가 됐다. 우량가입자 유치의 시금석이 된 모바일뱅킹 서비스인 뱅크온(BankOn)을 비롯해 약정할인요금제, MP3폰, 지상파DMB폰, 시내전화를 대체하는 집전화 서비스 ‘기분존’ 등이 가입자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셋째, 2004년부터 시차를 적용해 실시한 번호이동제로 가입자가 늘어났고 우량가입자 비중이 상승하는 등 양적·질적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번호이동제 도입으로 선발사업자의 전화 식별번호에 대한 선호가 약화됐다. 이는 LG텔레콤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했다. LG텔레콤 가입자는 2005년이 돼서야 타사로 번호이동이 가능했다. 번호이동 가입자의 통화수입은 기존 가입자보다 40% 많은 수준이다. 지난 6월 현재 677만명의 전체 가입자 중 번호이동 가입자 비중이 37%에 달하고 있다.넷째, 우호적인 정부정책이 큰 도움이 됐다. 정부는 2001년까지 분당 63.6원으로 동일했던 이동통신 3사의 접속료(타 사업자의 망 이용대가)를 LG텔레콤에 유리하게 조정해 왔다. 현재 LG텔레콤의 접속료는 분당 55원으로 SK텔레콤의 31.2원보다 76.2%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SK텔레콤은 접속료 손익에서 적자를 보였으나 LG텔레콤은 접속료 손익이 영업이익의 73.6%에 달했다.이 네 가지 요인은 영업실적 호전으로 이어졌다. LG텔레콤의 이동전화 가입자는 2003년 말 484만명에서 올 8월에는 684만명으로 41.3% 증가했으며 시장점유율도 14.4%에서 17.3%로 2.9%포인트 상승했다. 가입자당 월매출액(ARPU)은 2003년 3만84원에서 올해 3만6,860원으로 22.5% 증가했다. 우량가입자의 유입으로 월평균 통화시간이 2003년에 131분에서 올해 186분으로 늘었기 때문이다.2003~2005년에 서비스 매출액(단말기 판매 제외)은 가입자의 증가로 연평균 56.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매출액 증가와 접속료 손익의 확대로 95.3% 늘었다. 수익성이 크게 향상된 것이다.올해도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8개월 이상 가입자에 한해 단말기보조금을 허용하는 상황에서 장기 이용자가 많은 SK텔레콤은 신규 가입자 유치보다 기존 가입자 유지에 더 많은 마케팅비용을 지출한다. 반면 LG텔레콤은 신규 가입자 유치에 대부분의 마케팅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기존 가입자 유지보다 신규 가입자 유치에 주력할 수 있어 유리한 입장에 있다.지난 7월에 이어 8월에도 이동통신 가입자 유치경쟁이 크게 누그러졌다. 5월 말부터 6월 중순까지 과열됐던 이동통신시장이 진정된 것이다. 이에 따라 LG텔레콤의 3분기 수익성은 전분기에 비해 호전될 전망이다. LG텔레콤은 올해부터 2008년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매출액은 연평균 6.2% 증가할 전망이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005년 13.5%에서 2007년에는 17.4%로 높아질 것이다.하지만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먼저 내년 2분기에 출시할 EV-DO 리비전A 서비스로 경쟁사의 HSDPA, 와이브로(WiBro)와 어떻게 경쟁할지가 관건이다. 비대칭규제가 완화되는 것도 걱정거리다. 당장 오는 9~10월에 접속료를 조정하는데 예전보다 LG텔레콤에 다소 불리하게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2007년 PER와 EV/EBITDA는 각각 8.1배와 4.1배로 시장 및 해외 통신주 대비 할인거래되고 있다. 누적적자의 해소로 2007년 이후에는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LG텔레콤에 대해 매수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