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력 : 1966년생. 90년 서울대 산업공학과 졸업. 92년 서울대 산업공학과 석사. 92~98년 삼성SDS 근무. 98년 한게임커뮤니케이션 창립 및 대표이사 사장. 2000년 NHN 공동대표이사. 2004년 NHN 대표이사 사장. 한국게임산업협회 초대회장. 2005년 NHN 해외담당 대표이사(현)올해 김범수 NHN 사장을 국내에서 만나기란 매우 힘들었다. 지난해 각자 대표제로 조직을 개편, 해외담당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외국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부쩍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은 당분간 계속될 예정이다. 올해 설립한 미국 현지법인 NHN USA의 조기 안정화를 현장 지휘하고 있어서다.올해 인터넷업계의 화두 가운데 하나는 해외진출이었다. 인터넷산업의 특성상 해외진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다. 여기에 국내 사업의 경험을 살리면 해외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해외진출을 부추겼다. NHN의 성공사례가 그것을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터였다.NHN은 5년 전인 2000년부터 해외진출을 시작, 적잖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국내 최대 포털을 넘어 일본, 중국의 선도적 포털로 입지를 굳히면서 아시아 최대 포털 자리를 굳혔다고 NHN측은 자랑한다. 한발 더 나아가 최근 설립한 미국법인을 바탕으로 ‘글로벌 게임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게 NHN의 계획이다. 전세계인이 어디서나 NHN의 게임을 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 지금까지 해외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김사장이라면 못할 것도 없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2003년 독립법인으로 진출해 있던 한게임재팬과 네이버재팬을 합병, 설립한 NHN재팬은 일본 내 가장 강력한 인터넷 포털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지난 3분기 14억엔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수익 기반도 탄탄해지고 있다.특히 게임 포털 한게임재팬은 현재 회원 1,500만명, 동시접속자수 13만명에 이르며 일본 내 게임 포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인 야후 게임보다 무려 2.5배나 앞선 수치다. 지난해와 올해 일본 ‘베스트 사이트 어워드’에서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연속 1위를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지난 6월 개시한 커뮤니티 사이트 ‘쿠르르’도 인기다. 정식 서비스 반년 만에 액티브(Active) 블러거 45만명을 확보, 라이브도어, 라쿠텐에 이어 커뮤니티 사이트 순위 3위에 올랐다.지난해 중국 해홍공고유한공사와 합작, 중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 포털 ‘롄종’도 가파른 상승세다. 현재 회원 1억7,000만명, 동시접속자수 75만명을 확보하며 중국 내 최대 온라인게임 사이트 중 하나로 성장한 상태다. NHN은 향후 ‘당신은 골프왕’, ‘건스터’ 등 캐주얼게임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국내시장에서 검증된 수익모델을 접목, 광고 및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NHN의 해외사업을 이끌고 있는 김사장의 경영 스타일은 ‘인간존중 경영’으로 요약된다. 단순히 능력 있는 직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인재경영’이 아니라 직원 하나하나의 꿈을 실현하는 회사가 돼야 한다고 김사장은 강조한다. 직원들에게 입버릇처럼 ‘항상 꿈을 꾸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라’고 주문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하지만 사훈이나 강령은 없다. 기업문화란 미리 정해진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젊은 생각이 만드는 세상’이라는 슬로건을 두고 신선하고 창조적인 아이디어 개발만을 강조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