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송금 늦추고 외화예금은 해지… 환리스크 줄인 금융상품도 ‘찜’

환리스크 관리는 기업만의 얘기가 아니다. 개인 역시 환리스크 안전지대에 안착한 상황이 아니다. 특히 해외송금이나 해외출장이 잦은 개인은 환율변동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환율이 하락하는 요즘 같은 시기에 해외송금은 가급적 미루는 편이 유리하다. 달러는 되도록 빨리 팔고 늦게 사는 게 환테크 요령이다. 유학생 송금은 달러 매입을 늦춰야 한다. 더 이상 환율이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될 때 달러를 사서 외화예금에 가입하는 방법을 택한다. 외화예금 계좌에서 꼭 필요할 때 돈을 빼서 송금하는 게 절약법이다.환율하락 시기에 해외여행이나 출장을 갈 때도 환리스크 관리를 할 수 있다. 이 경우 해외에서 현금을 써야 할지, 신용카드를 써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환율이 떨어지고 있을 때는 현금보다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게 현명하다. 신용카드로 물건을 구입한 시점과 청구대금의 환율 확정 시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물건을 구입한 뒤 한층 더 하락한 환율이 청구대금에 적용되면 결제대금을 보다 적게 낼 수 있다. 여행경비, 출장경비는 무작정 모두 현금으로 환전하면 불리하다. 환전은 최대한 늦춰야 한다. 또 해외여행 후 남은 달러는 한국에 돌아온 즉시 원화로 바꿔야 한다.아울러 외화예금은 가입을 늦추는 게 낫다. 이미 외화예금에 가입한 사람은 예금액 비중을 지속적으로 줄이거나 계좌를 해지한다.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 만기 때 원금손실을 볼 수도 있어서다. 선물환 계약을 해서 미리 팔아놓는 것도 가능하다. 이미 달러 매도 타이밍을 놓쳤다면 외화예금을 서둘러 해약하기보다 단기급락에 따른 반등시점을 노리는 것도 고려해 본다.이밖에도 환전시 우대환율 서비스를 받는 방법이 있다. 여행사를 통해 해외여행을 갈 경우 여행사가 환율우대 쿠폰을 제공하기도 한다. 환전할 때 쿠폰을 활용하면 한푼이라도 더 아낄 수 있다. 주거래은행을 정해 단골고객이 되면 환전시 환율을 우대받을 수 있다. VIP고객은 송금수수료 면제 혜택도 가능하고 외화예금 우대금리 또한 받을 수 있다.환리스크를 최소화한 금융상품도 활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의 ‘제5차 환율연동(아시안 바스켓) 파워 인덱스 정기예금’, 외환은행의 ‘하이파이 플러스 외화예금’ 등은 환율과 연계된 금융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제5차 환율연동(아시안 바스켓) 파워 인덱스 정기예금’은 단일통화에만 투자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원화와 대만달러, 싱가포르달러로 구성한 환율지수에 투자한 상품이다. 특히 환율지수가 하락해야 수익률이 올라가는 하락형 1ㆍ2호에 100억원 넘는 돈이 몰렸다. ‘하이파이 플러스 외화예금’은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상품이다. 달러 평균 매입단가를 조절할 수 있어 유학생과 개인사업자의 관심을 끌었다.현 상황에는 적용되지 않지만 IMF 외환위기 시절처럼 환율이 상승할 때가 있다. 물론 환율 하락기와 다른 환리스크 관리법을 써야 한다.환율 상승기에는 달러는 빨리 사서 늦게 팔아야 한다. 환율 하락기와는 반대로 달러 매입을 서두르며 해외송금은 가급적 빨리한다. 환율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되면 달러를 아예 미리 사서 외화예금에 넣어두는 게 좋다. 필요할 때 예금에서 달러를 빼내 송금하면 된다. 아울러 환율이 오르게 되면 달러표시 외화증권에 투자한 사람은 이익을 보게 된다. 환차익을 챙길 수 있어서다. 환율이 오를 때 해외여행을 할 경우 신용카드 대신 외화를 사용한다. 여행경비는 하루빨리 환전해야 한다. 외화예금에 가입할 계획이 있다면 그 시기를 앞당기는 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