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학서신세계 사장약력 : 1946년 경북 상주 출생. 70년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72년 삼성전자 경리과 입사. 77년 삼성그룹 비서실 관리팀 과장. 82년 삼성물산 도쿄지사 관리부 부장. 88년 삼성전자 관리담당 이사. 96년 신세계 경영지원실 전무. 98년 신세계 경영지원실 부사장. 99년 신세계 대표이사 부사장. 2001년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현)신세계 성장신화를 이끌어 온 구학서 사장은 올해도 베스트 CEO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윤리경영 전도사로, 빈틈없는 경영 및 재무관리 전문가로 신세계를 초우량기업으로 키워낸 공적이 지난 1999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만 6년 동안 쉼 없이 빛을 발하고 있다.구사장의 CEO로서 진가는 취임 전과 후, 확연히 달라진 경영지표에서 잘 드러난다. 우선 지난 99년 12월 새로운 CI를 선포하면서 윤리경영을 선언한 이래 회사 신용도는 BBB에서 AA+로 훌쩍 뛰어올랐다. 이는 국내기업을 통틀어(공기업 및 금융사 제외) 5위권에 속하는 성적으로, 특히 윤리경영 선언 이후 매년 신용등급이 한단계씩 상승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와 함께 2004년 말 기준 매출 15위, 자산 16위 규모로 한국 대표 기업의 면모를 제대로 갖췄다.특히 신세계는 지난해 연간 총매출 7조7,147억원, 영업이익 5,059억원을 기록해 유통업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5,000억원 시대를 활짝 열었다. 내수경기가 썩 좋지 않았던 올해도 역시 매출액 8조2,000억원으로 8조원 턱을 가볍게 넘어서는 것은 물론, 영업이익 5,600억원을 달성해 고성장 신화를 거뜬히 이어갈 전망이다.신세계의 저력은 주가에서도 잘 나타난다. 지난 99년 말 7만1,500원선이었던 주가는 지난 12월15일 44만500원으로 6배 이상 올랐다. 이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최고가 경신 행진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강한 이익 모멘텀’을 들어 신세계의 12개월 목표주가를 53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구사장은 72년 삼성그룹 공채 13기로 입사, 재무관리 업무를 주로 담당해 왔다. 96년 신세계로 영입돼서도 경영지원실장 등 관리파트를 거쳤다. 유통업 경험은 전무했다. 그럼에도 유통업 CEO로 성공한 배경에 대해 그는 “유통업은 입지사업이기 때문에 투자자산의 효율을 최대로 높일 수 있는 CEO가 성공을 거둘 수 있고 재무부문에 정통한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제조업은 히트상품 하나가 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해당 분야에 정통한 사람이 CEO로 성공할 수 있지만 유통업은 다르다는 이야기다.특히 할인점 이마트에 대해 변함없는 확신을 갖고 모든 핵심역량을 집중한 것은 유통업계를 평정한 ‘결정적 선택’이라 할 만하다. 덕분에 지난해를 기점으로 할인점 사업이 백화점을 누르고 유통업의 최대 업태가 됐고, 이에 힘입어 22년 동안 롯데에 내줬던 유통업의 선두자리를 탈환하는 성과를 거뒀다.구사장은 윤리경영의 대표 인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국내 최초로 기업윤리 전담부서를 설치하는가 하면 윤리대상이라는 시상제도까지 마련해 투명성, 청렴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80년대 중반 삼성물산 도쿄지사에 근무할 당시 기업의 접대문화, 공무원의 자부심과 청렴성 등을 보면서 윤리경영의 필요성을 절감, CEO가 된 후 실천에 옮겼다. 신세계가 ‘유통대동맥’이라는 별명과 함께 ‘윤리경영의 메카’라는 별명을 얻은 배경이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