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력 : 1950년생. 76년 미국 다트머스대 경제학과 졸업. 78년 미국 플레처대 대학원 국제법ㆍ외교학과 졸업. 79년 씨티은행 입사. 96년 뱅커스트러스트 컴퍼니 서울지점 대표. 99년 도이치뱅크 서울지점 대표. 2000년 서울은행장. 2004년 11월 국민은행장(현)올해 처음으로 ‘베스트 CEO’에 오른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특유의 꼼꼼한 경영 스타일로 유명하다. 겉으로는 환한 웃음을 짓지만 철두철미한 업무 처리를 보이는 그는 ‘외유내강형’으로 일컬어진다. 통합은행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내실을 더욱 다졌다는 평가를 은행 안팎에서 받고 있다.그는 서울은행장으로 일할 때부터 ‘세븐일레븐’(7시 출근, 11시 퇴근)이란 별명을 얻었다. 업무 집중력이 뛰어나 지금도 오후 11시까지 사무실을 지키는 것은 예사다. 외부에 저녁약속이 있어도, 식사 후에 다시 은행으로 돌아와 일을 챙길 정도다. 구내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할 때도 적지 않다. 강행장은 서울은행장 시절부터 구조조정과 은행 경영 정상화의 경험을 쌓아왔다. 글로벌 금융기관에서 다년간 구축해 온 노하우와 국제감각 또한 국민은행에 접목했다. 거대 은행의 로드맵을 차근차근 완성해 가기 위해서다.강정원호가 지난 1년간 거둔 성과 가운데 하나는 조직통합과 내부역량 강화다. 전임 행장이 합병 이후 해결하지 못했던 국민, 주택, 국민카드 노동조합 통합을 취임 직후 이끌어냈다. 시작부터 재능을 나타낸 그는 노조와의 협의 끝에 대규모 인력구조조정까지 이뤄냈다. 비대한 조직으로는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기는커녕 전체 조직 모두에 부담이 된다는 논리를 차분히 펼친 결과다. 아울러 국제적 최고관행(International Best PracticeㆍIBP) 추진과 본ㆍ지점간 인력교류는 조직통합을 이루기 위한 묘수였다. 특히 IBP는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국민, 주택 두 은행이 추구해 온 기존의 규범을 초월하는 국제적 기준을 도출해내서다.현실적이면서 합리적인 규범을 직원 개개인이 체득하게끔 리더십을 펼쳤다. 본ㆍ지점간 교류는 요직을 중심으로 형성된 파벌을 뿌리뽑기 위한 전략이었다. 그 결과 조직의 활력과 균형을 새롭게 가다듬었다는 평을 듣게 됐다. 또 개인과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직원만족부를 설치했다. 직원들의 다양한 어려움을 관리하고 현실적으로 해결하도록 했다. 강행장은 직원복지에도 적잖은 신경을 쓴다. 모든 직원이 직급에 관계없이 같은 기간의 휴가를 갈 수 있도록 했다. 안에서의 진정한 변화를 먼저 불러오는 내실형 CEO의 모습이다.이 같은 내적 성장을 기초 삼아 그는 은행의 경영상 큰 부담이었던 자산건전성을 대폭 개선했다. 이런 노력은 결국 외적성장을 가져왔다. 지난해 9월 말 3.54%에 달하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 9월 말에는 1.98%로 크게 떨어졌다. 충담금적립의 부담도 줄었다. 견실해진 자산 구성을 토대로 강행장은 당기순이익을 1년 만에 222.2% 급성장시켰다. 지난해 9월 말 5,600억원 수준의 당기순이익이 지난 9월 말 1조8,000억원을 뛰어넘었다. 올해 말이 되면 무난히 2조원 이상의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조원 클럽’ 은행으로의 도약을 눈앞에 둔 것이다. 주가 또한 12월14일 종가 기준 7만2,300원으로 강행장 취임 직전보다 2배 이상 뛰어올랐다. 2006년에는 무사고, 무장애, 위험관리 강화로 ‘클린 뱅크’(Clean Bank)를 이루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