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전략>을 읽어라.’경제ㆍ경영서적 저자들의 모임인 BBC(Biz Book Writers’ Club) 회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비즈니스 명저 10선’ 설문조사에서 교보문고의 <블루오션전략>이 가장 많이 추천됐다. 올 한 해 경영계를 휩쓴 화제작인데다 비교적 최근작이라는 이점이 작용한 것. ‘치열한 경쟁으로 얼룩진 붉은 바다에서 탈피해 아무도 들어서지 않은 거대한 시장을 창출하라’는 메시지의 강력함이 표를 모은 원동력이었던 것은 물론이다.이번 설문조사는 판매량과 출간연도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책의 가치를 따졌을 때 비즈니스맨들에게 가장 권하고 싶은 책을 고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설문에 참여한 BBC 회원은 모두 31명이고 한 사람이 10권까지 추천하도록 했다. 모두 200여권의 책이 추천됐으며 1위인 <블루오션전략>은 10표를 획득했다.2위는 7표를 받은 김영사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짐 콜린스 지음)가 차지했다. 다른 경쟁사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성장을 거듭하며 평범한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한 기업들을 분석, 성장의 비밀을 밝힌 이 책은 기업의 비전을 제시한 책이란 평가를 받는다. 미리 정해진 가설 없이 무려 5년 동안 산더미 같은 데이터를 추리고 추려 도달한, 현장에서 길어 올린 연구결과란 점에서 더욱 소중한 책이다. 국내에선 3년 전인 2002년에 출간됐지만 현재 56쇄를 찍었을 정도로 상업적으로도 성공했다.5표를 받은 <2010대한민국 트렌드>(LG경제연구원ㆍ한국경제신문사), <미래를 경영하라>(톰 피터스ㆍ21세기북스), <프로페셔널의 조건>(피터드러커ㆍ청림출판) 등 3권이 3위에 올랐다. 재인의 <보랏빛 소가 온다>(세스 고딘 지음)와 위즈덤하우스의 <경영ㆍ경제ㆍ인생강좌 45편>(윤석철 지음)은 4표를 받아 공동 6위를 차지했다.공동 8위에 오른 책은 6권이었다. 거름의 <총각네 야채가게>(김영한·이영석 지음), 21세기북스의 <설득의 심리학>(로버트 치알디니 지음), 청림출판의 <잭 웰치의 끝없는 도전과 용기>(잭 웰치 지음)와 <잭 웰치·위대한 승리>(잭 웰치 지음), 이끌리오의 <티핑포인트>(말콤 글래드웰 지음), 한국트렌드연구소의 <트렌드워칭>(김경훈 지음)이 그것이다.경영전략ㆍ마케팅 서적 추천 많아분야별로는 ‘경영전략’ 관련 서적이 가장 많이 선택됐다. 1위를 차지한 <블루오션전략>을 비롯해 2위인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와 3위에 오른 <미래를 경영하라>, 6위인 <보랏빛 소가 온다>가 대표적이다. 모두 해외에서 빅히트를 기록했으며 국내에서도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외에 <짐 콜린스의 경영전략>, <경영전략 실천 매뉴얼>, <미래기업의 조건>, <튀지 말고 차별화하라>, <초우량 기업의 조건> 등도 물망에 올랐다.전략의 가치는 현실 속에서 증명되는 법이다. 이론적으로 완성도가 높더라도 현실 속에서 길잡이가 되지 못한다면 ‘화중지병’,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이런 측면에서 기업의 성공사례는 전략서 못지않은 조언자임에 분명하다. <총각네 야채가게>, <스타벅스 한 잔에 담긴 성공신화>, <민들레영토 희망스토리>, <대한민국 희망보고서 유한킴벌리> 등이 이 분야의 권장도서로 꼽혔다.마케팅과 소비자 트렌드 관련 서적도 주목을 받았다. 많은 표를 모은 책은 눈에 띄지 않았지만 종류는 경영전략 분야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다양했다. <공익마케팅>, <미래형 마케팅>, <체험마케팅> 등은 마케팅의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했다는 면에서, <피말리는 마케팅 전쟁>, <실패한 마케팅에서 배우는 12가지 교훈>, <마케팅 어드벤처>, <한국형 마케팅 불변의 법칙 33>은 마케팅 사례를 통해 현장의 논리를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는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마케팅의 기본은 시장 트렌드를 정확하게 읽어내는 것. 소비자도 모르는 소비자의 심사를 집어내는 데 요긴한 책들도 여러 권 추천됐다. <소비자의 숨은 심리를 읽어라>와 <대한민국 여성 소비자>, <소비의 미래>, <소비 트렌드 예측의 이론과 방법> 등이 그것이다. 트렌드 분야에서 가장 두드러진 책은 한국경제신문사의 <2010 대한민국 트렌드>였다. 소비 트렌드뿐만 아니라 산업, 사회, 인구, 경영, 글로벌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중장기적 변화상을 예측하고 있다. 공병호 박사의 <10년 후, 한국>은 2표를 얻는 데 그쳤다.시장을 훤히 꿰뚫어보더라도 손발인 조직이 움직이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효율적인 조직관리와 리더의 역할이 주목을 받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분야에선 <따뜻한 카리스마>, <리더와 리더십>, <팀장 리더십>, <결정적 순간의 대화> 등이 추천받았다.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개인들의 생존경쟁을 반영이라도 하듯 자기계발과 처세 관련 서적도 눈에 띈다. 특히 20세기 경영학의 대부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의 <프로페셔널의 조건>과 출간된 지 3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베스트셀러 목록의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설득의 심리학>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싸우고 지는 사람 싸우지 않고 이기는 사람>, <40대에 하지 않으면 안될 50가지>, <잠들기 전 10분이 나의 내일을 결정한다>, <노는 만큼 성공한다>, <사람이 따르는 말 사람이 떠나는 말> 등도 읽을 만한 책으로 선택됐다.온 국민의 관심사라는 재테크 분야 서적의 추천 리스트도 짧지 않았다. 하지만 복수의 표를 받은 책은 없고 모두 1표를 얻는 데 그쳤다. <부자로 가는 마지막 열차>, <내 안의 부자를 깨워라>, <보도 섀퍼의 돈>, <10억을 만든 사람들의 IQ, EQ>, <워렌 버핏의 가치투자전략>, <목돈 만들기 적립식 펀드가 최고다> 등 10여권이 이름을 올렸다.이밖에 올 하반기 출판계에 적잖은 화제를 몰고 온 <괴짜경제학>, <서른살 경제학>, <블링크> 등은 2표씩을 획득하는 데 머물렀다.가장 많은 추천도서를 펴낸 출판사는 21세기북스였다. <설득의 심리학>, <블링크>, <미래를 경영하라>, <티핑포인트> 등 13권의 책이 추천을 받았다.그 뒤를 이은 곳은 청림출판이었다. <잭 웰치·끝없는 도전과 용기>, <프로페셔널의 조건>, <길거리에서 만난 마케팅의 귀재들> 등 11권이 꼽혔다. 거름은 <총각네 야채가게>, <대한민국 희망스토리 유한킴벌리> 등 10종을 추천 리스트에 올려놓았다.<인재전쟁>, <대한민국 여성 소비자> 등을 낸 세종서적과 <초우량 기업의 조건>, <튀지 말고 차별화하라> 등을 출판한 더난출판사는 각 9권을 추천받아 공동 4위를 차지했다. 김영사와 새로운제안은 각 8권을 추천받아 공동 6위에 올랐다. 최근 기록적인 판매량으로 출판계에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랜덤하우스중앙은 <민들레영토 희망스토리> 등 5권을 추천받는 데 그쳤다.공저를 포함해 2권 이상의 추천도서를 쓴 저자도 여러 명이었다. 잭 웰치, 피터 드러커, 잭 트라우트, 짐 콜린스, 톰 피터스, 말콤 글래드웰 등 해외의 저명 작가들은 2~3권씩을 추천받아 이름값을 했다. 국내 저자로는 김영한 마케팅 MBA 대표, 김민주 리드앤리더 대표, 윤석철 한양대 석좌교수가 2권씩의 추천도서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