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력 : 1940년생. 63년 한양대 토목공학과 졸업. 2003년 한양대 공학박사. 65~66년 건설부 영남국토건설국. 66~69년 건설부 한강유역 합동조사단. 70~76년 한국수자원공사. 76~99년 현대건설 댐 건설사무소장 및 말레이시아ㆍ이라크 현장소장. 현대건설 부사장. 99~2000년 경인운하 사장. 2000~2003 경복대학 토목설계과 교수. 2003년 3월 현대건설 사장(현)현대건설이 확 달라졌다. 불과 5년 전인 2000년 유동성 위기로 좌초 직전까지 내몰렸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2004년 현대건설의 수주액은 7조2,371억원. 올해도 7조8,000억원의 수주를 올려 3년 연속 국내 건설업계 최고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뿐만 아니라 2005년 11월 현재 수주잔고만 25조원에 달해 앞으로 5년치의 일감을 충분히 확보해 둔 상태다. 위기를 딛고 꿋꿋이 일어나 건설업계 ‘맏형’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이지송 현대건설 사장은 이 놀라운 기사회생 드라마의 주인공이나 다름없다. 2003년 3월 취임 이후 철저한 수익성 중심 수주 전략을 펴면서 견고한 흑자 기조를 다졌기 때문이다.실제로 이사장은 취임 첫해에 전년보다 309% 증가한 78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고 2004년에는 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1,71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지난해의 2배 수준인 3,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사장 취임 3년 만에, 58년 현대건설 역사상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달성하게 된 것이다. IMF 위기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 경영 정상화에 성공한 것은 물론, 초우량 건설기업으로 성장기반을 착착 구축하고 있는 셈이다.이에 따라 시장의 평가도 크게 달라졌다. 주가는 1년 전보다 3배 가량 상승해 12월15일 시가가 4만1,500원에 이르고 있다. 물론 신용등급도 나날이 상승 중이다. 2002년 BBB-에서 2003년 BBB로, 2004년에는 BBB+로 매년 등급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이사장 취임 후 나타나는 눈부신 재기의 비결은 크게 두 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바로 해외 수주 극대화와 이사장의 강인한 리더십이다.해외 수주의 경우 중동지역 공사 수주에 공을 들인 결과 지난해 이라크 재건공사 수주에 이어 리비아, UAE, 인도네시아 등에서 알짜배기 수주에 성공했다. 올 들어서도 UAE L발전소 공사, 쿠웨이트 에탄 회수처리시설 등 연말까지 26억달러 이상의 해외 수주고를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건설교통부가 예상하는 국내 건설업체 해외 수주고 105억달러의 25%에 달하는 금액이다.해외건설 수주는 현대건설의 부활을 이끈 원동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외 댐 건설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이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건설 수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해외 수주 극대화를 진두지휘했다. 해외 수주가 곧 현대건설의 회생의 성장동력이 된 것이다.이사장 특유의 강인한 리더십도 빼놓을 수 없다. 이사장은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고 하늘의 명을 기다린다’는 뜻의 ‘수인사대천명(修人事待天命)’을 좌우명으로 삼아, 전직원에게 수시로 강조하고 있다. 특히 해외공사 수주 등 영업에 관한 한 한 치의 빈틈도 허락하지 않는 스타일이다.반면 임직원 사기진작 등 ‘정(情) 경영’도 중요시해 강한 면모와 적절한 조화를 이룬다는 평이다. 이사장은 해외근무 직원 가족을 초청하거나 전직 임직원 모임 ‘건우회’ 초청행사를 여는 등 회사, 직원, 가족의 결속 강화에 애쓰고 있다. 이를 통해 임직원들이 ‘하면 된다’는 의지를 다지는 한편 건설명가의 자긍심을 회복하는 등 유무형의 성과를 동시에 거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