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0주년을 맞은 <한경비즈니스>의 발자취는 한국경제의 흐름과 맥을 같이해 왔다. 지난 10년간 한국경제가 어려울 때는 같이 고통을 느꼈고, 다시 도약할 때는 함박웃음을 머금고 한층 밝아진 경제현장을 리포트했다. 특히 1990년대 말 한국이 외환위기에 빠져 경제가 바닥을 헤맬 때는 독자들과 어려움을 함께하며 한국경제 회생의 방법을 심층적으로 모색하기도 했다. 창간호부터 최근호까지 지난 10년간 <한경비즈니스>의 커버스토리를 장식했던 이슈를 중심으로 한국경제 10년을 되돌아본다.▷1995년기업 활력 저하·금융기관 부실화창간과 더불어 한국기업들의 활력이 떨어지고 2년 후 외환위기가 닥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창간 특집으로 ‘당신의 회사는 몇 살인가’를 주제로 한국기업들이 어느 정도 활력을 유지하고 있는지 조사했고, 이어 ‘금융기관이 위험하다’를 커버스토리로 다뤄 95년에 이미 국가부도 위기사태가 싹트고 있었음을 예견했다.▷1996년신경제 휘청·금융기관 짝짓기경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기사가 커버스토리를 자주 장식했다. ‘중소기업의 분노, YS 선거 때 보자’를 비롯해 ‘화이트칼라의 한숨?’, ‘3, 2, 1금융기관 짝짓기’, ‘기업 닦고 조이고 친다’ ‘신경제 용두사미 되나’ 등이 이를 입증한다. 아마도 정책 당국자들이 <한경비즈니스>만 제대로 읽었어도 환란 같은 국가적 위기는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1997년재벌 연쇄도산·IMF 관리체제연말에 외환위기로 IMF의 관리를 받게 되는 해다. 이에 앞서 <한경비즈니스>는 연초부터 국가경제에 적신호가 켜졌음을 알리는 기사를 잇달아 내보냈다. ‘은행들 울고 싶어라’, ‘한보 최후의 날 그 이후’, ‘돈아 돈아 돌아라’, ‘메이드 인 코리아 부활조건’, ‘깨지는 부동산 신화’, ‘기아 쿠오바디스’ 같은 기사를 통해 난파돼 가는 국가경제에 경고성 메시지 전달한 것.외환위기 직격탄 ·대량 실업 현실화환란의 직격탄을 맞은 한국경제의 상처와 환부를 다각도로 조명했다. 특히 기업과 직장인들이 어떻게 하면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해법을 제시한 것이 눈에 띈다. ‘기업 생존전략 선택과 집중’, ‘위기돌파 경영’, ‘안 팔리는 시대 잘 파는 비법’, ‘벤처가 사는 길’, ‘밑져야 본전 맨손창업’, ‘이민이나 갈까’, ‘재취업 공짜는 없다’ 등에서 당시의 트렌드를 깊이 있게 읽을 수 있다.▷1999년대우그룹 부도·주식 직접투자 열풍대우그룹 사태 속에 저금리시대가 정착되고 IMF 관리체제가 1년을 맞았다. 다행히 주식시장이 살아나며 직접투자 붐이 일기도 했다. ‘전자상거래 혁명’, ‘저금리 시대 재테크 전략’, ‘사이버 증권 투자’, ‘과학적 주식투자’, ‘코스닥 진주 캐기’ 등의 커버스토리에서 이런 흐름을 여실히 엿볼 수 있다. 디지털 붐이 일면서 ‘생활 속의 디지털’ 같은 기사도 등장했던 한 해다.▷2000년남북정상회담·IT 거품 절정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연출하며 경제에 다시 활력이 넘치기 시작했다. 특히 99년부터 시작된 벤처 열풍은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꿀 정도로 전 산업분야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인터넷과 벤처, 사이버, 디지털을 주제로 한 커버스토리를 많이 다룬 것이 눈에 띈다. ‘제3시장 대박 터질까’, ‘객장에서 사이버로’, ‘손 안의 인터넷 m-비즈니스’, ‘벤처 CEO 그들은 누구인가’ 등이 대표적이다.▷2001년경제버블 붕괴·소비의 양극화 심화벤처 열기가 꺼지고 주식시장이 수면에 들어간 데 이어 소비의 양극화로 경제 역시 활기가 크게 꺾였다. 특히 초저금리시대로 접어들면서 금융과 산업 전반에 회오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초저금리시대 이 상품에 투자하라’, ‘은행 발딱 설까’, ‘경제공황 오나’, ‘株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집값 오름세 내년까지 간다’, ‘불황에도 웃는 사람들’ 등의 기사가 이를 대변한다.▷2002년월드컵 특수·부동산가격 급등월드컵 특수와 히딩크 신드롬 속에 1년 내내 부동산 때문에 울고 웃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부동산가격이 크게 오르고 특히 강남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폭등했다. 아울러 개인부채가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기도 했다. ‘그린벨트 황금벨트 되나’, ‘부동산시장 작은 손 블루스’, ‘미다스 손 부동산 디벨로퍼’, ‘개인부채 관리시대 빚도 잘 굴리면 자산’ 등의 커버스토리 역시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보여준다.2003년카드대란·노무현 정부 출범노무현 정부가 출범하고 행정수도 문제로 나라가 시끌시끌했다. 특히 경제가 빠른 속도로 나빠지면서 불황의 골이 깊어졌다. 이와 함께 신용카드 연체 급증이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사회적 핫이슈로 등장했다. 커버스토리 역시 극심한 경기침체를 반영하듯 ‘세일의 경제학’, ‘경제야 날아라’, ‘아! 카드빚’, ‘사오정 뛰어넘기’ 등을 집중 분석했다.2004년청년실업자 증가·주5일 근무제 도입경제불황이 1년 내내 국민들을 괴롭혔다. 높은 실업률이 젊은이들을 짓눌렀고, 다른 한편에서는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새로운 화제로 떠올랐다. ‘한국 제조업이 사는 길’을 비롯해 ‘청년실업 1백만 시대 열린 한국 닫히나’, ‘인생 이모작 맛있게’, ‘노무현 한국호 시장의 복수에 침몰하나’, ‘주말창업시대 나는야 주2일 사장님’ 등에서 시대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2005년청계천 복원·적립식펀드 붐광복 60년 한국경제 60년의 해. 그러나 경제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장기불황 가능성마저 대두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제유가마저 폭등하고 반기업 정서가 확산됐다. 다행히 적립식펀드의 인기로 주식시장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것이 눈길을 끈다. 또 청계천이 복원돼 서울의 새 명물로 부상했다. ‘꿈이여 다시 한 번’, ‘구조조정시대 생존비법’, ‘실물경기는 지금 몇 도?’, ‘oh! oil oil oil’, ‘위기일발 반기업정서 누가 진짜 애국자인가’ 등의 커버스토리가 오늘의 한국경제 상황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