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가을이 길었다. 때문에 주위에 가을을 타는 남성들이 많았다. 12월도 아닌데 매일 밤 술자리가 많은 11월이다. 이러한 감정의 건조함말고도 요즘처럼 차고 건조한 날씨에는 남성의 두피와 모발 또한 매우 건조해지기 쉽다. 차가운 바람은 수분을 빼앗아 모발과 두피를 건조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비듬, 탈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만만찮은 겨울 날씨에 무엇보다 관리를 요하는 것은 피부와 더불어 바로 모발과 두피다. 늘 피부만 신경을 썼다면 올 겨울부터는 두피와 모발에 조금이라도 애정을 갖도록 하자. 두피가 간지럽거나 각질이 일어나고 다른 때와 달리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면 모발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증거다.한국 남성들은 피부에는 아침저녁으로 여러 번 스킨케어 제품을 덧바르고 자외선 차단제까지 바르면서도 정작 모발에 사용하는 스타일링 제품에는 원산지를 알 수 없는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어차피 물로 씻어낼 제품이라고 해서 모발에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스타일링 제품을 절대로 소홀히 해서는 금물. 스타일링 제품을 선택 할 때도 반드시 자외선 차단이 되는 제품이나 수분과 영양을 공급해주는 데이크림 등을 매일 발라 관리해 주는 것이 좋다. 피부의 경우 조금만 관리를 소홀히 하면 눈가의 다크서클이나 주름, 기미나 주근깨 등이 생기기 쉬운데 모발도 마찬가지로 끝이 갈라지거나 끊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됨을 인식하자.하지만 많은 남성들이 아직도 탈모에 대한정확한 지식이 없어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두피에 비듬이 생겨 자주 가려운 경우, 하루 80~100개 이상의 모발이 빠지는 경우, 머리카락을 손으로 잡아당겼을 때 탄력이 없고 잘 끊어지면 두피건강의 적신호로 간주해야 한다. 만약 이를 방치하게 되면 탈모로 진행이 될 수 있다. 이미 당신의 두피와 모발이 적신호라는 사실을 느끼고 있다면 가장 기본적으로 머리 감는 방법부터 조금만 신경을 써 보자.보통의 경우 머리를 감고 흔히 빗으로 머리카락을 빗는데, 이것은 윤기 없고 푸석푸석한 머릿결을 만드는 지름길이므로 머리를 감은 후 빗지 않도록 한다. 젖은 머리카락을 빗게 되면 모발의 단백질이 빠져나와 윤기 없고 거친 모발을 만들게 되므로 빗지 말고 자연바람에서 말리는 것이 좋다. 또 하나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나쁜 습관(술ㆍ담배ㆍ과로ㆍ스트레스 등)을 고치고 단백질 식품을 많이 섭취해 탈모 예방에 신경을 쓰도록 하는 것이 좋다.만일 탈모의 부위가 넓어 민간요법이나 코스메틱으로도 불가능하다면 병원 시술을 권장할 만하다. 탈모가 되지 않는 뒷머리 쪽의 모낭을 잘라내서 앞부분에 붙이는 방법으로 모낭 전체를 옮기기 때문에 나중에 머리가 다시 자란다는 장점이 있다. 시술시간은 사람에 따라 5~7시간 정도이며 시술 후 3일 정도는 병원에서 머리를 감겨주고 약물치료를 해준다. 비용은 2,000모 기준으로 500만~600만원선으로 적잖지만 자신의 외모에서 머리가 주는 비중이 크다면 감수할 만한 금액이다.탈모가 많이 진행이 되지 않았다면 메조세라피(7~9가지 정도의 약물을 두피에 투여하는 방법) 요법을 이용해도 된다. 탈모는 두피에 지방이 과다해서 생기는데 메조세라피 요법과 더불어 마사지 요법을 함께 받으면 혈액순환을 돕고 남성호르몬 분비를 조절하게 된다. 일주일에 4번 정도로 3~6개월간 치료를 받으면 효능이 있으며 가격은 월 100만원선이다.그렇지만 무엇보다도 탈모가 손댈 수 없을 정도로 넓어지기 전에 초기에 잡는 것이 중요하다. 손상된 두피를 위한 조기치료 방법이나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여러가지가 있으나 우선적으로 탈모 전용 샴푸나 트리트먼트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각질이 생기는 것을 막으려면 샴푸 이외에도 일주일에 2∼3회 집중적인 수분공급을 위해 트리트먼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샴푸도 좋은 걸 사용해 보면 모발에 주는 효과가 의외로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샴푸는 모발을 유연하고 부드럽게 만들어주며 스타일링이 쉽도록 도와주고 정전기가 없는 모발로 가꿔준다.남성들이 잘 모르는 트리트먼트제는 린스와는 달리 순간의 부드러움보다 모발에 심도 있는 영양과 수분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트리트먼트 제품을 일주일에 2~3회 꾸준히 사용한다면 확연히 달라진 모발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샴푸가 독해 모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비누로 머리를 감는 사람이 있으나 대부분의 비누는 알칼리성이기 때문에 세정력이 강할 수밖에 없다. 또한 비누는 머리카락이 많은 두피에 사용하면 세척이 어려워 계속 축적되며 이것이 산소공급과 혈액순환을 방해해 탈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점을 반드시 기억하고 함부로 머리를 감지 말도록 한다.요즘 다양한 종류의 샴푸가 나오므로 모발의 유형이나 조건과 관련(가는 모발, 건조한 모발, 파마 염색 모발 등 기타)해 알맞은 샴푸를 선택하면 손상된 모발이나 두피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남성 탈모 전용 샴푸나 앰플 등은 꾸준히 사용하면 병원에 의존하지 않아도 모발이 자라며 두피까지 좋아진다.유전적인 이유인지는 몰라도 필자는 다행히 머리숱이 많은 편이다. 얼마 전 필자는 친구들을 만났는데 가정이나 일에 관한 이야기 외에 새롭게 떠오르는 화제가 있었다. 바로 ‘탈모’였다. 마흔이 채 되지도 않은 또래의 친구들 중에는 스트레스성으로 인한 탈모뿐만 아니라 두피의 노화로 인해 두피가 약해져 많은 양의 모발이 빠진다는 친구들이 있어 탈모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었다. 이미 몇몇 친구들은 이마나 두정부에서부터 탈모가 시작됐으며 현재 진행 중인 친구들은 고민에 빠져 병원치료를 받고 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요즘 어린 아이들의 부분탈모가 늘어나고 여성들도 탈모를 호소해 탈모는 더 이상 나이나 유전적인 요인으로만 탓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흔히 탈모된 부위를 가리기 위해 반대편 머리카락을 가져와 가까스로 머리를 가리거나 모자나 좋지 않은 가발을 쓰기도 하는데 오히려 이 방법은 머리에 공기순환이 잘되지 않아 피부에 자극을 줘 두피를 더 상하게 만든다. 요즘 샴푸라고 해도 치료 개념의 기능성이 첨가돼 있어 두피를 에센스오일로 정화하고, 진정 식물로 이완시키고 수분을 공급해주는 역할까지도 한다.시중에 나와 있는 탈모 전용 샴푸로 최소 주 2∼3회, 최소 3분 이상 두피 마사지를 하고 깨끗이 헹군 후 마무리로 탈모 방지 제품을 발라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필자가 추천하는 남성형 탈모와 노화 방지를 위한 제품으로는 피토(Phyto)라는 프랑스 제품이 있다. 두피의 진정효과를 주는 ‘피토폴레인’(Phyto Pollein)과 탈모 전용 ‘악실샴푸’(Axil Sampoo), ‘악실 트리트먼트’(Axil Treat-ment)를 함께 쓰는 것이 좋다. 역시 프랑스 제품인 르네휘테르(Lene Furterer)에서도 탈모 전용 라인이 나오는데 두피 스케일링을 시작으로 세정단계(모발 강화샴푸)를 거쳐 영양과 수분을 공급(에센스오일)해 균형을 맞춰주는 제품이 국내에 판매되고 있다. 케라스타즈(Kerastase)에는 모발에 탄력을 주고 모근을 강화해주는 샴푸도 있으며 시중에는 한방이 함유된 제품이 나오기도 하므로 탈모를 겪고 있다면 탈모 전용 샴푸와 트리트먼트에 과감히 투자를 해보는 것도 좋다.사람은 어떤 옷을 입느냐에 따라 젊어 보이는 효과를 줄 수 있지만 외모의 70% 이상을 좌우하는 것이 바로 헤어스타일이다. 하지만 모발이 건강하지 못하면 자연스러운 스타일링을 할 수 없고 탈모를 겪고 있는 남성의 경우 실제의 나이보다 훨씬 나이가 들어 보이게 되며 탈모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대인기피까지 생길 수 있다.옷과 헤어스타일링에는 많은 돈을 투자하면서도 정작 모발에는 신경을 쓰지 않아 갈라지고 푸석해진 머리를 하고 다니는 남성들이 한국에는 많다. 초기에 발견하지 않아 탈모가 진행되고 있거나 지금껏 모발에 관심을 두지 않은 사람들은 두피도 피부와 마찬가지로 좋은 제품으로 마사지해 주고 나쁜 환경에서 보호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지금부터라도 일주일에 3일 정도만 두피와 모발에 영양을 주고 좋은 식습관과 충분한 휴식을 통해 건강한 두피와 모발을 갖도록 하자.황의건ㆍ(주)오피스에이치 대표이사 h@office-h.com1994년 호주 매쿼리대학 졸업. 95~96년 닥터마틴·스톰 마케팅. 2001년 홍보대행사 오피스에이치 설립. 각종 패션지 지큐·앙앙·바자 등에 칼럼 기고. 저서에 샴페인 에세이 <250,000,000버블 by 샴페인맨>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