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지원 클러스터 ‘에듀파크’ 등 화려한 청사진 수두룩

서울의 손꼽히는 저개발지역인 전농동, 답십리 일대의 변신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지난 1월 전농ㆍ답십리 뉴타운지구 개발기본계획이 서울시의 승인을 얻어 본격적인 재개발에 착수하게 된 것이다. 2003년 뉴타운지구로 지정된 지 1년 만의 일이다.전농ㆍ답십리지역의 재개발에 대한 필요성은 일찍부터 지적돼 왔다. 청량리 부도심의 배후주거지역으로 약 27만평에 1만4,000가구가 거주하고 있지만 주거환경이 워낙 열악했기 때문이다. 뉴타운지구에 포함된 필지의 60% 이상이 자동차 접근이 어려울 정도로 길이 좁았고 20년 이상 된 건축물이 45%에 이르는데다 녹지율은 1.8%에 그쳤던 것이다. 여기에 청량리 민자역사, 청계천 복원 사업지구 등과 인접해 있어 종합적, 체계적인 개발이 절실했다.개발의 테마는 ‘21세기 교육문화도시’로 정했다. 단순히 낡은 집을 새로 짓는 것이 아니라 ‘인간중심의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교육지원 클러스터인 ‘에듀 파크’, 문화거리인 ‘이스코밸리’, 보행중심의 거리인 ‘블루워크’가 대표적 구상안들이다.에듀파크는 평생교육을 위한 공간이다. 우선 우수 고등학교 1개교를 신설할 계획이다. 외국어대, 경희대 등 5개 대학이 몰려 있는데다 초ㆍ중등학교의 시설도 양호한 편이었으나 고등학교는 한 곳도 없어 우수고등학교 유치는 이 지역의 숙원사업 가운데 하나였다.민자유치를 통한 교육문화센터 건립도 추진되고 있다. e러닝, e북, 국제교육 등 미래지향적 교육공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공연 및 전시예술을 중심으로 한 문화원과 야외공연장도 조성된다.이스코밸리는 지역산업 활성화를 위해 구상됐다. 전국적인 철물 및 건자재 상권을 보유한 천호대로 부근의 황물시장과 고미술 상가를 뉴타운의 고유한 지역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황물시장은 총연장 700m의 규모의 가로로 조성되며 인테리어 쇼룸과 건재백화점이 입점하는 ‘하우징 데코 가로’도 들어선다. 또 고미술 상가에는 벼룩시장, 고미술 교육시설 등을 개설해 수집, 전시, 교육, 판매 등이 한곳에서 이뤄지는 고미술 문화가로로 개발할 예정이다. 동대문구청의 한 관계자는 “이스코밸리는 청계천 문화벨트와 연계하는 지역산업 문화거리로 조성되며 고용기회를 창출하는 등 뉴타운에 활력을 불어넣어 궁극적으로는 정주성이 높은 공간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블루워크는 에듀파크, 이스코밸리, 청량리 부도심을 하나로 연결하는 도로다. 하지만 자동차를 위한 길은 아니다. 보행자나 자전거 중심의 ‘녹지벨트’로 조성될 예정이다. 청계천 지류를 복원한 실개천을 따라 조성될 블루워크는 길이 3km, 폭 30m 규모로 선형 공원, 자전거도로, 산책로 등이 들어선다.다양한 유형의 주택공간도 전농ㆍ답십리 뉴타운의 특징 가운데 하나다. 총세대의 80%에 이르는 세입자들의 재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2,680호의 임대주택을 공급하고 1인 세대를 위한 원룸, 주변 대학 학생들을 위한 소호형 주택 등 지역의 특성을 감안해 여러가지 형태의 주택을 공급할 방침이다.친환경적 개발도 관심거리다. 전농ㆍ답십리 뉴타운에는 수자원과 대체에너지가 대거 활용될 계획이다. 중수도 시스템을 도입하고 공원, 학교, 아파트에는 빗물저류조가 필수적으로 설치된다. 또 블루워크의 실개천은 풍력발전을 이용한 물순환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다.전농ㆍ답십리 뉴타운개발은 1단계 사업인 답십리 12구역 재개발, 태양아파트 재건축, 학교 개방, 우수 고등학교 유치 등을 2006년까지 완료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2년까지 모두 3단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올 상반기에 전문가, 주민대표, 시ㆍ구의원 등으로 구성되는 사업지원센터를 구성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붙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