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봉화군 낙동강 최상류의 산속에 위치한 영풍 석포제련소 전경. 사진=환경보건시민센터
경상북도 봉화군 낙동강 최상류의 산속에 위치한 영풍 석포제련소 전경. 사진=환경보건시민센터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낙동강 최상류에 위치한 영풍 석포제련소 이전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고 했다.

17일 경북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북도 국정감사에서 이 도지사는 경북 봉화군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자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이 도지사에게 석포제련소 이전 및 폐쇄와 관련한 질의를 했다.

이 의원은 "이 도지사가 그간 석포제련소를 이전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는데 이제는 검토할 때가 되지 않았냐"면서 "제련소가 무방류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지만, 폐수 무단 방류로 행정처분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낙동강 최상류에 위치한 석포제련소는 대기·수질·토양 오염 등 심각한 환경문제를 낳고 있다. 올해에만 2건의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등 1997년 이후 15건이 넘는 사망사고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온산·장항 제련소의 이전·폐쇄 등을 통한 개발 사례를 보면, 프로젝트를 세워서 이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제련에 필요한 아연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석포제련소가 현재 위치에 입지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관계 법령 등을 고려해 석포제련소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철우 경북지사. 사진=한국경제신문
이철우 경북지사. 사진=한국경제신문
이에 대해 이 도지사는 "국정감사가 끝나는 대로 TF를 구성해 석포제련소 이전과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해보고 추후 국회에 보고 하겠다"고 밝혔다.

영풍문고로 잘 알려진 영풍그룹이 운영하는 석포제련소는 1970년 낙동강 최상류에 들어섰다. 54년간 가동되며 각종 환경법령 위반과 산업재해로 논란을 빚으며 국정감사에 지난 10년간 8번이나 소환됐다.

최근에는 석포제련소에서 발생한 잇단 근로자 사망사고로 대표이사 2명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장형진 영풍 고문은 석포제련소 환경오염과 중대재해 사고와 관련해 올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환경부 국감의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해외 출장, 고령과 건강문제 등을 사유로 출석하지 않아 여야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기도 했다.

영풍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75년간 공동경영을 이어온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서며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과 경영권 분쟁도 벌이고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