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사업 끝나면 서울시민 누구나 살고 싶은 곳 될 것

“앞으로 3년 후에는 동대문구의 면모가 확 달라져 있을 겁니다.”홍사립 동대문구청장은 동대문구의 변화상에 대해 현재의 모습보다 2008년 이후의 모습에 주목해 달라는 주문부터 했다.아직까지는 서울시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낙후지역이지만 현재 진행 중인 다양한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수년 내에 명실상부한 서울 동북부의 거점으로서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실제 동대문구는 올해 구정목표를 ‘동북부 서울의 성장 거점도시’로 정하고 청량리 일대를 중심으로 의욕적인 개발사업에 나서고 있다.동대문구의 개발 청사진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홍구청장을 집무실에서 만났다. 때마침 그의 집무실 입구에는 7~8명의 주민이 몰려와 구청장 면담을 요구하고 있었다. 전농ㆍ답십리 뉴타운 개발과 관련해 자신들도 대상지역에 포함시켜 달라는 요청을 하기 위해서였다. 동대문구의 개발계획에 주민들이 얼마나 기대를 걸고 있는지를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현재 동대문구에서 추진 중인 주요 개발사업은 무엇인지요.최대 현안 사업은 역시 청량리 민자역사 건립과 과거 ‘588’로 불리던 청량리역 주변을 포괄하는 청량리균형발전촉진지구사업, 그 배후도시가 될 전농ㆍ답십리뉴타운사업입니다. 또 국내 최대의 한약유통시장인 약령시의 특구 지정도 이 지역 상권개발을 위한 핵심사업이지요. 이 같은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청량리를 서울 동북권의 쾌적한 생활거점이자 교류거점, 문화거점으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청량리지역의 면모가 크게 바뀌겠습니다.청량리 일대가 업무, 판매, 주거 복합기능을 갖춘 슈퍼블록으로 탈바꿈할 겁니다. 우선 민자역사와 연계해 시상과 지하를 연결하는 도심복합쇼핑몰이 조성되고 각종 문화편의시설을 갖추게 됩니다. 이를 위해서 기본계획을 거의 확정한 상태이며, 상반기 중에 실시계획을 수립해 우선 1차로 집창촌 내의 기반시설 정비에 나설 예정입니다.앞으로 청량리역 앞에서 제기동에 이르는 가로변에 18~20층 규모의 고층빌딩들이 즐비하게 들어설 겁니다. 이 지역의 각 교차로마다 주상복합상가가 건설돼 서울 동북부 상권의 중심으로 변화시킬 계획이죠.이 지역이 결국 동대문구 발전의 핵이 될 겁니다. 유통 외에 앞으로 어떤 업체들이 들어 올 것인지가 상당히 중요한 문제인데 가급적 업무타운과 관광기능을 중심으로 구성할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민자역사 개발사업의 전망은 어떻습니까.앞으로 남북통일이 이뤄지고 금강산관광 등이 활성화될 것에 대비해 정부 차원에서도 청량리역을 동북권 교통의 요충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청량리역을 교통뿐만 아니라 유통과 문화의 중심지로 키우려는 것이 바로 민자역사 개발사업입니다. 지난해 9월 기공식을 갖고 2008년 완공을 목표로 한창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당초 한화가 독자적으로 추진하던 사업에 최근 롯데가 사업에 함께 참여하기로 하는 등 기업들도 민자역사 개발 사업의 수익성을 높게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뉴타운사업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요.현재 전농 답십리지역은 전형적인 자연발생적 노후주거지역으로 단독주택과 다세대ㆍ다가구주택, 무분별한 아파트 개발이 뒤섞여 주거환경이 크게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을 기본적으로 ‘에듀 파크’라는 개념의 신주거지역으로 개발할 계획입니다. 낙후된 주거환경 때문에 인구유입이 별로 없던 지역을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는 교육중심지로 육성할 방침이죠. 말 그대로 ‘떠나는 동대문구에서 돌아오는 동대문구’로 만들겠다는 생각입니다.이 지역에 특수목적고와 자립형 사립고 등을 유치해 교육여건부터 개선할 생각이며, 이를 위해 최근 우수고 유치위원회를 구성한 상황입니다. 여기에 천호대로 이면의 황물시장과 골동품상가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지역 특화산업과 지역문화가 조화된 문화의 거리를 만들려고 합니다.주거여건이 크게 개선되겠군요.현재 동대문구는 서울에서 재개발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지역입니다. 현재 결성돼 있는 재개발조합이 무려 52개나 됩니다. 30~40년 된 낡은 도시의 면모를 깨끗이 거둬내고 쾌적한 미래도시로 이미 탈바꿈하고 있는 중입니다. 주요 개발사업이 마무리되는 2007년 말이나 2008년이 되면 정말 달라져 있을 겁니다.약령시 개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서울 약령시는 한국 최대의 약령시답게 발전을 시켜야 합니다. 대구 약령시는 이미 특구로 지정돼 있는데, 서울 약령시도 반드시 특구로 지정을 해야죠. 현재 특구지정을 위한 용역작업이 끝나서 신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성공적으로 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특구가 지정되면 다양한 개발을 통해 세계적인 한약재 시장으로 키우겠습니다.역사가 깊은 재래시장이 많이 있는데, 여기는 어떻게 달라지는지요.재래시장에 대한 개발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청량리청과물시장과 청량리종합시장의 경우 전체 사업비의 90%를 지원해 환경개선과 현대화 사업을 추진할 생각입니다. 또 휘경시장과 이문종합시장, 장안시장은 재개발이나 재건축사업을 시행하려고 합니다.동대문구가 갖추고 있는 다른 장점이 있다면.동대문구는 일단 연구개발과 교육시설 면에서 성장잠재력이 어느 곳보다도 풍부합니다. 고려대, 서울시립대, 경희대 등 관내에 대학이 즐비하며 홍릉벤처밸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국내 굴지의 종합병원들이 밀집해 있는 것도 입지적으로 유리하게 볼 수 있지요. 또 청계천 물길 복원사업이 진행 중인 지역과 맞닿아 있는 것도 환경적인 장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생활환경 개선 계획도 소개해주십시오.깨끗하고 쾌적한 자연친화적 푸른 도시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우선 최근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용두근린공원 조성지 지하에 최첨단 폐기물종합처리시설을 2007년까지 완공할 계획입니다. 특히 여기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이용해 하루 2,000세대에 대체에너지로 공급하고 폐기물 처리시설 지상에는 5,000여평 규모의 근린공원을 조성해 1석3조의 효과를 거두도록 하겠습니다.부족한 녹지공간의 확보를 위해서 용두근린공원을 앞당겨 완공하고, 배봉산ㆍ답십리근린공원 조성사업을 서두를 생각입니다. 이밖에 관내 학교 담장 허물기와 학교공원 조성, 마을마당 조성, 가로녹지 확충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평소 구정운영의 기본철학은 무엇인지요.요즘 행정의 최대 화두는 ‘지방분권과 지역혁신’입니다. 지방분권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행정 혁신 인프라를 구축하고 업무 처리 절차를 개선해 주민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충족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서 구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제안제도를 활성화하고, 친절한 업무자세를 교육하는 등 고객감동 행정서비스를 펼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또 불필요한 행정규제는 지속적으로 정비하고, 업무의 민간위탁을 확대해가고 있습니다.평소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이야기가 있다면.맹자의 말씀 중에 ‘하늘의 운은 땅의 이로움에 미치지 못하고, 땅의 이로움은 사람들의 화합된 마음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직원들 상호간에 인화가 바탕이 돼야 부서가 역동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고, 직원들의 사기가 진작돼야 지역발전과 구민복리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 같은 생각에서 직원들에게 늘 인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그동안의 성과 중에 특별히 의미를 두시는 것이 있으신지요.열린 행정, 차별화된 행정에 힘쓴 결과 민원행정, 지적행정, 시회복지, 세무행정 4개 부문에서 4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에는 행정서비스헌장제 운영실태 종합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고, 지난해 10월에는 바른사회ㆍ밝은정치 시민연합에서 주관한 ‘새천년 밝은 정치인상’에서 공약실천분야로 수상을 하기도 했죠.약력: 1945년생. 63년 중동고 졸업. 67년 고려대 사학과 졸업. 85년 민정당 동대문ㆍ중랑지구당 사무국장. 90년 민자당 동대문을지구당 사무국장. 96년 신한국당 동대문을지구당 사무국장. 97∼2001년 한나라당 동대문을지구당 사무국장. 2001년 홍준표 국회의원 특별보좌관. 2002년 서울 동대문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