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교류·문화거점 집중육성 계획 … 대형 열린광장도 곁들여

‘일과 삶이 어우러지는 복합기능 중심도시.’ 서울 청량리 부도심 개발 구상의 키워드다. 서울 5대 부도심 가운데 하나인 ‘청량리 부도심’은 약 11만평의 규모. 지난해 2월 ‘청량리 균형발전촉진지구’라는 이름으로 개발계획이 추진되기 시작, 현재 활기차게 진행되고 있다.청량리 부도심은 집창촌(속칭 588)과 재래시장, 노점상이 밀집돼 있어 그동안 개발의 그늘에 가려져 왔다. 서울의 부도심 중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남아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양희구 동대문구 도시계획과 팀장은 “청량리 균형발전촉진지구의 핵심인 청량리역은 하루 17만명이 이용하는 주요 교통시설”이라며 “경춘선과 중앙선의 복복선 전철화 사업으로 2012년에는 하루 이용인구가 24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양팀장은 이어 “지구 내외에는 전국 상권을 가진 서울약령시와 다수의 종합병원, 홍릉벤처밸리, 고려대, 서울시립대, 경희대, 외국어대 등이 위치해 있다”며 “경쟁력을 갖춘 연구단지와 교육시설이 집적돼 있어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곳이다”고 덧붙였다.청량리 균형발전촉진지구에는 최근 착공해 개발 중인 청량리민자역사가 포함돼 있다. 또 전농ㆍ답십리 뉴타운, 청계천 물길 복원사업 등 각종 개발계획이 수립, 진행 중인 지역과 맞닿아 있기도 하다.아울러 적잖은 지역이 도시환경정비사업 혹은 재개발예정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종합적, 체계적인 개발계획이 필요한 곳이다.이 같은 잠재력과 배경을 감안해 동대문구는 청량리 균형발전촉진지구를 ‘동북권 생활거점’(쾌적한 도시), ‘동북권 교류거점’(활기찬 도시), ‘동북권 문화거점’(매력적인 장소)으로 육성하기로 했다.일과 삶이 조화된 서울 동북지역의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쾌적하고(Amenity) 활기차며(Activity) 매력적인(Attraction) 장소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아 이 세 개의 영어단어 머리글자를 따 ‘트리플 에이 허브 시티’(Triple A Hub City)라는 개발목표 문구를 만들기도 했다.체계적인 개발을 위해 동대문구는 대상지 전체를 크게 4개의 사업시행방식별로 나눴다. 먼저 청량리 균형발전촉진지구 핵심지역인 청량리 도시환경정비구역은 동북권의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랜드마크 건물을 도입하기로 했다. 또 호텔과 컨벤션센터, 복합쇼핑몰을 입점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마련해 놓고 있다. 지역주민의 휴식과 오락, 사교기능을 지원하는 부도심 내 대형 열린 광장인 ‘오픈 스페이스’(Open Space)도 조성한다.청량리 도시환경정비구역 바로 옆의 용두도시환경정비사업구역에는 또 다른 전략을 세웠다. 용두구역은 서울약령시와 연계해 한방 관련 업무, 판매, 전시, 홍보를 하기 위한 특화 공간으로 꾸려나간다. 이곳은 건강을 테마로 한 ‘웰니스 스트리트’(Wellness Street)로 조성, 청량리역과 청계천을 연계하는 복합쇼핑단지로 만들 예정이다.특히 청계천과 청량리역을 연결하는 곳을 보행자 중심거리로 단장해 쇼룸 위주의 상가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전농도시환경정비구역은 답십리길을 통해 전농ㆍ답십리 뉴타운과 연계해 연구개발(R&D)센터, 벤처단지, 지역쇼핑공간으로 만들어나갈 생각이다. 또 이곳에 지역주민을 위한 주거기능을 도입하겠다는 밑그림을 그렸다.주택 재개발ㆍ재건축지역에는 지역주민의 재정착과 동북지역의 풍요로운 거주환경을 선도할 도심형 주거양식을 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신개념의 주거단지를 선보이겠다는 입장이다.계획수립 위원으로 참여한 이인성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는 “2006년부터 실질적인 개발사업에 들어가며 2013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청량리 일대가 쾌적한 생활공간으로 재탄생하면서 동북권 교류ㆍ문화거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