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성·집중력 무기로 발군의 실적 쌓아…성공신화는 현재진행형

LG그룹 내 각 계열사들의 CEO들 역시 업계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경영자로 평가받으며 ‘1등 LG’의 사령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그룹의 트레이드마크가 되다시피한 원칙과 정도경영, 인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세계 속에 LG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데 많은 힘을 쏟고 있다. 대학졸업 후 LG에 입사해 오로지 한우물을 파온 최고경영자가 주류를 이루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정홍식 데이콤 사장과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의 예에서 보듯 외부에서 영입한 케이스도 있다.먼저 (주)LG를 이끄는 강유식 부회장(57)은 국내 대기업 최초의 지주회사인 (주)LG 설립을 진두지휘하면서 선진적인 기업지배구조를 구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강부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차별화와 성과주의를 강조, 구본무 회장을 보좌하면서 직원들에게 ‘1등 LG’의 의식을 불어넣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강부회장의 경영철학은 ‘원칙에 충실한 정도경영’과 ‘철저한 성과주의’로 요약된다. 특히 그의 이런 경영관은 LG전자와 LG반도체를 두루 거치며 지난 98년 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을 맡으면서 빛을 발했다. 외환위기로 기업들이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당시 전면에 나선 강부회장은 구조조정 방향을 재무구조 개선, 사업 구조조정, 출자구조 개편 등 세 가지로 정하고 이를 강력하게 추진,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경영투명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간판 계열사인 LG전자의 김쌍수 부회장(60)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재계의 스타 경영인이다. 특히 그는 69년 공채로 입사한 이래 줄곧 LG전자를 지켜온 경영자로 공장장과 각 사업본부장을 두루 거쳐 입사 34년 만인 2003년 10월 CEO로 등극한 입지전적 인물로 평가받는다.김부회장은 업계에서 혁신의 전도사로 통한다. 99년 가전업계 최초로 ‘신지식인 1호’로 선정됐고, 96년 6시그마를 도입해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경쟁력 향상에 큰 공을 세운 경영자로 기억되고 있다.김부회장은 업계의 대표적인 현장경영자로도 유명하다. 35년간 현장에서 근무, 누구보다 사정을 잘 알고 있는데다 CEO가 된 이후에도 현장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자주 나누고 있다.김부회장의 꿈은 LG전자를 GCGP(Great Company Great People)로 만드는 것이다. 회사의 구성원 모두가 최고의 역량을 가진 강한 조직,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조직, 이것이 GCGP이다. 2003년 후진타오 중국 주석 등과 함께 ‘아시아의 스타’로 선정되기도 했던 김부회장는 명실공히 글로벌 컴퍼니로 도약한 LG전자를 2010년 전자, 정보통신분야 글로벌 톱3로 만들기 위해 부지런히 뛰고 있다.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54)은 구본무 회장의 동생이지만 경력 면에서 전문경영인으로 손색이 없다. 서울대 계산통계학과 출신으로 80년대 초 미국유학(시카고대학원 경영학 석사) 후 지금의 루슨트테크놀로지 전신인 AT&T테크놀로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또 90년대 초에는 LG전자 일본법인에서 근무하면서 글로벌 마인드의 폭을 넓히기도 했다. 여기에다 한국개발연구원의 연구원(78~80년)을 지냈고 LG전자와 LG화학, LG반도체 등을 거치며 경영인의 자질을 키워왔다.구부회장은 직원들에게 갈수록 치열해지는 시장경쟁에서 1위가 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혁신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한다. 회사 비전을 ‘월드 넘버원 LCD 컴퍼니’로 삼고 있으며 회사 내 인사말도 ‘일등합시다’로 통일돼 있다. 심지어 임직원들의 명함에도 ‘넘버원 멤버, 넘버원 컴퍼니’라는 말이 들어가 있다. 구부회장은 평소 “넘버원은 단순히 시장점유율만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수익성, 기술력에서 동시에 1위인 기업을 의미한다”고 강조한다.LG화학의 노기호 사장(58)은 정통 ‘화학맨’으로 73년 입사해 2001년 4월 CEO에 오른, LG그룹 성공신화의 주인공 가운데 한명이다. 석유화학공장 건설에서부터 고부가가치 유화제품 개발, 고기능성 산업자재 시장 개척, 미래 신사업인 정보전자 소재분야 진출 등 그가 LG화학에 근무하며 30년 이상 걸어온 길은 우리나라 화학기업의 청사진 그 자체다.특히 그는 CEO가 된 이후 석유화학부문에서 고기능성 제품에 집중 투자, PVC, ABS 등을 세계 1등 제품으로 육성했다. 또 인조대리석, 표면자재 등 산업 자재부문에서도 최고의 제품 만들기에 힘을 쏟은 결과 듀폰, 3M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월 2회 이상 꼭 지방사업장을 방문하는 노사장은 “현장의 소리가 곧 조직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한다.LG가 전자와 화학 외에 의욕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IT 관련 계열사 CEO인 남용 LG텔레콤 사장(57), 정홍식 데이콤 사장(60), 정병철 LG CNS 사장(59) 등은 탁월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치열한 경쟁 속에서 ‘1등 LG’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지난 98년부터 LG텔레콤을 이끌고 있는 남사장은 항상 ‘고객’과 ‘가치’를 강조한다. 특히 그는 고객을 철저히 이해해서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업가치를 빠르게 성장시키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가 고객사랑경영의 일환으로 정기적으로 고객센터와 직영점인 이지포스트를 방문하는 것도 이와 관련이 깊다.데이콤의 정사장은 행정고시 출신의 정보통신 전문가로 정통부 차관을 지냈다. 정사장은 경제와 정보통신 정책에 대한 안목과 식견을 기업에 접목시키기 위해 2003년 7월 LG에 합류했고, 2004년 1월 데이콤의 CEO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그는 풍부한 경험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데이콤의 새로운 도약을 진두지휘하는 등 기업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그는 2003년 2,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던 데이콤을 2004년 1~3분기에 3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낸 흑자기업으로 변모시켰다. 특히 시내전화사업권을 획득, 2005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간다.LG CNS 정사장은 69년에 입사, 37년째 LG에 몸담고 있다. LG전자와 LG산전의 대표이사를 지냈고, 2003년부터 LG CNS로 옮겼다. 뛰어난 기억력과 해박을 지식을 갖춰 그룹 안에서 ‘걸어다니는 백과사전’으로 불리는 그는 언제 어디든 달려가는 현장경영인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11월 2,000억원 규모의 ‘신한-조흥은행 차세대 IT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따내 회사를 ‘금융 IT의 강자’로 끌어올렸고, 어려운 업계의 환경에도 불구하고 경영실적을 크게 호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수호 LG상사 부회장(61·패션부문), 금병주 LG상사 사장(59·무역부문), 양흥준 LG생명과학 사장(59),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52), 허영호 LG이노텍 사장(53) 등도 LG의 간판 CEO로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한다.LG상사 이부회장과 금사장은 투톱체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은 각자의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LG상사를 업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회사로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12월 LG에 합류한 LG생활건강 차사장은 소비재산업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전문경영인이다. 쌍용제지, 한국P&G, 해태제과식품 등의 사장을 차례로 지냈다. 특히 그는 맡는 기업마다 우량기업으로 변신시켜 업계에서는 ‘미다스의 손’으로도 통한다. 향후 업계 1위인 LG생활건강의 입지를 더욱 탄탄하게 구축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LG생명과학 양흥준 사장은 한국 생명과학업계의 대표적 테크노CEO다. 서울대 화공과 출신으로 국내 제약업계 사상 최초로 미국 FDA 신약승인을 받은 퀴놀론계 항균제 ‘팩티브’ 등 많은 신약개발 성과를 거둬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LG이노텍 허영호 사장은 회사의 고속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전문경영인으로 혁신을 통해 회사의 체질을 개선시켜나가고 있다. 특히 허사장은 취임 이후 회사 슬로건을 ‘이기는 경영! 악착같이, 될 때까지, 끝까지’로 바꿀 정도로 도전적이다.국내의 대표적 싱크탱크로 자리잡은 LG경제연구원의 이윤호 원장(57)은 행정고시(13회) 출신으로 97년 원장 취임 이후 9년째 사령탑을 맡고 있다. 논리정연한 경제분석으로 대중적 인기가 높고, 국내 최고 수준의 경제연구원을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