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휴대전화 단말기 1위 목표… 기술 인재확보에 사활

“세계 1등 제품 개발과 이를 위한 핵심기술 확보에 온힘을 쏟겠습니다.”LG전자의 비전은 2010년 전자ㆍ정보통신분야 ‘글로벌 톱3’에 오르는 것이다. ‘글로벌 톱3’라는 비전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다. 세계시장에는 노키아, 소니, 마쓰시타, 시스코, GE 등 초일류 기업들이 우글대기 때문이다.그러나 LG전자의 기술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이희국 사장(CTO)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1등 제품 개발과 핵심인재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한다. 다만 남과 비슷한 제품, 비슷한 기술로는 목표를 이룰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그렇다면 차별화된 기술을 어떻게 확보하겠다는 걸까. 이사장은 “(LG전자는)디지털TV, 차세대 이동통신, 차세대 스토리지 같은 새로 부상하는 분야에 대해 많은 표준기술 제안을 통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며 디지털TV, 휴대전화 단말기, 스토리지 등이 주력분야임을 밝혔다.특히 디지털TV분야에서는 이미 세계시장을 리드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디스플레이, 핵심 ASIC, 소프트웨어 등 3대 핵심기술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실제로 세계 디지털TV분야에서 LG전자는 혜성처럼 등장했다. 핵심 디스플레이인 PDP의 경우 이미 FTH, 마쓰시타 등 선발업체들을 제치고 지난해 23%의 점유율로 세계 2위를 달성했다.방송 수신 및 화질 향상을 위한 핵심 ASIC에서도 LG전자의 경쟁력은 독보적이라는 업계 평을 듣는다. 북미식 디지털TV 전송 표준인 VSB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을뿐더러 차세대 전송방식에서도 E-VSB를 표준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그는 “소니가 평면 디스플레이에 대한 대응 미흡으로 어려움을 겪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핵심기술 보유 유무는 승부의 관건”이라며 “3대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압도적인 제품경쟁력을 확보해 명실상부한 디지털TV 1위 기업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휴대전화에 거는 기대도 이에 못지않다. 휴대전화는 지난해 초 김쌍수 부회장이 CEO를 맡은 이후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는 분야. LG전자 휴대전화는 판매대수가 매년 50~60% 늘어나며 지난해 5위권에 들어갔다. 올해도 7,000만대를 팔아 세계 4위로 올라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정했다.그는 “멀티미디어분야의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PDA폰, DBM폰, 3D게임폰 등 복합기능 단말기에서도 앞선 개발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핵심 칩, 카메라 모듈, 소형 디스플레이 등 핵심부품분야의 경쟁력을 더 강화해 나간다면 세계 제패도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그는 PC분야에서도 도전의사를 밝혔다.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높은 노트북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올해 LG IBM의 PC사업 흡수합병을 계기로 국내 노트북 시장 1위에 도전한다는 것이다. 이미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센트리노 기반의 X-Note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차세대 무선 노트북 플랫폼인 소노마 기술 기반의 노트북으로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올해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하고 내년에는 35%를 차지해 1위에 오를 것”이라며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말했다.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 있는 가전분야는 월풀과 일렉트로룩스를 앞질러 1위가 되는 것이 목표다. 냉장고, 세탁기 등에서는 이미 프리미엄 제품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졌기 때문에 빌트인가전, 시스템에어컨, 식기세척기 등 고성장 분야에 대한 제품개발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이처럼 각 분야에서 세계를 제패하기 위해서는 핵심인재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올해 R&D 인력을 대폭 늘리고 해외우수인력 채용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인력의 50%에 달하는 R&D 인력 비중을 올해 60%까지 높이겠다는 것.“지켜봐 주세요. 인재와 기술확보에 총력전을 펼친다면 무난하게 톱3 진입에 성공할 것입니다.”약력 : 1952년 출생. 74년 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 80년 미 스탠퍼드대 전자공학 박사. 80년 미국 휴렛팩커드 연구원. 83년 금성반도체(주) 본부장. 88년 (주)금성사 이사. 97년 LG반도체(주) 연구개발본부 본부장(전무). 99년 LG전자 종합기술원 이노베이션센터 부사장. 2001년 LG전자기술원 원장(부사장). 2003년 LG전자기술원 원장(사장). 2005년 LG전자 CTO(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