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 전반으로 확대돼야… 장기적 안목 과제로 남아

기업들이 한류마케팅을 100% 활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우선 기업들이 지나치게 스타의 이미지에만 의존해서는 곤란할 것이다. 효과가 큰 만큼 리스크도 적잖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류의 저변을 확대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정상은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드라마, 영화뿐만 아니라 한국 고전문화, 음악, 미술, 문학 등으로 폭을 넓혀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연수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도 “단순히 모델의 이미지에 의존하는 것에서 벗어나 모델의 이미지가 왜 좋은지를 디자인, 품질 등으로 연결시켜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한류 자산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관리와 장기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잖았다.기업들이 현재의 한류 열풍을 그저 이용할 생각만 하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류를 육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다른 무형자산과 마찬가지로 한류도 육성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그 가치가 소멸되기 마련이다. 전문가들은 자금력이 있는 기업과 정부가 주도적으로 관리 프로그램을 수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이를 위해 한류마케팅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최윤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 한류 열풍의 배경에 대한 체계적 연구와 제품마케팅 전략이 동시에 진행돼야 최대의 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최윤정 연구원의 시각이다.더불어 전문적인 마케팅인력의 육성도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예를 들어 현재 드라마 수출을 담당하는 인력은 글로벌 비즈니스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고, 기업들의 마케팅 담당자들은 문화산업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이재출 무역연구소 팀장은 “방송아카데미의 방송전문가 과정과 무역아카데미의 마케팅 과정의 커리큘럼을 교환 수강하게 해 전문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방안을 내놓았다.비용 대비 효과에 대한 평가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브랜드 이미지나 자산은 일정수준 이상 쌓이면 비용 대비 증가율이 현저히 떨어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마케팅효과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이밖에 창의적인 마케팅 수단을 찾는 것도 기업의 몫이다. 무역연구소가 발표한 <최근의 한류 현황과 활용전략>에서 제시한 사례는 한류 열풍을 영업에 활용하려는 중소기업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지에서 방송되는 한국드라마의 광고시간에 해당 드라마 출연 연예인이 촬영한 한국기업의 상품광고를 편성해 홍보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 한국기업이 한국방송사에서 프로그램을 구입하고 주인공을 출연시킨 광고를 제작한 뒤 현지 방송사에 프로그램과 자사광고를 패키지로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또 영화개봉에 맞춰 영화사와 수출기업과의 공동마케팅을 실시하는 방법도 추천했다.실제로 한국영화 <텔미썸딩>의 일본 개봉 때 농심 신라면을 경품으로 선물해 일본에서 신라면의 인기가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기업들의 수요를 영화사와 연결시켜 주는 알선기능이 없어 활용을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것이다.지금까지 한류스타를 활용하는 차원에 머물고 있던 기업들도 최근 장기적인 활용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문화현상인 한류 열풍을 경제가치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형성돼 있는 상황이다. 아직은 초기단계이나 앞으로 기업들의 다양한 응용전략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