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유형ㆍ상품 ‘각양각색’… 투자자 선택폭 넓어져

지난해 적잖은 반향을 일으킨 간접투자상품 열기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기금의 주식투자가 확대되고 퇴직연금제가 실시될 예정이어서 주식관련 상품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다 직접투자에 비해 위험성이 적고 정기예금보다 수익률이 높다는 게 그 이유다.대투증권의 남명우 부장은 “저금리 기조가 정착되면서 올해는 어느 때보다 간접투자상품이 인기를 끌 것”이라며 “특히 적립식펀드, 배당주펀드, 스타일펀드 등 안정성과 수익률이 우수한 상품을 찾는 투자자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지난해 가장 각광받은 펀드유형은 적립식펀드다. 정기적금처럼 매월 일정액을 납입하면 운용사가 이를 분산투자해 수익을 내는 방식이어서 푼돈으로 목돈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와 주식시장의 변동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올해도 적립식펀드의 인기가 식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적립식펀드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상품의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보험 혜택을 첨가하는 단순한 형태에서 배당주나 우량주에 집중투자하는 상품, 군인이나 맞벌이 부부 등 특별한 계층을 타깃으로 삼은 상품, 자산관리서비스를 결합한 상품 등으로 진화하며 고객유치에 나서고 있다.대투증권의 ‘클래스원 밀리언 채권혼합형펀드’는 우량 블루칩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상품이다. 자산의 30% 이하를 삼성전자 단일종목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국공채와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는 방식이다.지난해 판매액에서 1,000억원을 돌파한 삼성증권의 ‘웰스플랜’도 눈여겨볼 만한 상품이다. 주식투자 비율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연령별로 투자목적이 다르다는 점에 착안, 세대별 투자계획을 수립하는 등 탄력적인 상품운용을 시도하고 있어 주목된다.현대증권의 ‘가가호호’ 적립투자펀드는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특성을 감안한 상품이다. 주식시장이 박스권에서 움직여 일반투자자가 매도시점을 잡기 쉽지 않다는 점에 착안, 수익 배분시점을 다양하게 운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 목표금액, 수익률, 주가지수에 따라 목표금액형, 목표수익률형, 목표지수형 등 3가지 상품유형을 판매하고 있다.미래에셋증권은 2001년 선보여 최근까지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적립식 3억 만들기 펀드’를 대표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저평가 가치주에 집중 투자한 결과 누적수익률이 210%에 이를 정도로 높은 수익률을 자랑한다. 적립기간은 2~10년이고 최저 적립액은 20만원이다.굿모닝신한증권의 ‘알부자’는 적립식펀드에 자산관리서비스인 랩어카운트를 결합한 ‘적립형랩’ 상품이다. 적립액이 5만원 이상으로 적은데다 미성년자도 가입할 수 있어 자녀를 위한 목돈마련저축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동원증권과 CJ증권은 특정 대상을 겨냥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군장병과 입대예정자, 직업군인을 대상으로 한 동원증권의 ‘충성!신고합니다’는 자산의 6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상품으로 매월 최소 적립액은 20만원이다. CJ증권의 ‘맞벌이 부부용 적립식펀드’는 파이내셜플래너(FP)의 컨설팅을 바탕으로 가입 형태를 맞출 수 있는 게 장점이다.적립식펀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큰 인기를 끌 것이 분명하지만 투자할 때 주의할 점이 없지 않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성종호 과장은 “적립식펀드는 대개 중장기 상품이므로 꼭 필요한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특히 주가가 낮을 경우 펀드수익률이 기대보다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당부했다.우량주 투자로 안정적 고수익 보장배당성향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배당주펀드도 유망하다. 배당수익률이 정기예금 금리를 앞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은 하락장세에서도 하락폭이 적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장점도 있다. 단기적인 시세차익보다는 장기적인 투자에 적합한 것은 물론이다.대표적인 배당주펀드로는 세이에셋이 운용하는 ‘세이고배당주식형펀드’를 들 수 있다. 성장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안정적인 가스공사, 한국전력 등 우량기업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20%대의 연평균 수익률을 자랑한다.대투증권의 ‘클래스원 대한 옵티멈 주식혼합펀드’는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업종대표주그룹과 고배당주그룹간의 주식시장 국면별 수익률의 차이를 이용한 스위칭매매 기법을 통해 수익을 낸다. 1년 이상 투자기간에 목표수익률은 연 6% 수준이다. 삼성증권이 판매하고 있는 ‘삼성배당플러스혼합펀드’는 예상 배당수익률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방식이다.유능한 펀드매니저라도 실수가 있게 마련이다. 시스템펀드는 펀드매니저의 주관적 판단을 배제하고 미리 정해진 매매조건에 따라 운용된다. 주가지수 등락에 따라 추가매수와 매도가 연속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특히 주가가 박스권에서 움직일 때 효과가 크다는 장점이 있다. 안정성을 위해 분할매수, 매도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한투증권의 ‘부자아빠 연속분할매매 주식혼합펀드’, 대투증권의 ‘클래스원 타겟분할매수 주식혼합펀드’, 대신증권의 ‘대신 이글아이 펀드’ 등이 대표적인 상품이다.성장성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스타일펀드도 관심의 대상이다. 이 펀드는 저평가된 종목이나 우량종목에 투자해 중장기적인 수익을 노리는 방식이다. 올해 종합주가지수가 1000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나오면서 인기가 높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한다. 특히 최근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유통비율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 블루칩의 주가 상승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각 운용사들이 관련상품을 쏟아내고 있다.대투증권의 ‘안정성장 1월호 주식투자신탁’은 자산의 60% 이상을 초우량기업에 투자한다. 삼성전자, 포스코, LG전자 등 15개 기업이 투자 대상이다.지난해 12월부터 판매되고 있는 삼성증권의 ‘장기주 우량투자 펀드’는 업종별 애널리스트가 선정한 10여개의 우량기업에 투자한다. 한투증권의 ‘탐스 거꾸로펀드’는 이와는 좀 다르다. 종합주가지수를 참고하지 않고 기업의 내재가치에 비해 현저하게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 투자한다.펀드오브펀드(해외펀드)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는 유형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의 주식이나 채권에도 투자하기 때문에 위험분산효과가 크기 때문에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LG증권은 미국과 일본, 국내 주식시장에 분산투자하는 ‘LG글로벌 스타 적립식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주식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국내 투자비율을 조정하고 미국과 일본시장에는 각각 25%씩 투자한다. 미국시장은 안정적이고 일본시장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매력이 높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삼성증권의 ‘글로벌베스트 펀드’는 투자국이 보다 다양하다. 미국, 일본, 유럽의 우수펀드 7~8개에 투자할 계획이다.선박펀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장하고 있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현재 대우증권의 ‘동북아 선박펀드’를 3호까지 내놓았으며 LG증권과 삼성증권이 ‘아시아퍼시픽 펀드’를 4호까지 선보였다.대우증권의 ‘마스터랩 백만장자’와 ‘마스터랩 자녀사랑 메신저’는 현재 유통되는 펀드 유형을 망라한 상품이다. 매월 10만~100만원을 납입한다는 점에서 적립형펀드의 일종이지만 인덱스형, 혼합형, 시장중립형, 시스템형 등 다양한 자금운용을 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큰 점을 감안, 별도의 비용 없이 기존에 가입한 펀드에서 다른 펀드로 옮길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