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T-LCD 관련 종목 부상, 대우·LG 등 증권주도 ‘Up’

KOSPI(코스피) 1000시대를 바라보는 2005년을 맞아 <한경비즈니스>는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 헤드를 대상으로 투자할 만한 개별종목을 최대 3개씩 추천받았다. 삼성, LG, 동원, 대우 등 설문에 응답한 총 10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역시 삼성전자를 으뜸 투자종목으로 꼽았다. 조용백 대신경제연구소장과 박윤수 LG투자증권 상무,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등 6명이 삼성전자를 추천했다. LG전자는 3표를 얻어 그 뒤를 이었고, 국민은행과 SK텔레콤, LG필립스LCD가 각각 2표씩을 얻었다. 한번씩 거론된 기업은 현대건설과 현대자동차, 삼성SDI, 신세계, 신한지주, 포스코, KT, 대우증권, LG투자증권과 풍산, 아시아나항공, 소디프신소재였다.◇삼성전자 = 유망종목을 꼽을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기업이 삼성전자다. 특히 올해는 주가 1000을 넘어 1200선을 돌파하리라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사실상 삼성전자가 오르지 않고서 이런 예상이 현실화되기는 어렵다.삼성전자는 휴대전화와 디지털TV, 노트북PC 등 세트와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부품사업을 모두 갖고 있어 디지털통합시대에 걸맞은 경쟁력을 지닌 회사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2005년 D램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각광받을 DDR2 메모리 세계 시장점유율이 50%에 달한다. 휴대전화사업의 경우 역시 그간 구축된 고가 이미지를 통해 2005년 이후 본격화될 3G폰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와 비교해 월등한 투자여력을 확보한 것도 장점이다.물론 부정적 요인도 있다. 1월 중순 발표된 2004년 4분기 실적은 다소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하지만 이는 매출총이익률 하락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일회적인 특별상여금과 마케팅ㆍ개발비용 증가 때문이라는 점에서 우려할 사항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LG전자 = 디지털가전 테마주가 각광받는 가운데 국내 양대 전자회사가 모두 추천종목으로 뽑혔다. LG전자의 가전사업부는 세탁기와 냉장고의 수출증가와 더불어 내수시장에서 김치냉장고와 시스템에어컨 매출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2005년에도 프리미엄 제품군 중심의 매출 상승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기존 주력제품의 시장지배력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DDM(디지털 디스플레이 미디어)사업부의 경우 지난해 환율하락과 주요 매출품목의 판매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영업실적을 나타냈다. 하지만 2005년에는 디지털TV 수요 확대와 하반기로 예상되는 PDP의 성장국면 진입으로 수익성 회복세가 예상된다. 디지털TV도 하락한 가격에 따른 구매력 증가와 북미지역 중심의 디지털방송 본격화에 따른 수요 증가가 예상돼 올 하반기에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최근 LG전자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휴대전화 부문의 성장이다. 특히 2005년에는 3G 휴대전화를 중심으로 고가 제품 비중이 확대되고 CDMA와 GSM사업부의 물리적 통합이 이뤄지면서 원가절감이 예상돼 수익성 제고가 가능할 전망이다. 3G 휴대전화는 2004년 400만대 수준에서 올해는 600만대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국민은행 = 내수회복과 함께 가계부채와 카드문제의 점진적 회복을 점치는 이들이 국민은행을 추천했다. 국민은행은 진정한 국면 전환을 위해 내실을 다지는 2005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은 올해 자산증가 둔화와 마진 압박으로 순이자이익 전망은 밝지 않다. 최근 경기침체 지속으로 은행들은 중소기업 대출을 강화하고 있고 카드 자산도 부실자산 정리로 자산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만이 증가하고 있으나 전체적인 자산증가율은 3% 내외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자 부문 수익성은 당분간 본격적인 개선이 어려워 보인다.그러나 카드 부문 부실정리로 전체적인 대손상각비가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마진압박으로 순이자이익의 개선폭은 크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나 대손상각비의 꾸준한 감소로 상각 후 순이자이익은 개선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이 상반기 중 대대적인 인력감축을 지속적으로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는 의견도 있다. 따라서 특별퇴직금 형식의 일시적 비용이 상반기에 발생할 수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인건비 감소 효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SK텔레콤 = 주가상승에 결정적인 장애요인이 돼 왔던 규제 리스크가 2004년을 고비로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클린 마케팅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점은 마케팅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예컨대 지난해 3분기의 경우 마케팅비용이 2분기와 비교했을 때 24% 줄어 클린 마케팅에 따른 수익성 회복이 뚜렷했다. 아직 상용서비스까지는 많은 시일이 남아 있지만 위성DMB, 와이브로 등 통신서비스업체 가운데 가장 풍부한 신규서비스가 대기 중이다. 또한 올해 초부터는 이동통신 3사 어디서든 타사로 번호이동이 가능해졌다. 따라서 번호이동 대기수요를 확보하는 데 선발업체로서 유리한 입장에 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LG필립스LCD = 2004년은 TFT-LCD시장이 최고조의 호황국면과 최대의 침체국면을 동시에 맞은 한해였다. 생산업체들의 2004년 상반기 평균영업이익률은 25%(대만업체)에서 33~35%(한국업체)로 최대의 호황국면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제품가격 강세는 수요시장을 위축시켜 재고증가와 가격하락으로 이어졌다. 2004년 4분기부터는 시장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우선 쌓였던 재고가 점진적으로 줄기 시작했다. 재고부담이 줄었다는 것은 미래 재고방출을 위한 급격한 가격하락 우려감을 낮추는 요인이다. 또한 가격하락으로 수요가 늘고 있어 이미 바닥에 근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TFT-LCD시장의 재고증가는 수요시장의 가격한계성 영향, 즉 너무 비싼 가격으로 인한 수요위축에서 비롯됐다. 올해는 공급과 수요를 봤을 때 막대한 생산설비 확장으로 생산된 패널 숫자가 수요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다시 한 번 공급과잉과 가격하락의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800만대 규모에 그친 2004년 TFT-LCD TV 시장수요가 그나마 평균 22~24인치에 그친 데 비해 올해는 그 시장 규모 자체가 2배인 1,400만~1,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하반기에는 오히려 공급부족이 예상된다. 결국 TFT-LCD시장의 밝은 전망이 LG필립스LCD가 추천종목에 오른 배경인 셈이다.◇기타 = 현대건설의 2005년 실적호전의 주요인은 저수익 해외공사가 축소되는 점이다. 국내외 신인도 개선과 함께 저가수주 배제로 양질의 신규수주를 확보할 수 있게 되리라는 예상이다. 현대자동차는 2005년에 TG, MC, CM, 미니밴 등 신차를 연이어 내놓을 계획이다. 또한 인도와 터키, 중국공장이 시장진입에 성공한 데 이어 3월부터 미국공장이 가동될 예정이어서 해외사업도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디지털TV 보급이 본격화될 것으로 분석되면서 삼성SDI 역시 추천종목 리스트에 올랐다. 올해도 10여개의 할인점 출점이 예정돼 있는 신세계는 온라인에서도 영역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전반적인 내수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추천주로 떠올랐다. 수익이 안정적인 신한은행과 분기별 이익회복력이 빨라 잠재력이 큰 조흥은행이 동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신한지주도 올해 투자해볼 만한 종목으로 꼽힌다. 포스코는 하반기 내수경기 회복 가능성과 중국 내 철강수요 증가가 지속되는 점이 추천 이유로 나타났으며 KT는 성장정체 현상이 지적되는 가운데 휴대인터넷 와이브로와 DMB 등의 이슈가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이밖에 증권업계의 활황이 점쳐지는 가운데 최근 과거의 위상을 되찾아가고 있는 대우증권, 현재 업계 최고수준의 경영효율성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 LG투자증권이 유망종목으로 떠올랐다. 또 비철금속가격 강세로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풍산을 추천종목으로 꼽은 경우도 있었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수요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유로, 코스닥 스타종목 소디프신소재는 TFT-LCD업종 설비투자 확대의 수혜주라는 이유로 추천종목에 추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