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만날 땐 명함 적절히 활용, “인맥관리에 중요”

대표적인 여성 벤처기업가로 잘 알려진 김희정 사비즈 사장(40)에게 메모는 ‘생활’이다. 회사, 비즈니스 현장은 물론 집에서도 좀처럼 펜과 수첩을 놓지 않는다. 혼자만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다. 메모 습관을 기르라며 틈나는 대로 주위에 ‘전도’를 한다. 당연히 사비즈에서 메모를 하지 않는 직원은 견뎌내기 어렵다.“글씨를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메모를 했던 것 같아요. 소녀시절에는 예쁜 그림과 시를 적어 수첩과 일기장을 꾸미고 어른이 돼서는 일정관리를 위해 다이어리를 사용했지요. 직장생활과 사업을 하면서부터는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 내용까지 더해 메모 양이나 횟수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일에 정확성을 기하기 위한 도구로 메모만큼 좋은 건 없어요.”김사장의 메모 습관은 ‘기억력 강화’와 맥을 같이한다. 더 많은 정보를 머리 속에 저장하기 위한 행위이자, 언젠가 적재적소에 활용하기 위해 보관하는 과정이 바로 메모라는 것이다.메모를 통해 실수를 줄이고 더 큰 성과를 낸 경험은 일일이 꼽기 힘들 만큼 많다. 중요한 회의나 강의에서 과거에 메모해 둔 수치나 데이터를 활용해 성가를 높이는가 하면 지난날을 돌아보고 목표를 수정 또는 재확인하는 데도 메모를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방대한 정보를 일일이 기억하지 않아도 메모를 통해 언제든 이용 가능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게 그가 생각하는 메모의 첫 번째 장점이다.메모는 인맥 구축에도 절대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김사장은 처음 만나는 이의 명함에 인상착의와 특징, 만난 장소 등을 메모해 둔다. 다시 만났을 때 상대방보다 먼저 기억해내 자신만의 인적 네트워크로 흡수하기 위해서다. 이뿐만 아니라 직원관리를 위해서도 수시로 메모를 한다. 업무적인 약속부터 취향, 평소 스타일, 인상적인 말 등을 적어두고 다용도로 활용하는 것이다. 갈등을 빚을 때는 해결의 도구로, 칭찬이 필요할 때는 더 큰 기쁨을 주는 도구로 엄청난 효력을 발휘한다는 설명이다.김사장의 메모 스타일은 용도, 관심사별로 다르다는 게 특징이다. 평상시에는 손에 들고 다니는 도톰한 백지 수첩을 사용해 일정과 아이디어를 적고, 회사에서는 탁상용 다이어리에 비즈니스 관련 메모를 한다. 또 강의 등을 위해 중요한 정보나 좋은 글귀를 적어두는 수첩이 따로 있다. 필요한 글귀는 수첩을 분리해서 들고 다니며 활용하기도 한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안은 포스트잇을 이용해 눈에 잘 띄게 붙여 놓았다가 시간이 날 때 정리하곤 한다. 이렇듯 세 가지 종류의 수첩을 다각도로 이용하다 보니 김사장의 삶이 수첩에 모두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물론 수첩을 버리는 경우는 좀처럼 없다.메모는 주로 펜을 이용한다. 한때 PDA와 휴대전화를 이용해 보기도 했지만 “역시 메모는 직접 필기하는 아날로그형이 최고”라는 결론을 얻었다고.얼마 전 김사장은 대형서점에 들러 새해에 쓸 수첩을 골랐다. 늘 손에 들고 다니는 수첩으로 분홍색 커버의 패션수첩을 선택했다. 1년에 몇 번이나 수첩을 갈아치우는 만큼 예쁘고 실용적인 수첩을 발견하는 재미를 즐기는 편이다.“마음에 드는 수첩에 내가 편한 방식으로 메모하면 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메모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입니다. 메모를 통해 시간과 정보, 사람과의 관계를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은 절대 실패하지 않아요. 성공하고 싶다면 지금 바로 메모를 시작하세요.”약력: 1965년생. 88년 중앙대 가정대학 졸업. 한양대 경영대학원 재학중. 88년 베스트푸드 미원 입사. 91~92년 컴퓨터학원 전임강사. 95년 한국바이믹스물산 전산실장. 98년 사비즈 대표(현). 2001년 (사)한국여성벤처협회 이사(현). 2002년 (사)한국창업컨설팅협회 부회장(현)메모 달인 김희정의 TIP1. 용도별, 관심사별로 메모를 구분하라.2. 과거에 해 둔 메모를 수시로 활용하라.3. 인적 네트워크를 강화시키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이용하라.4. 메모를 버리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