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기업 노키아는 세계 최대의 휴대전화업체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 기업의 주력 생산시설이 한국에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경남 마산시의 마산자유무역지역에 위치한 노키아티엠씨는 전세계에 산재한 14개 노키아 생산공장 가운데에서 규모가 가장 큰 주력공장이다. 연간 생산 4,500만대 규모로 단일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노키아가 100% 출자한 노키아티엠씨는 1998년 이후 한번도 거르지 않고 외국계 기업 매출액 1위에 올랐다. 직원이 700명 안팎에 불과하지만 2000년 2조7,000억원, 2001년 3조4,700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3조7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3조4,000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직원수에 비해 매출이 많아 1인당 생산성이 대단히 높다. 2002년에 39억원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42억원까지 치솟았다. 올해는 48억4,000만원이라는 놀라운 생산성을 올릴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이 회사의 생산성이 날로 높아지는 데는 수익의 상당부분을 재투자하는 회사의 방침과 연관된다. 노키아티엠씨는 지난해 닷넷 기반의 공정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자체 생산라인뿐만 아니라 협력업체의 라인까지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생산성은 물론 품질도 크게 향상시키는 성과를 얻었다.생산설비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8월 노키아티엠씨는는 1,000만달러를 투자해 생산설비를 증설한다고 발표했다. 마산자유무역지역 1공구의 표준 아파트형 공장 1,127평을 임대받아 7개의 생산라인을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이 시설이 가동되면 연간 4억달러의 수출증대 효과를 얻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당기순이익도 부동의 1위 업체다. 지난해에는 1,2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2위 업체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순이익 부문 1위 자리는 요지부동이지만 고민이 없지 않다. 국제 휴대전화 단말기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판매대수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던 2001년의 경우 3,400만대 생산에 3,200억원 순이익을 냈지만 2002년에는 3,700만대 생산에 순이익 1,258억원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3,900만대 생산에 순이익 1,239억원에 머물렀다.순이익이 정체된 상태이긴 하지만 노키아티엠씨의 경쟁력이 떨어진 것은 결코 아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능력과 생산성, 품질관리시스템 등은 여전하기 때문이다.노키아티엠씨는 수출에 기여하는 바도 크다. 매출액이 그대로 수출액일 정도로 수출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홍콩, 미국, 대만, 독일, 싱가포르 등 노키아가 진출한 대부분의 국가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수출은 25억6,000만달러에 달했지만 수입은 18억달러로 수출이 약 7억6,000만달러 많았다.휴대전화에 대한 개념조차 명확하지 않았던 84년 설립된 노키아티엠씨는 그야말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87년 10만대이던 생산누계는 91년 100만대로 4년 만에 10배나 증가했다. 이어 96년 1,000만대, 2001년 1억대로 4~5년 만에 10배씩 몸집을 불려나갔고 지난 6월에는 생산 누계 2억대를 돌파하는 기념비적인 성과를 내기에 이르렀다.노키아티엠씨는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지역 내 보육시설과 자매결연을 맺고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하고 선천성 안면기형아 무료수술을 후원하는 ‘동그라미회’의 창립멤버이기도 하다. 특히 경남지역 양육시설 아동들을 대상으로 매년 2회 주최하는 ‘한마음 어울림 마당’은 지역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