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화인켐은 일본의 스미토모화학의 반도체사업 투자계획에 따라 1991년 설립된 기업이다. 애초에는 동양그룹 계열의 동양화학과 합작으로 출발했으나 IMF 시절 스미토모화학이 모든 지분을 인수했다. 당시 해외수입에 의존해 오던 반도체용 프로세스 케미컬(Process Chemical), 포토레지스트(Photo Resist) 등을 국내에서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했다. 동우화인켐은 2002년 한국경제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부상한 첨단 디스플레이 소재사업에 진출하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스미토모화학과 합작으로 동우STI와 동우광학재료 등의 자회사를 설립하고 TFT-LCD 제조에 필수 소재인 컬러필터(Color Filter)와 편광필름 등을 생산하고 있다. 단기간이지만 스미토모의 핵심기술을 전수받고 약 8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TFT-LCD분야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실제로 이 회사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4,601억원)보다 4,200억원이 많은 8,800여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중 컬러필터와 편광필름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80%에 달한다.동우화인켐은 외자기업이지만 시설투자와 R&D 비용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해마다 15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사용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이보다 50여억원이 많은 200여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연구인력의 비중이 높아 전체 480명의 직원 중 160명으로 30% 정도를 차지한다.이처럼 막강한 R&D 인프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백라이트용 확산판, 도광판(LCD 핵심소재) 사업을 새로 시작한다. 중장기적으로는 OLED, 백색LED 등 첨단 표시재료 및 나노재료, 조명, 연료전지 등의 에너지 관련 기능성 재료 사업을 육성, 정보전자소재산업의 ‘뉴 리더’가 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18위 한국화낙수치제어장치 전문… 마켓셰어 70%한국화낙은 일본 화낙(FANUC)이 투자한 공작기계 전문기업이다. 수치제어장치(CNC)와 그 응용제품인 산업용 로봇, 와이어컷 방전가공기, 사출성형기, 레이저 발진기 등을 생산, 판매한다.지난 1978년 한국뉴메릭으로 설립된 이 회사는 87년 한국화낙으로 사명을 바꿨다. 김해에 본사가 있으며 김해와 창원에 공장을, 경기도 과천과 대구에 영업소를 두고 있다.전체 매출액 중 70%를 차지하는 부문은 CNC컨트롤러로, 일본의 미쓰비시와 야쓰가와, 유럽의 지멘스와 하이덴하인과 경쟁이 치열하다.수출과 내수의 비율은 50대50을 보이며 수출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IMF 외환위기 당시 내수시장은 가라앉았지만 수출의 힘으로 한국화낙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국내에서는 자동차와 선박에 납품하는 비중이 크다. 대우중공업과 두산기계, 화천기계공업 등의 기업에 납품해 왔다. 한국화낙의 제품은 경쟁회사에 비해서는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서비스와 정밀가공, 고속가공의 성능이 뛰어나 국내시장의 70~80%를 점유한다.한국화낙은 창원에 기술연구소를 두고 지난 88년부터 기술인력을 배출해 왔다. 기술연구소에서 매출한 인력만 1만3,000여명으로 업계에서 ‘CNC사관학교’로 불릴 정도다. 처음에는 한국화낙이 내놓은 CNC 제품 사용법을 가르치며 교육을 시작했다. 그후 교육과정이 발전을 거듭해 지금은 공작기계의 사용방법과 전문지식을 가르치기에 이르렀다. 현재 CNC 입문과정을 포함해 12개 과정을 운영한다. 그동안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삼성전자, 만도기계, 대우중공업 등 400여개 업체, 1만5,000명의 관계자들이 이 과정을 수료했다.2003년 매출액은 2,092억원, 순이익은 363억원으로 지난해 29위에서 올해 18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