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자산은 기업 볼륨과 직결된다. 기업이 보유한 모든 자산의 총계인 까닭에서다. 여기에는 자본금은 물론 영업활동 결과 발생한 유ㆍ무형 자산까지 포함된다. 따라서 기업순위를 매길 때 총자산은 중요한 평가잣대로 활용된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영업활동 중인 외국계 기업 중 덩치가 가장 큰 기업은 어디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6조2,510억원을 기록한 알리안츠생명보험이 1위를 차지했다. 최근 공격적인 한국시장 공략으로 회사 외형이 부쩍 확대됐다는 평가다.총자산 기준 랭킹 2위는 3조9,937억원의 푸르덴셜투자증권이 기록했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 등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해 종합순위는 184위에 머물렀지만, 총자산만은 2인자로 나타났다. 총자산 3위는 전년도 1위였던 삼성테스코 차지였다. 2조3,464억원으로 전년(1조8,306억원)보다 28.2% 늘었지만, 새로 진입한 1·2위의 총자산이 워낙 커 3위로 밀려났다. 4위는 ING생명보험이다. 2조682억원의 총자산은 종합랭킹(3위)을 전년보다 1단계 상승시킨 주역이다. 총자산 1조5,559억원의 유코카캐리어스는 5위로 선정됐다.이밖에 10위권에는 한국바스프(6위), 한국까르푸(7위), 메트라이프생명보험(8위), 푸르덴셜생명보험(9위), 오비맥주(10위) 등이 포진했다. 유코카캐리어스는 올해 처음 조사대상으로 분류됐지만 상위권에 진입했다. 지난해 10위권에 들었던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13위), 팬아시아페이퍼코리아(11위), 노키아티엠씨(12위), 월마트코리아(14위) 등은 톱10 진입에 실패했다.상위권만 놓고 보면 크게 제조ㆍ유통업체와 보험ㆍ증권업체로 양분됨을 알 수 있다. 둘 다 총자산이 곧 영업파워를 뜻하는 업종이라는 게 공통점이다.재미난 건 해당회사의 투자국가별로 나눴을 때다. 톱10 중 3개사가 네덜란드 투자회사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미국ㆍ독일은 각각 3ㆍ2개사에 불과했다. 삼성테스코, ING생명, 한국까르푸가 네덜란드 자본이 최대주주다. 톱10 밑에서도 네덜란드 국적회사가 다수 목격된다. 얼마 전 1조원 매각설로 관심을 모은 스타타워 운영사 (주)스타타워는 6,121억원으로 18위에 올랐다. 비슷한 성격의 유진관광(건물임대업)도 22위(4,803억원)에 랭크됐다.총자산 기준 1~100위권은 순위변동이 그 어느 때보다 컸다. 전년과 비교해 적게는 3~5단계에서 많게는 100단계 이상 랭킹변화를 경험한 회사가 있다. 신규로 이름을 올린 새내기 자산 골리앗들도 적잖았다. 특히 총자산은 상위였지만 종합순위는 100위권 밖에 머무른 회사도 상당수에 이른다. 덩치는 크지만 돈벌이는 그저 그랬다는 얘기다. 전반적으로 자산규모는 지난해보다 늘어난 분위기다. 지난해 1조원대가 6개사에 불과했던 반면, 올해는 11개사에 육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