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량 1.2병에 주 2.6회 술자리… 퇴직 후엔 창업ㆍ재취업 꿈꿔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영업임원은 자기관리에 철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적인 건강관리를 비롯해 각종 문화생활에도 열심이다. 특히 영업업무의 성격상 자칫 독이 될 수 있는 스트레스를 통제하는 자신만의 노하우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오정ㆍ오륙도’로 대변되는 노동시장의 경직성을 감안해 퇴직 후 대비에도 일정부분 노력을 할애하고 있다.영업파트 별들은 건강관리에 아주 적극적이었다. 모든 응답자가 건강관리에 특별한 애정과 관심을 표시했다. 특히 이들은 운동을 건강관리 최고비법으로 꼽았다. 82.9%가 운동항목에 체크를 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금연(18.6%)과 음식조절(15.7%), 안마ㆍ목욕(12.9%)을 통해 체력을 다진다는 응답자도 일부 있었다. 복수응답인 까닭에 운동과 함께 별도의 건강관리법을 실천하고 있다는 영업사령탑도 상당했다. 직급이 높고 근속연수ㆍ연령이 많을수록 운동비중이 낮아지는 대신 기타 항목의 건강관리법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일례로 55세 이상의 응답자 중 25.0%는 안마ㆍ목욕을 좋아했다. 특이한 건 이과출신자 가운데 21.4%가 명상을 즐긴다고 답한 사실이다. 이는 다른 분류그룹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평소 즐겨하는 운동은 역시 골프가 1순위에 올랐다. 응답자의 67.1%가 골프를 맨 앞에 놓았다. 골프는 응답자별 구분에 무관하게 고른 분포를 형성했다. 그 다음으로는 걷기(31.4%)와 헬스ㆍ근력운동(22.9%)이 꼽혔다. 전통적인 운동으로 이해되는 테니스(2.9%)와 수영(1.4%)은 미약한 수준에 머물렀다. 최근의 걷기 열풍이 반영된 까닭인지 상무 이하의 40.9%가 걷기 중이라고 답했다. 문과보다 이과, 지방보다 서울ㆍ경기지역 출신의 응답자가 걷기를 애용했다. 26년 이상 근속하고 55세를 넘긴 응답자들은 비교적 등산을 좋아했다. 테니스와 수영에 대한 선호도도 비슷한 추세였다. 특히 이과는 등산을, 문과는 체조ㆍ스트레칭에 열심이었다.영업임원들은 일주일에 평균 2.5회 운동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2회(34.3%)와 3회(27.1%) 항목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운동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1.4%에 불과해 대부분의 영업사령탑은 운동을 생활습관화하고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평균으로 봤을 때는 미미한 차이지만 나이가 많을수록 운동 횟수가 많았다. 49세 이하가 주 2.2회임에 비해 50~54세는 2.7회로 나타났다. 또한 ‘빅3’ 대학출신에 문과전공자일수록 운동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었다. 전무 이상의 4.3%와 서울ㆍ경기출신의 4.5%는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경상권 출신의 4.5%는 단 하루도 운동하지 않는다고 답해 대조를 이뤘다. 연령이 높을수록 1~7회 구간에 폭넓게 체크한 점도 재미난 결과다.또 100대 기업 영업임원들은 일주일에 평균 2.6회 음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회(37.1%)를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5회에 체크한 사람(7.1%)도 있었다. 안 마신다는 응답은 4.3%에 불과했다. 귀가시간이 빠른 경상권 출신자의 주당 음주 횟수가 2.1회로 가장 적었고, 3.3회를 기록한 충청권 출신자의 술자리가 가장 잦았다. 평균 주량은 1.2병(소주 기준)으로 조사됐다. 주량은 연공서열에 따라 반비례했다. 즉 젊을수록(54세 이하 1.3병) 주량이 많았다.평균 흡연량은 0.4갑(하루 기준)으로 나왔다. 흡연자만 놓고 봤을 때는 하루 1갑이 표준이었다. 영업세계에도 최근의 금연 열풍이 그대로 반영된 모습이다. 응답자의 60.0%가 비흡연자로 나타나서다. 1갑 이상을 피는 사람은 14.3%에 머물렀다. 한편 흡연도 연공서열과 반대로 움직였다. 상무 이하보다 전무 이상의 비흡연율이 높았고, 이는 근속연수나 연령과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서울ㆍ경기지역 출신자의 비흡연율(45.5%)이 낮은 건 다소 특이했다. 반면 경상도 출신 영업수장의 비흡연율(72.7%)은 비교그룹에서 가장 높았다. 경상권 출신자는 앞서 제사한 주량도 평균 이하로 집계돼 이른바 ‘웰빙’에 가장 가까운 생활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영업세계에서 스트레스는 불가피하다. 판로개척과 제품판매가 순조로울 수 없어서다. 이 와중에 영업수장들이 느끼는 심적 부담은 사실 엄청나다. 그렇다면 이들이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역시 운동(34.3%)이 첫손가락에 꼽혔다. 수면ㆍ목욕(22.9%)과 음주(18.6%)가 그 뒤를 달렸다. 여행과 종교생활, 독서 등은 소수의견에 그쳤다. 운동은 상무 이하면서 연령이 낮을수록 선호됐다.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는 응답자는 지방ㆍ기타 대학(빅3 제외) 출신자 비중이 꽤 높았다. 특이한 건 상무 이하가 수면ㆍ목욕을 음주보다 좋아했는데, 이는 전무 이상과는 정반대 결과였다. 전무 이상 응답자 중 21.7%가 음주를 선택해 17.4%를 차지한 수면ㆍ목욕보다 우선순위가 앞섰다. 직급이 높을수록 음주로 스트레스를 푼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무응답자는 독서를 많이 꼽았다.영업 최고사령탑들의 문화생활은 영화ㆍ음악감상이 주류를 이뤘다. 각각 31.4%를 획득해 공연(14.3%)과 전시(10.0%)관람 등을 완전히 제쳤다. 재미난 건 상무 및 근속연수 25년 이하 응답자의 공연관람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전무 및 근속연수 26년 이상 응답자들 중 공연을 즐겨본다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연령에서도 비슷했다.50~54세의 41.9%가 음악감상을 1순위에 놓았지만 공연관람은 9.7%에 불과했다. 젊을수록 동적인 문화활동을 선호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문과는 영화를, 이과는 음악을 더 좋아했다. 서울ㆍ고려ㆍ연세대 등 ‘빅3’ 출신자는 음악감상을 즐겼고, 기타 대학출신자는 영화보기를 선호했다. 26년 이상 근속한 50~54세의 문과출신자 중에는 전시회에 자주 간다는 사람도 적잖았다. 무응답자 중 일부는 TV시청에 만족한다는 사람도 있었다.이들은 월평균 2.2권의 책을 읽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다득표는 34.3%를 얻은 2권으로 집계됐다. 그 뒤를 1권(18.6%)과 3권(15.7%)이 이었다. 전혀 읽지 않는다는 응답자도 8.6%를 차지해 3권 이상 독서를 한다는 31.3%와 구분됐다. 역시 연공서열에 따라 독서량은 많아졌다. 상무 이하(2.1권)보다는 전무 이상(2.3권)이, 근속연수 25년 이하(1.9권)보다 그 이상(2.3권)이, 49세 이하(1.6권)보다 50~54세(2.6권)가 근소한 차이로 독서량이 많았다. 출신학교로 보면 ‘빅3’ 졸업자와 문과일수록 그렇지 않은 응답자보다 독서량이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출신지별 독서량은 충청권(1.2권)이 가장 낮은 반면, 경상권(3.1권)이 제일 높았다.영업직에 걸맞게 이들은 경제ㆍ경영분야 서적을 즐겨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0.0%가 경제ㆍ경영서적을 주로 읽는다고 답했다. 사회봉사(17.1%)나 컨설팅(7.1%)에 체크한 사람도 일부 있었다. 특히 근속연수(25년 이하 85.3%)와 연령(49세 이하 88.0%)이 낮은 응답자들 중 절대다수가 경제ㆍ경영을 첫 번째 관심분야로 꼽았다. 반면 55세 이상 응답자 중에서는 33.3%만이 경제ㆍ경영서적을 탐독한다고 답했다. ‘빅3’ 대학출신자와 문과일수록 경제ㆍ경영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진 만큼 기타 서적항목에 관심을 표시했다. 출신지별 뚜렷한 차이는 발견할 수 없었다.한국 100대 기업 영업사령탑들은 퇴직 후에도 여전히 일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창업ㆍ재취업(27.1%)과 컨설팅(21.4%)이 절반 정도를 차지한 반면, 취미생활(24.3%)을 하겠다는 응답자는 넷 중 하나에 불과했다. 창업하겠다는 응답자는 55세 이상(33.3%)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다. 특히 연령별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창업에 대한 포부가 더 강했다. 컨설팅도 비슷한 추세였다. 상무 이하가 13.6%였던 데 반해 전무 이상은 30.4%로 나타났다. ‘빅3’ 대학출신자의 퇴직 후 컨설팅 비중도 높았다. 사회봉사는 연령이 어릴수록 더 하고 싶어 했다. 자신의 전문분야를 강의나 집필로 알리겠다는 사람도 적잖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