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경제는 2004년보다 낮은 4% 전후로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 경상적자 및 달러약세, 고유가, 테러 등이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세계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정책, 미국의 견실한 경제성장과 중국 등 주요 개발도상국의 고성장, IT혁명과 이에 따른 전세계적 생산성 향상 등이 세계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미국경제는 기업투자, 고용개선에 따른 소비증가 등으로 잠재성장률을 초과하는 성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정책금리 인상, 고유가 영향, 재정 및 경상수지 적자 확대문제 등이 부담으로 작용해 경제성장률은 2004년보다 낮은 3.5%로 예상된다. 성장률이 낮아질 것임에도 불구, 미국의 경제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유럽경제는 완만한 내수회복 지속에도 불구하고 유로화 강세, 저생산성 및 고용불안 등으로 전년에 비해 성장률이 다소 낮아질 것이다. 일본경제는 2004년 중앙은행의 디플레이션 탈출을 공식선언할 정도로 회복세가 뚜렷했지만 내년에는 엔화강세, 구조조정 진행 등으로 성장률이 다시 2%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일본 경제성장률의 하락이 90년대 장기침체 재연의 시작으로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경제는 해외자본 유입지속, 내수확대에 힘입은 고성장으로 세계경제의 원동력이 되겠으나 정부의 경기과열 억제정책 등으로 7%대로 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다.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화 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의 과도한 경상적자와 미국 정부의 달러약세 용인, 주요 중앙은행의 외환포지션 조정 등 달러화 약세요인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급격한 달러약세의 부작용에 대한 주요 중앙은행의 대응으로 달러화 약세 속도는 2004년보다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위안화의 경우 달러 페그제를 고수할 것이나 변동폭을 확대시키는 방법으로 소폭의 실질적인 절상 가능성이 높다. 중국 위안화가 평가절상될 경우 엔화를 비롯한 모든 아시아권 국가들의 통화가 동반절상될 위험이 있다.국제금리는 국제적인 리플레이션 정책의 후속조치로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및 영연방 국가들이 정책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며 중국 정부의 경기과열 억제정책 등으로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미국 FRB는 잠재적 물가상승 압력에 대비하기 위해 현재 2.00%인 정책금리를 내년 말까지 0.5~1.0%포인트 가량 추가 인상시키며 국제금리 상승세를 이끌 전망이다. 따라서 국제자금의 흐름은 미국에서 이머징마켓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인 달러약세로 달러화 자산의 투자메리트가 약화될 것인 반면, 이머징마켓의 경제 고성장은 지속될 것이다.아울러 국제금리의 전반적 상승으로 인해 채권시장보다는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달러화 약세는 국내경제에 부담국제상품시장에서는 중국경제의 연착륙 등으로 2004년의 폭발적 호황에서 벗어나 진정될 전망이다. 특히 국제유가의 경우 세계경제 성장 둔화,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및 원유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WTI 기준 40달러 전후까지의 하락이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하락속도는 OPEC의 감산 가능성, 달러약세 정도 등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2005년 세계경제의 불안요인은 고질적인 지정학적 리스크와 테러위험, 고유가 지속 가능성, 미국경제 불균형과 이에 따른 달러화 급변동 가능성, 미국 등 주요선진국의 부동산가격 등락 등이 될 것이다. 각국 정부의 적극적 대응과 정책공조로 인해 이들 불안요인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만약의 경우 세계경제 성장 하락폭이 심화될 위험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세계경제 성장 둔화, 달러화 약세진행, 국제금리 상승 등은 국내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다. 반면 세계경제 및 국제금융시장이 견실한 성장 속에서 양호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장기적으로 국내경제의 해외여건이 우호적일 것임을 시사하며, 국제유가의 하락도 국내경제에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국내 경제정책은 2004년보다 경기부양에 적극적일 가능성이 있다.내년 상반기 재정지출 확대, 하반기 연기금 등의 자금 동원을 통한 ‘한국형 뉴딜’정책은 주로 건설경기 부양과 소비심리 개선에 일부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형 뉴딜정책이 경기 사이클의 방향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나 경기 하강폭이나 경기 회복시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혼재된 경제여건 속에서 국내경제의 향방은 내수회복 여부 및 수출 모멘텀의 약화 정도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민간소비는 2003년 이래의 부진에서 탈출을 시도할 전망이다. 가계부채 조정이 상당기간 지속되고 정부의 경기부양책, 유가하향 안정 및 원화 강세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 등이 민간소비 증가요인이 될 것이다. 다만 고용불안 및 실질임금 상승둔화, 실질금리 하락 및 부동산가격 조정 여파, 금융권의 보수적 신용정책 등이 부담으로 작용해 민간소비 회복은 하반기 이후 완만하게 진행될 전망이다.설비투자의 경우 저금리 정책 지속,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 유인책 실시 가능성, IT산업 중심의 설비투자 지속 등으로 플러스 증가가 예상된다. 다만 수출기업의 기계장치 투자 둔화, 중소기업 경쟁력 및 수익의 구조적 악화, 정부정책에 대한 기업의 불신감 등으로 인해 증가율은 소폭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건설투자는 정부의 한국형 뉴딜정책으로 토목투자가 증가하겠으나 부동산 억제정책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택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추가적인 경기위축이 저지되는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2005년 건설투자의 침체 정도는 한국형 뉴딜정책의 실시보다는 정부의 부동산 억제정책 완화 양상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수출의 경우 증가율이 큰 폭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세계경제 둔화, 원화강세, 2004년 높은 증가율에 따른 역베이스효과(Base Effect) 등이 수출증가율 둔화 배경이 될 것이다. 다만 미국, 중국 등 주요 수출대상국의 견실한 경제성장과 수입수요, 수출기업의 수출증대 노력 등으로 수출경기가 급랭하지는 않을 것이다.또한 상반기 중 수출모멘텀이 약화되겠으나 하반기에는 IT 등 주요 수출품목 경기개선, 선진국 경기회복 등에 힘입어 수출증가율이 다시 높아질 전망이다. 2004년 중 200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경상수지는 수출증가율 둔화로 2005년에 상대적으로 악화될 것이다. 그러나 상반기까지의 내수침체에 따른 수입부진, 원화강세,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경상수지 악화 정도는 소폭에 그치며 흑자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2004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기하락 추세는 내수부진 지속, 수출모멘텀 약화 등으로 2005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가계부채 정리 일단락,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경기가 회복될 것이며 수출증가율도 높아짐에 따라 경기회복 조짐이 뚜렷해질 전망이다. 다만 소비회복이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도 둔화 부분을 상쇄할 정도로 강하지 않을 것이며, 설비 및 건설투자 증가세가 약할 것으로 보여 전체 경기회복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내년 경제성장률은 올해보다 낮은 4% 전후가 될 전망이다. 한편 경제성장률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내수 및 수출경기의 양극화 완화, 경제의 60%를 차지하는 소비회복, 하반기 이후의 경기회복 가능성 등으로 질적인 측면에서 2005년의 경제성장이 2004년에 비해 오히려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악재 있지만 현실성은 낮은 편2004년 4분기부터 급격히 하락한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약세 기조, 중국 위안화 평가절상 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2005년 상반기에도 하락세를 이어가겠으나 국내 경제성장 둔화, 정부의 통화가치 방어정책 등으로 하락속도는 완화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폭은 엔화 강세 및 위안화 평가절상 폭에 의해 결정될 것이나 내년 상반기 중 1,000원을 하향 돌파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2004년 원화 강세가 아시아권의 여타 통화에 비해 가장 크게 나타났기 때문에 2005년의 원화 절상은 여타 국가에 비해 낮을 것으로 보인다.물가는 2003~2004년 내수경기 부진여파, 환율하락 영향, 국제유가 하향안정, 2004년의 높은 증가율에 따른 상대적 영향(Base Effect) 등으로 인해 2004년보다 낮은 2%대 상승이 예상된다. 물가안정은 통화당국의 저금리 정책 지속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금리는 상반기까지의 경제성장 둔화, 물가안정, 채권공급 부족, 정부의 통화완화 정책 및 콜금리 추가인하 가능성 등으로 인해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이다.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2005년 하반기 경기회복 전망 확산, 확장적 재정정책 시행과정의 국채발행 증가, 국제금리 상승세 등의 영향으로 금리의 추가하락이 저지될 것이며 2005년 중반부터는 금리가 상승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하반기의 금리반등은 장기적인 금리하락 추세라는 큰 틀에서 나타나는 단기적 현상에 그칠 것이며, 반등폭도 제한적 범위에 국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 유동성은 통화완화 정책, 기업 자금수요 부진 등으로 풍부하게 유지될 것이며, 부동산경기 부진 및 금리반등 가능성, 기업의 생존력 및 배당성향 강화 등으로 인해 증시로의 자금이동이 가시화될 수 있다.기업실적 측면에서는 2005년 여건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원화 강세, 상반기까지의 내수부진 및 수출모멘텀 약화 등이 기업실적을 악화시킬 것이다. 특히 2004년 4분기부터 급격히 진행된 원화 강세는 시차를 두고 기업실적에 영향을 미쳐 2005년 상반기에 그 부담이 극대화될 전망이다.그러나 저금리 지속, 국제유가 하락,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 기업 재무구조 개선 등에 힘입어 이전의 경기침체기와 같은 기업수익 급감 및 자금난 확산과 같은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과거의 경험에 비춰볼 때 경기의 하강 → 저점 → 회복국면에서 생존한 기업의 경우 경쟁사 도태, 비용절감 노력 등으로 순익이 오히려 개선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경제 전반의 기업실적은 악화될지 모르나 주요 핵심기업의 실적은 오히려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2005년 국내경제의 불안요인으로는 고유가 지속, 글로벌 달러약세 진행과 급격한 원화 강세, 소비심리 개선 실패 등이 있을 것이다. 또한 북핵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도 잠재적 불안요인이 될 것이다. 이들 불안요인이 구체화될 경우 국내경기 회복은 상당기간 지연되고 경제성장률도 더욱 낮아지겠으나 그 가능성은 낮다.2005년 국내외 경제는 몇가지 특징이 있다. 따라서 이에 맞는 대응전략이 필요하다. 우선 하반기 이후에 경기회복 가능성이 높으며, 둘째 경기양극화의 완화와 소비경기 회복이 예상되며, 셋째 국제자금흐름이 미국에서 이머징마켓으로 이동하고 국내금융시장에서도 자금흐름이 2004년과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넷째 원화강세의 장기화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다섯째 기업실적의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다.따라서 2005년에는 하반기 이후의 경기회복 및 소비경기 개선을 염두에 두고, 이전보다는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려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위험자산의 경우 발행기업의 실적에 대한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여 투자자산 선택이 중요할 전망이다. 아울러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보다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수익이 상대적으로 높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원화 강세가 추가로 진행됨에 따라 해외투자 상품의 경우 환율변동 리스크에 대한 고려가 필수적이다.윤항진·동원투신운용 투자전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