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따는 데 평균 22.6년 걸려…공학 전공자 도약 돋보여

한국의 영업사령탑, 그들은 누구일까. <한경비즈니스>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업사령탑의 표준적인 신상명세는 다음과 같다. 51.3세의 서울출신에 고려대 상경계열 졸업 후 24.5년간 회사생활, 직급은 상무로 여기까지 오는 데 평균 22.6년이 걸린 인물이다. 이는 100대 기업 영업임원 중 설문에 응답한 70명을 종합분석한 평균치다. 본 설문을 수행한 지용근 글로벌리서치 사장은 “이 정도 유효표본이면 오류가 거의 없으며 따라서 평균적인 신상명세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영업파트 별들의 평균나이는 50~54세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44.3%의 응답자가 이 구간에 체크를 했다. 49세 이하의 비교적 젊은 임원층 비중도 높은 편이다. 전체의 35.7%로 55세 이상이라고 답한 17.1%보다 월등히 많다. 직급별로 보면 49세 이하는 상무가, 50~54세는 전무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평균나이로는 상무 이하가 50.4세, 전무 이상이 53.1세로 나타났다. 출신학교로 보면 다소 재미난 결과가 도출된다.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른바 ‘빅3’ 출신자는 50~54세(51.6%) 구간에 몰려 있는 반면, 기타 대학 졸업생은 49세 이하(53.3%)에서 1위를 차지했다. 결국 젊은 영업사령탑일수록 전통적인 학벌 한계를 딛고 별을 땄다고 이해할 수 있다.한국의 100대 기업 영업사령탑 출신지는 서울(22.9%)이 압도적인 1위에 랭크됐다. 2위 그룹으로 파악된 경남(12.9%), 충북(11.4%), 전남(10.0%), 경북(7.1%)과의 격차가 월등했다. 지역별로는 경상권(31.5%)이 충청권(17.1%), 전라권(14.3%)을 제쳤다. 제주권은 단 한명의 응답자도 없었다. 직급별로 봤을 때 젊은 영업리더(상무 이하)는 울산, 경기, 충남, 경북, 강원 출신자가 많았다. 근속연수의 경우 서울은 25년 이하 응답자(35.3%)가 26년 이상 답변자(12.9%)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연령ㆍ직급별 구분 역시 서울출신은 49세ㆍ상무 이하가 가장 많은 것으로 기록됐다. 반면 경북, 경남, 충남, 충북은 비교적 55세 이상의 분포가 많았다. 전남출신은 응답자 전원이 50~54세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출신은 문과 전공자가 많았지만 경남, 전남, 인천, 울산지역은 이과 출신자가 월등히 많았다.최종학력은 무응답자(2.9%)를 빼면 전원 대학졸업(학사)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72.9%가 대졸이었다. 이는 석사(20.0%)와 박사(4.3%)를 능가하는 절대비중이다. 상무ㆍ전무 공히 비슷한 수치다. 단 근속연수와 연령별 구분에서는 나이가 들고 직급이 높을수록 대졸출신이 많았다. 젊은 영업임원을 봤을 때는 대졸 비중이 낮아지는 반면, 석ㆍ박사출신 비중이 높아졌다. 특히 49세 이하에서는 12.0%가 박사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분야에서는 문과 석사와 이과 박사가 적잖은 비중을 점유했다. 이에 반해 이과 석사와 문과 박사는 한명도 없었다. 즉 이과 출신의 학력이 문과보다 근소하게 앞선다는 결론이다.100대 기업 최고영업임원의 출신대학은 고려대(19.1%), 서울대(14.7%), 연세대(11.8%)가 각각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상위에 올랐다. 이들 ‘빅3’ 비중은 전체 응답자의 45.6%를 차지했다. 최소한 영업직 별자리를 놓고 봤을 때는 고려대가 연세대를 현격하게 추월한 셈이다. 지방대의 도약도 특징적이다. 영남대, 부산대, 청주대, 조선대 등이 상위 열손가락에 꼽혔다. ‘넘버원’을 차지한 고려대 영업임원들은 상대적으로 고위직 종사자였다. 고려대 응답자 중에는 55세(41.7%) 이상에 26년(29.0%) 넘게 근속한 전무(34.8%) 이상 임원이 가장 많았다. 특히 문과(15.2%)보다 이과(42.9%)출신이 절대적이었다.한편 2위를 기록한 서울대는 이과(7.1%)보다 문과(19.6%)출신이 많았고, 평균연령(50~54세)은 낮았지만 근속연수(26년 이상 16.1%)와 직급(전무 이상 21.7%)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고려대와 숙명의 라이벌인 연세대는 젊은 영업총수가 비교적 많았다. 상무 이하(13.6%)에 근속연수 25년 이하(14.7%)의 50~54세(19.4%)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전공별로 세분화하면 상경계열이 절대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39.7%의 응답자가 상경계열을 전공했으며 사회ㆍ어문계열(27.9%), 공학계열(14.7%)이 그 뒤를 이었다. 상경계열은 직급ㆍ근속연수ㆍ연령에 무관하게 가장 많았다. 단 50~54세 응답자는 상경계열과 사회ㆍ어문계열의 비중(29.0%)이 동일하게 조사됐다. 특히 출신학교에서 ‘빅3’는 상경계열(32.2%)보다 사회ㆍ어문계열(35.5%)이 높았고, 기타 학교 출신자는 상경계열(46.7%)이 대다수였다. 이과출신 중에서는 공학계열(71.4%)이 이학계열(28.6%)보다 약 세 배 정도 많았다. 전라권 출신자의 전공이 비교적 골고루 나타난 반면, 기타 지역은 상경계열 쏠림현상이 심했다.100대 기업 영업수장의 평균 근속연수는 24.5년 정도다. 응답자가 몰린 최다구간은 38.6%를 획득한 25~29년이다. 그다음은 20~24년으로 28.6%가 이곳에 체크했다. 30년 이상도 17.1%로 조사됐다. 단 전무 이상에서는 30년 이상이 34.8%를 얻어 두 번째 그룹으로 꼽혔다. 49세 이하에서는 20~24년을 근무한 영업임원이 가장 많았고, 50~54세 응답자들은 평균 25~29년간 근무한 것으로 밝혀졌다. 출신학교로 구분했을대 상위 ‘빅3’ 출신은 25~29년간, 기타 대학 출신은 20~24년 동안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현재 직급은 상무가 가장 많았다. 47.1%가 본인 직함을 상무로 답했다. 이사(15.7%), 전무(15.7%), 부사장(17.1%)도 일정비율을 차지했다. 근속연수로 보면 25년 이하 응답자에서는 상무(55.9%)가 절반을 넘어섰다. 26년 이상에서는 상무(38.7%)에 이어 전무, 부사장도 각각 25.8%를 점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직급도 높아져 뚜렷한 연공서열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대학교 꼬리표는 현 직급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빅3’ 출신자는 직급별로 비교적 고르게 분포됐지만 기타 출신은 상무(53.3%)와 이사(26.7%)가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같은 맥락에서 문과출신은 상무 집중도가 높았고, 이과출신은 여러 직급에 두루 포진해 있었다.한편 현 직급에 오르기까지 한국의 평균적인 영업사령탑은 약 22.6년간 직장생활을 했다. 20~24년을 답한 응답자가 37.1%로 가장 많았다. 상무가 21.4년, 전무가 25.4년이 걸렸다. 최단기간에 별을 딴 출신지로는 서울ㆍ경기지역이 가장 많았다. 반면 충청권은 25~29년 만에 현 직책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조사개요 : <한경비즈니스>가 창간 9주년 특집기사의 일환으로 (주)글로벌리서치와 공동조사를 진행했다. 한국 100대 기업 영업부문 사령탑들을 대상으로 2004년 11월22일부터 11월26일까지 5일간 그들의 일과 개인생활 등에 관해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70명으로부터 응답을 얻었다. 참고로 표본조사가 아니므로 표본오차나 신뢰도는 해당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