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사가 되는 것과 중개업자가 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입니다. 공인중개사는 자격증만 있으면 되지만 부동산중개업자는 부동산중개와 부동산투자를 성사시킬 수 있어야 하죠.”이길원 명도컨설팅 사장은 “공인중개사 자격증은 너무 많아서 이제 단순한 면허증에 불과하다”며 “자격증만 있다고 바로 부동산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개업소의 난립으로 수수료만으로 먹고사는 것은 불가능 하다”면서 “자신도 직접 부동산투자를 할 줄 알고, 또 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자신만의 전문영역을 찾아내 프로다운 노하우를 쌓아야 한다는 것.이사장의 경우 중국어를 공부한 전공을 살려 여행사에서 2년간 직장생활을 하다가 90년 부동산업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당시 여행사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대기업 월급의 배가 넘었지만 살 기회를 놓친 집이 1년 사이에 4배나 뛰는 것을 보고 월급쟁이의 한계를 느꼈다.처음에는 중개소에 취업해 월급 30만원을 받으면서 2년 동안 경험을 쌓았다. 92년에 독립해 공인중개사를 두고 일을 하다가 94년에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처음에는 약국을 전문으로 했고, 93년에는 재개발을, 98년에는 재건축에 손을 댄 데 이어 2001년부터는 모텔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다.모텔 분야의 경우 ‘모텔사랑’이라는 사이트를 운영 중이며, 최근 발품을 팔아 직접 저술한 모텔투자 및 운영안내서인 <나는 모텔로 돈벌러 간다>를 펴낼 정도로 독보적 입지를 굳히고 있다. 지금은 서울 봉천동에서 직원 6명을 두고 일하고 있다. 수입이 얼마나 되냐고 묻자 “잘될 때는 월 5,000만원 이상도 했지만, 지난해에는 거의 자살할 뻔했어요”라며 웃는다.그가 밝히는 성공비결은 전문성과 차별화다. 군대에서 차트병을 했던 실력을 발휘해 브리핑 자료를 만들어 손님들에게 체계적인 설명을 한 것이 주효했고, 지금도 기획서나 자료를 만드는 데 자신감을 갖고 있다. 또 현장답사와 다양한 교류를 통해 누구보다 앞선 정보력을 갖췄다. 한때 위치만 보면 약국의 월매출을 알아맞힐 정도였다고. 지금도 모텔사업을 위해 모텔업자와 지배인, 종업원, 비품업자 등과 끈끈한 인맥을 쌓고 있다.재개발 투자 때는 각 지역별로 사업 추진단계에 따른 가격변동을 조사해 가격예측모델로 활용하기도 했다. 지금도 직원들에게 1년 계획을 세워서 움직이라고 주문한다.“제가 국내 부동산업계에서 가장 먼저 광고에 얼굴사진을 넣은 사람입니다. 외국처럼 전속중개계약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였죠.”가장 어려운 점은 ‘사람관리’라고 한다. 2000년에는 같이 일하던 사람에게 배신감을 느껴 6개월간 사무실을 닫기도 했었다.부동산중개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처음에는 남의 밑에서 일을 배우라고 충고했다. 현장지식이 없으면 직원을 부릴 수도 없고, 실패하기 십상이라고. 또 최소한 6개월은 버틸 수 있는 자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개업을 위해서는 ‘위치와 정보력, 인맥’ 이 세 가지 가운데 한 가지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밖에 낙천적인 성격과 체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과거 사무실 운영비가 150만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500만원 정도 들죠. 경쟁이 심해지니 수수료는 더 떨어지고. 수수료만 받아서 먹고살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또 인터넷의 발달로 어지간한 정보로는 소용도 없어요. 평균 이하로 많이 아는 것보다 남들이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깊이 알아야 합니다.”이사장은 특히 금융과 법무, 세무 쪽 지식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주변에서도 보면 금융회사 명예퇴직자의 부인들이나 건설회사 부동산상품 개발부서 출신들이 성공을 많이 거둔다고 한다.앞으로의 꿈은 모텔을 새로운 부동산 장르로 자리잡게 하는 것이다.“모텔에 경영시스템을 도입해 이를 하나의 산업으로 키우고 또 하나의 투자상품 장르로 만들고 싶습니다.”TIP1. 개업 전에 다른 사람 밑에서 먼저 경험을 쌓아야 한다.2. 위치, 정보력, 인맥 중 하나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3. 수수료로 먹고산다는 생각은 버려라. 부동산투자를 직접해야 한다.약력 : 1961년생. 79년 천안고 졸업. 86년 단국대 중문과 졸업. 88~90년 세유여행사ㆍ삼양여행사 근무. 92년 명도컨설팅 개업. 94년 공인중개사 자격 취득. 2002년 (주)모텔사랑 설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