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최저생활비 21만~27만엔, 안전위주 노후자금 운용 '대세'

일본에서는 정년 후 생활을 어떻게 준비할까. 일본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많은 독자들의 인기를 끌었던 <정년 후 대전, 일본경제신문사>에 소개된 내용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해 본다. ‘풍요롭고 아름다운 실버’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일본인의 평균수명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남성만 보더라도 1980년에는 65세였지만 지금은 79세에 이른다. 20여년 사이에 14세 가량 늘어난 것이다. 80세 이상까지 살 수 있는 사람도 크게 늘어 남성은 50%, 여성은 75%에 달한다.전문가들이 세컨드 라이프 설계도를 그려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즐거운 인생은 설계도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일본인들은 무엇을 어떻게 할까. 우선 세컨드 라이프에 대해 상담할 수 있는 상대를 찾는다. 그다음 예상 이벤트를 구상한다. 가령 자녀의 결혼이나 집수리, 차량교체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목돈이 들어간다는 공통점이 있다.정년 후 생활비도 중요시한다. 어느 정도 들지 미리 예상해 대비책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일본생명보험문화센터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들은 한 달간 최저생활비로 21만3,000~27만7,000엔을 꼽았다. 액수 차이가 나는 것은 소득수준별로 나누어 질문했기 때문이다. 또 같은 조사에서 여유 있는 생활을 하려면 34만1,000~43만7,000엔 정도 든다는 결과도 나왔다.노후생활에 적지 않은 돈이 필요한 만큼 요즘 일본에서는 노후를 준비하기 위한 갖가지 방법들이 제시된다. 특히 노후에 자금운용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관심들이 많다. 이와 관련,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것은 역시 목적별로 운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생활비, 병원비, 자녀 지원자금, 여유자금, 주택자금, 사후에 대비한 자금 등 6가지로 나눠 관리해야 한다는 것.여기서 또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노후자금은 안전하고 확실하게 운용하자’는 것. 고금리 예금상품을 발굴해 효과적으로 굴리고, 투자신탁을 이용할 때는 매월 이자를 주는 상품을 고르라고 권한다. 또 변액연금은 수수료가 열쇠인 만큼 신중하게 선택하라는 의견도 많다. 아울러 주식에 투자할 때는 배당에 신경을 쓰고, 우량기업 등 안전한 종목에 투자하라고 조언한다.일본인들이 노후에 기대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공적연금이다. 여기에는 국민연금과 후생연금, 공제연금 등이 있다. 특히 이들 연금은 우리나라보다 일찍 도입돼 주요한 노후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국민연금의 경우 가입기간이 40년이면 연간 약 80만엔을 받을 수 있고, 26년이면 50만엔 정도 나온다. 또 후생연금은 1인당 보통 23만엔 정도 된다. 공제연금은 공무원이나 사립학교 교직원만 받을 수 있다. 결국 일반인인 경우 연간 70만~100만엔 정도의 연금을 받을 수 있다.하지만 일본에서는 요즘 돈도 무시 못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가족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트러블을 미연에 방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책을 집필한 <니혼게이자이신문> 머니&라이프 취재팀은 “먼저 돈과 건강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새로운 시니어 문화가 꽃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