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1898년 한성전기회사로 첫 출발했다. 이후 1982년 지금의 이름으로 새출발했고, 이를 계기로 주식회사에서 공기업 체제로 옷을 갈아입었다. 89년과 94년에는 국내증시와 뉴욕증시에 잇달아 상장돼 한전 역사에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아울러 2001년에는 발전부문을 6개 자회사로 분리, 발전분야의 경쟁시대를 열었다. 주요 핵심사업은 송변전사업, 배전사업, 판매사업, 해외사업 등 4개로 크게 구별된다.한전이 그리는 미래의 모습은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세계적인 전력회사’다. 특히 발전시장 경쟁체제 속에서 ‘고객존중, 변화지향, 수익중시’라는 핵심가치를 실천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 최고의 공기업에 상응하는 높은 도덕적 의무와 사회적 책임이 함께 요구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 도덕성과 윤리성을 확립하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공기업 가운데 대표적인 윤리경영기업으로 꼽히고 있으며 거래처에서 뇌물을 받은 것이 적발되면 바로 처벌을 받는다.또한 깨끗하고 활기찬 기업이란 기치 아래 임직원 모두가 함께 뭉쳐 미래를 준비하며 변화와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공기업 고객만족도 5년 연속 1위를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로 765kV 2회선 대전력 송전시대를 열었다.한전은 전압, 주파수, 정전시간 등 전기품질 면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한다. 안정적인 전력공급의 지표인 송배전손실률에서 4.43%로 선진국과 비교해 오히려 앞선다는 평가다. 미국, 일본, 프랑스 등은 5%를 넘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고장 건수에서도 오히려 선진국을 앞설 정도다. 전기품질을 가늠하는 지표인 호당 정전시간과 규정전압유지율도 2003년 기준으로 각각 연간 19분, 99.9%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글로벌 전력회사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또 가격 면에서도 이미 톱클래스 수준에 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한전이 우수한 품질의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원동력은 첨단장비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한몫 한다. 특히 기간송전망에 대해 대대적인 교체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첨단설비와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지 않고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를 공급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21세기 기간송전망으로 765kV 대전력 송전망을 구축하는 1단계 건설사업에 이어 2단계 건설사업을 병행해 나가고 있다. 섬지역인 제주도는 육지와 해저케이블을 통해 고압직류로 계통을 연계하고 있다.한전은 전력산업의 사업구조 개편에 따른 합리적 인력운영과 현장중심의 책임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경영혁신추진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청렴계약제 도입, 전자공개 수의계약제도 시행, 부조리 신고 핫라인 설치 등 윤리경영 실천 노력으로 투명경영을 실현하고 있으며, 인터넷을 통한 고객업무 24시간 실시간 처리, 고객 위주의 전기요금 청구와 납부방법 개선, 전자조달 확대 등 거래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현저히 향상시키고 있다.재무관리부문에서는 전력채 만기를 다양화해 상환시기를 분산하고 금융리스크를 최소화했으며 국내 최초로 마이너스 1.7%의 금리로 해외교환사채를 발행해 442억원의 금융비용을 절감하는 등 재무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2003년 당기순이익은 2002년보다 다소 줄어든 2조3,159억원을 올렸으나 주주를 중시하는 경영방침에 따라 21%의 높은 배당을 실시했다.한전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해외사업이다. 95년 수주한 필리핀 말라야 650MW 화력발전소는 순수한 한전의 기술로 노후화된 발전소를 3년간의 성능복구 공사와 효율적 운영관리로 필리핀 내에서 최고의 발전소로 탈바꿈시켰다. 다른 발전소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정도로 뛰어난 발전능력을 자랑한다.또 이어 수주한 일리한 1,200MW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운영사업은 단일 민자발전사업으로서는 필리핀 최대 사업으로 기록돼 있고, 이 발전소는 2002년 성공적으로 준공돼 필리핀 내 발전용량의 15%를 담당하고 있다.필리핀에 이어 거대한 중국시장을 비롯한 중동 및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등 다른 나라의 해외사업에서도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적극적인 기술개발과 효율적인 설비투자로 전력의 안정적 공급이라는 우리에게 주어진 기본적인 책무도 매우 성공적으로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돋보기 / 한전식 부패추방운동직원신고 유도…포상금 지급한국전력의 올해 최대 화두는 부패추방이다. 부조리 신고 포상제도를 6월부터 전격 시행한 것도 여기서 출발한다. 지난 3월 취임한 한준호 사장도 취임사에서 “한전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세계적인 전력회사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도덕성과 윤리성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 윤리경영 실천의지를 나타냈다. 부패추방운동은 ‘불법하도급 신고포상, 내부고발자 포상, 자율신고 포상’ 등을 주요 골자로 한다.불법하도급 신고포상제도는 한전이 시행하는 모든 공사(배전, 송변전, 통신공사)를 대상으로 한다. 불법하도급 행위를 신고하는 직원이나 외부인에게는 신고대상 공사 계약금의 5% 범위 안에서 최고 2,000만원까지 포상금이 지급된다. 신고접수는 전국 한전사업소에 방문하거나 우편, 전화, 팩스 등의 방법으로 할 수 있다. 한전은 이 제도가 건설현장의 하도급 관련 부조리를 근절하고 이에 따른 부실공사를 예방하는 데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또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질서를 정착시켜 건설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한전은 부정부패 추방을 위해서는 내부고발자 포상제도가 활성화돼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7월부터 내부고발자 포상제도를 실시, 기강잡기에 나설 방침이다. 신고대상은 업무와 관련, 금품을 수수하거나 향응을 제공받는 행위 등 내부직원의 모든 부조리다. 신고직원에 대해서는 수수금액 또는 회사의 손실 정도에 따라 최고 1,000만원까지 포상한다는 방침이다.또한 금품수수에 대한 직원들의 자진신고를 활성화해 업체의 금품 제공과 부조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자율신고 포상제도 실시하고 있다. 신고대상은 관계업체, 고객 등으로부터 불가피하게 수수한 금품이며, 회사 인트라넷의 ‘자율신고센터’에 금품수수 후 24시간 이내 자진 신고하는 경우 수수금액의 25%를 포상금으로 지급한다.이밖에 배전공사 감리교역제도도 개선해 업체 선정방법을 5월부터 수의계약에서 지역제한 전자공개입찰로 변경했다. 아울러 그동안 자체 감리를 해 왔던 도급비 2,000만원 초과 5,000만원 이하의 배전공사에 대해서도 감리전문업체를 지정,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