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의 장밋빛 벽돌 건물, 끝없는 모래해변, 바다 위 식사 ‘장관’

유난히 무덥다는 올 여름. 모처럼 짬을 내서 가족과 함께 또는 나홀로 유럽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도시에서 시선을 비껴 알려지지 않은 작은 마을들을 들러 보도록 하자. 또 바다를 떠올려 본다면 이런 곳들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그림 같은 정경의 매력적인 리조트를 찾아가 보자. 완벽한 휴식을 덤으로 얻어 올 수 있다.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중심도시, 시에나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발현지, 피렌체를 벗어나 자동차로 1시간 정도 달리면 중세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도시, 시에나를 만날 수 있다. 피사의 사탑으로 익히 알려진 서부 토스카나와는 달리 중부 토스카나 지방의 중심도시인 시에나는 북쪽으로는 이탈리아 최고의 포도주라 할 수 있는 키안티 클라시코(Chianti Classico)의 산지와 고성들이 즐비해 볼거리가 풍부하다. 길고 좁은 길, 중세의 장밋빛 벽돌 건물들이 있는 아름다운 도시, 시에나는 토스카나의 심장부를 탐방하는 데 출발점이 된다. 이곳에서부터 북쪽의 성이 많은 키안티, 산지미냐노, 몬테풀치아노까지가 주요 관광코스가 된다. 특히 요즘에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들이 이 지역에 아웃렛 매장을 만들면서 멀리서도 관광객들이 찾아오기 시작하면서 더 유명해졌다고 한다.시에나 관광의 묘미는 부채 모양의 캄포광장(Piazza del Campo) 주변의 좁은 골목길에 있다. 로마와 마찬가지로 7개의 언덕 위에 세워진 시에나에는 평평한 거리가 거의 없어서 골목골목 이어진 긴 통로는 도시의 다양한 모습을 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한다. 몇 군데 인상적인 명소들을 짚어보면 1290년대에 조반니 피사노가 조각한 선지자들의 조각이 돋보이는 두오모와 우아한 고딕양식의 시민홀인 민중궁전, 해마다 7월과 8월에 열리는 팔리오(깃발) 축제의 장소, 캄포광장 등을 꼽을 수 있다. 역사가 수백년이 되는 호텔 하나를 잡고 느리게 시작되는 이곳에서의 삶에 몸을 맡기면 지나치게 바쁘게 살아왔던 도시인의 속도감이 천천히 무뎌짐을 깨닫게 된다.환상 속의 섬, 뉴칼레도니아뉴칼레도니아는 프렌치폴리네시아로 멜라네시안 풍속을 간직한 환상적인 섬이다. 수도는 누메아(Noumea). 유럽의 작은 항구도시 같다. 바다를 끼고 달리는 해안도로에서는 하얀 색 별장들이 즐비하고 새벽에 열리는 마켓에서는 신선한 해산물을 맘껏 사고 맛볼 수 있다. 언뜻 보면 타히티같이 열대풍의 도시지만 해안가를 가득 메운 요트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래도 유럽 냄새가 더 물씬 느껴진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누메아를 종종 프랑스의 니스로 표현하기도 한다. 길이 500km, 폭 50km로 우리나라 남한의 3분의 1 정도의 아담한 섬이다.누메아가 세계 최고의 리조트들로 북적거리는 전형적인 관광도시라면 본섬과 달리 수도에서 비행기로 1시간 정도 이동해서 만나는 부속섬들은 조용한 낙원같이 다가온다. 특별히 선택할 만한 곳들은 ‘일 드 팽’(Ile des Pins)과 ‘리푸’(Lifou), 그리고 ‘마레’(Ile Mare)이다. 섬을 둘러싼 바다의 수심이 낮고 그나마 조수가 있어서 낮에는 멀리 바다 저편까지도 물이 빠져 완만한 흐름을 유지해서 어린이들조차 마음을 놓고 바다를 만끽할 수 있다. 원주민들의 표현처럼 ‘꽃잎처럼 부드러운 ’모래가 끝간 데 없이 펼쳐지고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산호초와 어종이 풍부한 열대어들로 스노클링이나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는 마니아들의 방문도 끊이지 않는다. 섬의 원주민들은 대부분 ‘카낙’이라고 불리는 멜라네시아인들. 전통 돛단배를 타고 물고기를 잡거나 풀을 이어 만든 움막집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 부속섬들은 남태평양을 중심으로 크루즈라인을 운영하고 있는 세계적인 유람선사들이 앞다퉈 기항지로 선택하고 있을 만큼 수려한 자연경관과 발달된 관광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마운틴바이크와 카약, 스노클링, 서핑, 스쿠버다이빙, 사냥, 승마 같은 모험적인 레포츠를 즐기기에 적합하고 해안선이 아름답다.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 몰디브몰디브보다 바다 빛깔이 더 아름다운 곳이 있을까. 인도양의 풍요로운 에메랄드빛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몰디브의 아톨에는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초특급 리조트들이 즐비하다.몰디브의 수도 말레. 군도로 이루어진 몰디브공화국답게 수도 역시 섬이다. 서비스가 수준급인 리조트들은 연인이나 부부들을 위해 상상할 수 없는 이벤트들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바다 위에 차려주는 캔들 디너. 누구든 원한다면 바다(워낙 수심이 낮기 때문에 가능하다) 위에 테이블을 차려놓고 셰프가 직접 서빙하는 디너를 맛볼 수 있다.몰디브에서는 특별히 포시즌과 소네바 길리를 추천한다. 전자는 그야말로 럭셔리한 분위기이고 후자는 몰디브의 소박함을 고스란히 만끽할 수 있는 리조트들이다. 특히 방갈로를 향해 섬이 뻗어나간 형세를 지닌 포시즌 리조트는 선착장에서 불과 25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에 있지만 막상 들어서면 완전히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이에 비해 소네바 길리 리조트는 평화로움이 어떤 것인지를 알려주는 곳이다. 공항에서 스피드보트로 15분 정도를 가야 하는 란칸푸시(Lankanfushi)섬에 자리하고 있다. 리조트의 전체 모습은 수상 방갈로들이 리셉션과 레스토랑, 수영장 등 대부분의 편의시설들을 갖추고 있는 주(主)섬을 마주한 채 둥그런 원을 그리며 떠 있는 형상이다. 배로 식사를 실어나르고, 게스트들을 실어나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작은 조각배를 직접 저어서 자신의 방갈로로 갈 수 있다.몰디브에서 리조트여행을 100% 만끽하려면 스파를 잊지 말아야 한다. 포시즌의 경우 외딴 섬에 마련한 ‘아일랜드 스파’에서 세상의 모든 마사지를 경험할 수 있다. 소네바 길리 역시 ‘식스 센스’(Six Senses)라는 이름의 스파센터를 마련해 놓고 있다.Travel Informations1. 찾아가는 길▶시에나 : 로마나 유럽의 다른 대도시에서 피렌체까지는 기차를 선택해 이동하는 것이 편리하다. 그리고 피렌체에서 시에나까지는 기차 노선이 마련돼 있다. 자동차로는 피렌체에서 시에나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뉴칼레도니아 : 서울에서는 일본을 경유해 입국할 수 있는데 에어칼린을 이용, 오사카 출발은 일주일에 2회(월ㆍ토요일), 도쿄 출발은 주5회(목ㆍ금요일 제외) 출발한다. 호주나 뉴질랜드를 통해 입국할 수도 있다. 에어칼린항공사(02-757-5393)▶몰디브: 스리랑카 남단에 자리잡은 몰디브로 향하는 방법은 싱가포르항공(매일 두 차례, 화ㆍ금ㆍ일요일은 4편)의 한국에서 싱가포르로 떠나는 비행편을 그대로 이용하는 셈인데, 각각 출발시간에 따라 몰디브로 향하는 일정이 달라진다. 이밖에 주5회 콸라룸푸르와 코타키나발루를 경유하는 말레이시아항공편이나 도쿄를 경유해 몰디브로 향하는 에어랑카항공편도 이용할 수 있다. 공항에 도착하면 리조트까지는 스피드보트로 이동한다.2. 추천할 만한 숙소▶시에나 : 도시 규모에 비해 비교적 크고 화려한 호텔들이 많은데 그중 Grand Hotel Continental을 추천해본다. 시에나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이 호텔은 품위있는 입구에서부터 오랜 전통과 역사를 느낄 수 있다. 로비에 들어서면 천정까지 뚫린 회랑이 한낮의 여유를 선사하는데 각기의 방들이 저마다의 인테리어 컨셉으로 치장돼서 골라 묵는 재미를 선사한다. 로맨틱한 스타일에서 앤틱 가구와 모던한 집기까지 엘레강스한 멋이 느껴진다. (www.grandhotelcontinentalsiena.it)▶뉴칼레도니아 : 누메아 메르디앙(www.lemeridien-noumea.com), 일드팽 메르디앙(www.lemeridien-iledespins.com), 노보텔(www.novotel.grands-hotels.cc), 파크로열누메아(www.parkroyal.com.au)를 비롯한 세계적인 호텔체인들이 많고 원주민 홈스테이와 캠핑도 가능해서 어떤 스타일의 여행자에게도 완벽한 숙소를 제공해 준다.▶몰디브 : 포시즌 리조트(www.fourseasons.com/maldives), 소네바 길리 리조트(www.sixsenses.com/soneva-gili)3. 여행정보이탈리아관광청(02-775-8806ㆍwww.enit.it), 뉴칼레도니아관광국(www.new-caledonia-tourism.nc), 몰디브관광청(02-3257-007ㆍwww.visitmaldive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