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의 어원은 ‘신은 어디에나 있다’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지금은 IT 전문용어로 바뀌었다. 구체적으로는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정보통신 환경’을 의미한다. 지금처럼 컴퓨터 앞에 앉아야 다양한 네트워크가 가능한 것과 비교하면 혁명적인 변화임에 틀림없다.유비쿼터스 시대가 가능한 것은 엄청난 IT 기술의 발전에서 비롯된다. 통신,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의 분야에서 축적돼 온 첨단기술이 표준화되고 저렴해졌기 때문이다. 가령 이미 선보인 유비쿼터스 컴퓨터는 휴대전화보다도 더 작다. 또 조만간 휴대전화 하나에 TV에서 게임기까지 모든 기기가 다 들어가는 시대도 열린다.그런가 하면 사람처럼 인식하는 마이크로프로세서가 냉장고 등 각종 가전제품이나 생활기기에 부착돼 외부환경을 알아차린다. 냉장고에 물건이 떨어지면 스스로 슈퍼마켓에 주문을 내는 날도 바로 가까이에 와 있다. 집안에 사람이 없어도 방이 더러워지면 청소기가 자동적으로 깨끗이 치우기도 한다. 사람의 손이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유비쿼터스 충격은 생활을 변화시키는 데 국한되지 않는다. 사회 각 분야에 엄청난 파괴력을 전파한다. 심지어 개인들의 삶의 방식마저 변화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간다. 극단적 개인주의가 대표적이다.경제, 산업 분야는 아예 혁명적이다. 유비쿼터스 시대에 맞는 ‘더 작고 더 똑똑한’ 제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상당수 대기업들이 전담팀을 만들고 연구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아쉽지만 외국의 세계적 업체들은 우리나라 기업들보다 한발 빠르다. 이미 유비쿼터스 관련 제품을 내놓고 있다. 국내에도 소개가 됐지만 자이버넷사가 내놓은 일명 ‘입는 PC’인 웨어러블(Wearable) PC가 우선 눈에 띈다. 또 인텔은 명함 크기 컴퓨터인 퍼스널 서버(Personal Server)를 내놓기도 했다.이밖에 휴렛팩커드(HP), IBM, 마이크로소프트(MS)사 등도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비쿼터스 컨설팅업체인 세일즈렙의 강두영 사장은 “미래에 생존하려면 기업 입장에서 유비쿼터스적 사고방식을 갖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통신과 컴퓨터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가면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환경의 변화는 기업들에 새로운 경영기법을 요구하고 있다. 기존의 사고방식은 이제 버려야 할 ‘청산대상’으로 떠올랐다. 유비쿼터스 시대 소비자들의 기호를 잘 파악해 여기에 맞는 전략을 수립할 수밖에 없다. 결국 유비쿼터스 시대에 적응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유비쿼터스 시대의 기업모델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어떤 기업이 성장을 하고, 소비자들을 제대로 공략할 수 있는지 지금부터 연구하고 준비해야 한다. 특히 모든 기업이 기획에서 생산, 판매까지를 전담하는 시스템으로는 유비쿼터스 시대를 이겨나가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유비쿼터스는 누가 봐도 하나의 혁명이다. MS의 빌게이츠 회장 등도 이미 “유비쿼터스 물결이 향후 20~30년간 혁명적인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 세계 각국이 앞다퉈 기업들을 독려하고 국가 차원에서 각종 대책을 발표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다행이 우리나라에서도 정보통신부가 중심이 돼 적극 나서고 있다. 진대제 정통부 장관 스스로 “유비쿼터스산업은 10년 후 한국산업을 이끌 신성장동력”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가 그 중요성을 강조한다. 유비쿼터스의 의미 그대로 언제, 어디서나 새로운 흐름에 잘 적응할 수 있는 ‘U코리아’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