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고생과 초등학생 사이에서도 배낭여행 바람이 불고 있다. 교사와 여행사 직원 등 2명의 인솔자와 함께 유럽 등지를 누비는 이들은 ‘주니어 배낭여행객’으로 불린다. 주니어 배낭여행 상품을 개발한 김옥향 하나로항공 대표이사(38)는 이 상품이 앞으로 여행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조심스레 전망했다.“여행 초창기에는 대학생이나 교사 등 일부 연령층만 배낭여행을 다녔습니다. IMF 외환위기 직전에는 직장인 배낭여행과 단기연수가 유행했죠. 앞으로는 초등학생부터 은퇴한 50~60대까지 전국민이 배낭여행족으로 확산될 겁니다.”배낭여행 전문회사로 유명한 하나로항공을 12년간 이끌어온 김사장은 배낭여행 전문가다.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80년대 후반부터 여행의 참맛을 알았던 그는 명실상부한 배낭여행 1세대. 여행사 입사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던 김사장은 사회생활 2년 만인 27살에 ‘대표이사’가 됐다.“당시 재직 중이던 여행사가 문을 닫는 상황에 놓였죠. 그러나 제 눈에는 배낭여행업이 ‘될 비즈니스’로 보였습니다. 이용했던 여행사를 다시 찾는 고객들이 많았죠. 또 배낭여행을 다녀온 고객들은 패키지 아닌 배낭여행만 고집하더군요.”10년 넘게 배낭여행 상품을 개발해 온 그는 여행 트렌드 분석에도 강하다. 과거에는 유럽으로 가는 배낭객들이 대다수였던 반면, 90년대 후반부터는 지중해와 인도해, 캄보디아와 일본을 여행하는 사람이 대폭 증가했다고 분석했다.“2년 내 중국이 차기 배낭여행지로 뜰 전망입니다. 일본을 능가하는 여행지로 자리잡을 듯해요. 3~4년 후에는 마지막 여행지로 꼽히는 아프리카를 체험할 여행객도 많아질 겁니다.”시장개척을 위해 그는 1년에 적어도 두번 직접 시장조사를 나간다. 한번 나갈 때 15일에서 1개월 가량 해당 지역에 체류하는 그는 식당부터 숙소, 교통편까지 몸소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신상품을 만든다. 이런 체험을 바탕으로 만든 주니어 배낭여행과 동남아 트래킹 등의 신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올 상반기에 20%의 매출신장을 거뒀다. 김사장은 여행사 내부 조직 관리에도 적극적이다. 소사장 제도를 도입, 지역별 팀장이 소사장 역할을 맡도록 했다. 팀장은 기획안을 내고 해당 지역을 총책임진다. 매출이 신장되면 철저하게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2년 후에는 사업자등록을 각 지역별로 분리해 소사장제를 확립시킬 계획. 5년 근속하는 직원은 6개월 어학연수를 보내는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여행은 무형의 상품이므로 그 무엇보다 고객으로부터 받는 신뢰가 중요합니다. 고객과 함께 ‘재미’를 키워나가는 배낭여행 전문회사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