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은 작지만 아름다운 곳입니다.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관광객을 끄는 동서양의 매력이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문화자원뿐만 아니라 인공적인 자원도 많아 관광객이 참여할 수 있는 관광을 할 수 있습니다.”홍콩관광청 한국사무소 유환규 소장(65)의 홍콩자랑이다. 유소장은 지난 93년 홍콩관광청이 한국관광객 유치를 위해 한국사무소장으로 발탁하면서 연을 맺었다. 2년간의 검증기간을 통해 관광에 대한 유소장의 전문지식과 열정을 홍콩관광청에서 높이 샀던 것이다. 그의 노력으로 당시 5만명 정도의 홍콩 방문관광객이 10년이 지난 2002년에는 10배에 가까운 46만명까지 육박했다. 그러나 올해 초 ‘사스’로 인해 그의 노력은 빛을 발하지 못했다. 다행히 떠들썩했던 ‘사스’가 수그러든 요즘 그는 다른 때보다 몇 배나 더 바쁘게 뛰어다닌다. 여행사 관계자들과 여행담당 기자들을 만나 홍콩의 새로운 모습을 홍보하고 다니는 것이다. 홍콩 본청에서도 관광도시 홍콩을 되살리기 위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차츰 홍콩을 방문하는 관광객수가 증가하는 것도 유소장이 발품을 판 덕분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한다.유소장은 1963년 한국관광공사에 입사하면서 관광업계에 발을 들였다. 공사 내에서 다양한 부서를 거치면서 경력을 쌓은 그는 관광진흥본부장을 역임하면서 88년 서울올림픽 조직위원회 홍보분과위원을 맡아 한국을 알리는 선봉장의 역할을 했다. 이로 인해 대통령표창까지 받은 유소장은 가장 즐겁게 국가를 위해서 일했던 때라고 회상했다.“관광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하나의 산업입니다. 해외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우리나라도 삶의 질이 향상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인프라의 확충을 위해 교통부에서 주관했던 관광산업을 이제는 문화적 측면에서 접근하기 위해 문화관광부에서 주관하는 것이 좋은 사례일 것입니다.”유소장은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에게 “무턱대고 갈 것이 아니라 행선지와 관련된 책 한권 정도는 읽고 출발한 다음 직접 보고 느끼는 과정에서 그 나라의 문화를 배워왔으면 한다”고 조언한다. 이어 “우리나라는 외국인관광객이 여행안내서와 지도 등을 참고로 해 관광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직 미흡하다”며 “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도로표지 및 지도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홍콩은 배울 점이 많은 도시입니다. 그리고 천가지 표정의 축제가 있는 곳입니다. 한번 가면 후회하지는 않을 겁니다.” 유소장이 누구든지 만나기만 하면 만남 끝에 하는 마지막 인사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