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11일 스포츠토토가 10개월 만에 발매를 재개했다.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피스컵을 대상으로 첫 발매에 들어간 스포츠토토는 첫 회에서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2회차에서 1등 1명이 21억원이라는 거액을 챙겨 관심을 끌기도 했다. 최근 4회차까지 회차당 평균매출액 10억원을 기록, 이전 발매시기(2001년 10월~2002년 9월) 회차당 평균매출액 2억4,000만원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평균 참여인원도 10배 이상 늘었다.이처럼 스포츠토토의 실적이 갑자기 좋아지게 된 이유는 과거에 비해 게임양식이 단순해졌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지난해까지는 주말과 주중 경기를 포함해 9경기를 대상으로 게임을 한 탓에 결과 예측이 쉽지 않았고, 당첨결과도 베팅 후 4일이 지나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주말 6경기만을 대상으로 함으로써 경기 예측이 보다 용이해졌고, 당첨결과도 하루 뒤면 알 수 있게 했다.올해 3월 스포츠토토에 300억원, 모기업인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 지분에 100억원 등 총400억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사업을 인수한 오리온그룹의 동양제과로서는 희색이 만연할 일이다.스포츠토토와 한통하이텔은 올해 6월 합작법인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설되는 법인은 스포츠토토의 온라인사업을 위한 것으로 자본금은 50억원. 스포츠토토가 35억원, 한통하이텔이 15억원을 각각 대기로 했다.현재 스포츠토토 온라인 판매는 지난해 9월 이후 중단된 상태. 문화관광부의 허가가 나오는 즉시 스포츠토토는 온라인 판매를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쉬워진 베팅 방식의 스포츠토토가 인터넷을 통해 판매되면 폭발력이 상당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유일한 공인 온라인 복권 판매 시스템현재 인터넷을 통해 복권을 판매하고 있는 회사는 20여개. 기존의 각종 즉석식, 추첨식 복권을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로또 광풍이 불자 로또도 인터넷을 통해 판매 대행을 하기 시작했다. 이들 업체의 로또 판매는 판매대금에서 5~10%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간접 판매 형식으로, 전산시스템도 로또 전산시스템과 직접 물려 있지 않은 상태다. 수수료에 대한 거부감과 마케팅 부족으로 인해 인터넷 복권사이트를 통한 로또 판매는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또 광풍으로 인해 기존 복권의 판매가 급감한 데 이어 로또 온라인판매사업에서도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실제로 수십억원을 투자해 인터넷 복권 시스템을 구축한 업체 가운데 몇몇은 심각한 도산위기에 처한 것으로 전해진다.이에 따라 인터넷 복권사이트 운영회사들로 구성된 인터넷복권사업자협의회는 지난 7월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도 판매수익을 얻을 수 있는 공인 온라인 로또판매대행업을 허가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그러나 정부의 반응은 부정적. 예상 밖의 열기로 지나친 사행심을 조성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로또를 공식적으로 인터넷으로 판매할 경우 그 파급효과를 예측할 수 없는데다 영세한 인터넷복권업체들의 보안 수준을 믿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결과적으로 인터넷을 통한 공식적인 판매가 가능한 복권은 스포츠토토가 유일해질 전망이다.스포츠토토, 로또 겸용 단말기 2000대 설치현재 스포츠토토가 직면한 시급한 과제는 오프라인 판매 단말기를 확충해야 한다는 점. 2001년 사업을 개시하면서 편의점을 중심으로 2,500여대의 단말기를 설치했지만, 그나마 10여개월간의 공백으로 인해 대다수 단말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스포츠토토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7,000대의 단말기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스포츠토토는 5,000여대의 단말기를 전국에 새로 설치하기로 하고, 이 가운데 2,000대는 로또 판매 기능도 겸한 단말기로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로또 겸용 단말기는 특히 동양제과가 속해 있는 오리온그룹의 계열사인 ‘바이더웨이’ 편의점 점포에 집중적으로 보급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제과는 스포츠토토사업을 통해 로또 판매사업에도 자연스럽게 진입할 전망이다.예상되는 난관들현재 스포츠토토를 온라인으로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회사는 공식적으로 2곳.스포츠토토와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의 또 다른 자회사인 ‘로토토’가 그것이다. 로토토는 스포츠토토 온라인 판매를 주사업으로 했던 코스닥 등록기업. 로토토도 스포츠토토 온라인 판매가 중단돼 있는 상태라 현재는 고전하고 있는 상태. 스포츠토토와 마찬가지로 문화부의 허가만 떨어지면 즉시 온라인사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로토토는 최근 한 유명 포털사이트의 경영권까지 확보, 스포츠토토 온라인사업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동양제과의 스포츠토토에는 만만치 않은 경쟁상대로 부상할 전망이다.스포츠토토 온라인사업 허가권자인 문화부의 입장도 또 다른 관심사항이다. 문화부에는 현재 경마와 경정 베팅을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의 승인 신청도 접수된 상태. 사행성 조장을 이유로 문화부가 이들 사업의 허가를 미루고 있는 상황에서 스포츠토토 온라인사업만 허가한다면 형평성 시비가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이런 우려 때문에 스포츠토토 허가가 예정보다 미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종합엔터테인먼트그룹을 지향하는 오리온그룹이 4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해 펼치고 있는 스포츠토토사업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