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 기간조정, 상승탄력 크지 않을 듯

지난주(8월8~14일) 종합주가지수는 2.42% 상승했고 코스닥지수도 0.60% 상승했다. 업종별(거래소기준)로 보면 기계(11.58%) 운수창고(9.42%) 의료정밀(7.83%) 운수장비(6.88%) 화학(5.61%) 등이 상승한 반면, 통신(-3.48%) 비금속광물(-1.07%) 서비스 (-1.03%) 섬유의복(-0.68%) 등이 하락했다.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LG전자 7.63%, 현대차 6.67%, 삼성SDI 5.96%, 삼성전자 3.66%, POSCO 3.62% 등이 상승했고 SK텔레콤(-5.58%), 우리금융(-1.56%), KT(-0.57%)는 하락했다.기간조정 양상을 보이던 주식시장이 외국인 매수가 재개되고 있다. 국내 시장과 미국 시장 모두 뚜렷한 재료가 주가를 이끌었던 것은 아니지만 세계경기의 회복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고 아시아시장의 낮은 밸류에이션 수준 등이 외국인투자가들을 자극하며 점진적인 상승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물론 국내 경기상황은 여전히 낙관적이지 못하다. 특히 내수경기의 경우 소비심리가 개선되지 않고 있고 고용동향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등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경기의 회복세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은 경기회복시 보다 탄력적일 수 있는 아시아 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인이다.세계경기의 회복에 대한 신뢰와 더불어 국내 시장의 추가적인 상승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재료로는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밸류에이션 지표를 들 수 있다. 90년 이후 시장 PER의 평균치와 현재 PER를 비교해보면 전세계 평균에 비해 아시아지역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아시아지역 내에서는 일본, 인도네시아, 태국에 이어 한국 시장이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또한 연초 이후의 주가상승률 역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한국 시장의 주가 상승여력은 상당히 클 것으로 평가할 수 있는 상황이다.이러한 밸류에이션상의 이점은 미국 주식시장이 정체상태를 보이며 기간조정을 겪고 있는 동안에도 외국인의 매수가 꾸준하게 이어질 수 있는 바탕이다. 미국 시장 등 세계 시장이 함께 기간조정의 형태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므로 국내 시장의 상승 탄력 역시 아직은 높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경기지표들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현실적으로 확인시켜주고 있으므로 전세계 주식시장은 우상향의 기울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밸류에이션상 가장 매력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는 한국 시장의 추세 역시 안정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점진적인 상승과정을 염두에 두는 투자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해외경제지표8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미 FRB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상당기간 정책금리를 낮게 유지할 것임을 밝힘으로써 경기회복을 위한 금리안정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주었다. 8월 FOMC 회의의 비중이 매우 컸던 탓에 다른 경제지표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반감될 것으로 여겨진다. 5월 이후 지속되고 있는 주요 경제지표들의 회복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가 8월 셋째주와 마지막주에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8월21일 발표될 경기선행지수는 기존 회복 추세가 7월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8월 마지막주에 주의 깊게 볼 경제지표는 소비자신뢰지수이다.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고용의 선행지표인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감소하는 등의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금리 급등세가 지수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소지가 높다.류승선ㆍ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원 ssryu@miraeass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