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요국 주식시장은 미국시장의 연이은 사상최고치 경신에 힘입어 회복세를 나타냈다.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온 미국증시는 미의회와 정부의 균형예산안에대한 합의로 지난달 21일엔 다우존스공업지수가 사상처음으로5,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이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2월의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최고치 경신행진을지속하고 있다.미국의 다우지수는 지난 72년에 1,000포인트를 기록한 뒤 87년에2,000선, 91년에 3,000선을 돌파했다. 또 올 2월에 4,000선을 넘어선데 이어 9개월만에 다시 5,000선을 돌파해 올 한해에 사상최고치를 2차례나 경신했다. 최근 장외시장(NASDAQ)에 주로 신규상장된인터넷관련주들과 의약 및 식료품관련 주식들이 상승한데 이어 경기관련 항공 및 기초금속 등이 상승세를 이어 받았다. 메릴린치보고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던 첨단기술관련주들은 약세를 지속했다.일본 주식시장은 투자자들의 소극적인 매매속에 외국인들의 은행및 경기관련 저가대형주에 대한 적극적인 매수로 1만8천엔대의 박스권 탈출을 시도하는 모습이었다. 지난달 14일 일본정부에서 약7조엔에 달하는 은행 악성채무에 대한 대책을 발표한 뒤 외국인들은 전기전자주를 매도하고 은행주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도쿄증시에서 은행주의 시가총액 비중은 23%나 되지만 외국인들의 포트폴리오상 비중은 7%에 그친다는 점이 매수의 한 동기였다.외국인들은 세계금리의 하향추세와 사상최저치를 보이는 일본 국내금리에도 관심을 보이면서 경기관련 저가우량주의 매수에도 적극가담했다. 수상운송 및 철강 부동산개발 관련주에 대한 매수도 확대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일본내 기관투자가들은 공공펀드를 제외하고는 소극적인 투자를 지속해 닛케이평균주가도 박스권에 머물렀다.홍콩증시는 그동안 매도우위의 모습을 보여왔으나 최근들어 외국계의 대규모 펀드들이 낙폭이 큰 블루칩(대형우량주)주식들을 중심으로 재매수를 개시했다. 이에 힘입어 일부 부동산관련주 및 은행주들은 약세를 벗어나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홍콩에 상장된 중국계 기업주식(H주식)들은 중국정부의 수입관세율 인하와 외국인기업 유치확대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면치 못했다.◆ 외국투자가, 4주연속 매도서 안정찾는 기미국내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은 4주연속 매도우위의 분위기에서다소 벗어나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순매수를 보였던 지난 24, 25일이 추수감사절 휴가였음을 감안한다면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엔 아직 이른 상황이다.최근 외국인투자의 특징으로는 우선 비자금파문으로 인한 국내증시의 약세로 위축됐던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차츰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점이다. 또 연12%이하에서 하향안정세를 보이는 금리추이에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특히 지난달 21일 반도체 경기논란속에서도 삼성전자를 10만여주 매수하여 눈길을 끌었고 LG정보통신 상업은행 등에도 관심을 보였다. 대신에 이들은 대우증권 LG증권 등 증권주와 일부 시중은행주 유화주 등을 매도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했다.외국인간 장외거래를 보면 프리미엄이 사라졌던 삼성전자가 1~2%에불과하지만 다시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어 관심을 모았다.한국이동통신(40~43%) 포철(13~14%) 한전(7~8%) 신한은행(15~16%)조선맥주(9~10%) 등도 웃돈을 얹은 상태로 거래되고 있다.지난달 22일엔 월스트리트저널에서도 비자금파문으로 인한 국내 주가하락은 오히려 외국인들에게 매수기회가 된다는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비자금파문과 반도체 경기논쟁으로 순매도를 보였던 외국인들이 이제는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은 매매균형을 이룰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