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의 장단기 예측이란 실로 어려운 일이다. 이와 관련한 유명한 일화가 하나 있다. 스웨덴의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일간지인 엑스프레센지가 몇해전 증권전문가 5명과 「울라」라고 하는침팬지간에 한달간의 기간을 두고 증권투자를 하도록 시합을 벌였다. 물론 증권전문가들은 재무제표 등 각종 자료를 면밀히 분석한것을 기초로 투자종목을 선정하였으나 「울라」는 상장회사 명단에표적맞히기를 하여 투자종목을 택했다.결과는 시합기간중 주가는 평균 5% 상승에 불과했고 전문가들은 모두 손실을 입었지만 침팬지는 무려 44%의 수익률을 거두어 승리했다고 한다. 이처럼 주가를 예측하고 시황을 전망하는 일이란 결코쉽지 않다. 증권시황을 예측하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동양철학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음양오행으로 설명할 수도 있을 것이다.우선 음양오행상으로 96년은 쥐띠해, 병자년이다. 병자는 갑자 을축 등으로 표기되는 60간지중에 13번째에 해당한다. 이는 갑 을 병정 등의 10간과 자 축 인 묘 등의 12지를 짜맞춘 것이다. 60간지를순서대로 연 월 일에 적용해 달력을 만든 것은 한나라무제때(B.C.104)부터라고 전해진다. 또 이같은 60진법은 이미 5천년전에 티그리스 유프라테스강 유역의 농경민족인 수메르인이 무게의 단위로 쓴 바 있다. 태양계에서 지구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이 태양이며 그 다음으로 목성 그리고 토성이라고 하는데 이들이 60년마다 동일한 위치에 있게 되어 지구의 생태계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고 한다.이러한 60주기를 시계열로하여 증권시장의 등락을 지난 15년간의통계를 기초로 분석해 본 결과 확연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우리나라 증권시장은 지난 80년 1월4일을 지수 100으로하여 지난11월말 현재 930.92포인트가 될 때까지 4천7백67일간 시장이 열렸다. 이중 배당락이나 전일대비 변동이 거의 없는 날을 제외하면2천3백2일동안 상승(49.8%)했으며 2천3백17일동안 하락(50.2%)하여등락의 비율이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여기서 특이한 것은양일(陽日·갑 병 무 경 임)에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고 음일(陰日·을 정 기 신 계)엔 하락한 날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새해 병자년은 양의 해에 해당되지만 병은 「불」이고 자는 「물」이므로 이는 상극의 관계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어 전쟁 불안 혼조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병자를 기운으로 볼 때 흐르는물로 보아 우리나라를 「나무」로 기준할 때 양생한다고 판단할 수있고 증권시장은 유통을 뜻하는 「물」로서 상조관계에 있다. 이에따라 새해 증권시장은 약간의 장애는 있어도 기운의 도움을 받아호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또한 병자년을 주역으로 풀어 보면 「뇌천대장」에 「뇌풍항」이라는 괘로 설명할 수 있다. 이는 천둥소리가 크고 세력이 왕성하나이때 자칫 교만해지기 쉬워 일을 그르칠 가능성이 있으므로 자중하면서 초조해하지 말고 느긋하게 기다리며 고집을 부리지 말 것을권유하고 있다.이를 종합해 증권시장에 적용하여 보면 시황의 급변이 예상되므로부화뇌동하는 투자보다는 정확한 분석을 토대로 한 장기투자가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기운으로 본 새해 유망업종은 상반기에 무역 금융 서비스업종, 하반기에는 전기전자 화학 건설업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새해 월별 간지와 15년간의 월별 평균 수익률 및 상승일수의 비율은 별표와 같으며 이를 토대로 투자시기를 정해 보는 것도 참고가될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