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세계경제가 적당히 휴식을 취한 한해가 되었다. 우선 미국이 지난 94년 4%대의 높은 성장에서 1~2%의 낮은 중간성장으로 진정되었다. 중국도 지나치게 높은 13% 성장에서 9%의 적정성장으로숨을 골랐다.두나라 모두 정책당국이 의도적으로 금리를 올리는등 긴축정책을편 결과이다. 두나라의 물가가 안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전체의물가도 안정되었다. 세계물가의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국제상품가격은 오히려 5%가 떨어졌다.세계경제가 이처럼 안정성장을 지속함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주가는 10~30% 상승을 지속했다. 그동안 아시아 개도국의 주가가정체 내지 하락한 것은 호황초기인 지난 92~93년에 너무 많이 올랐던 것이 94~95년에 조정을 겪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중간조정을 마친 새해부터는 다시 2~3년간 활발한 상승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세계경제를 선도한 산업은 정보통신을 비롯한 하이테크산업이었다. 성능이 다양해진 개인용컴퓨터(PC) 등의 보급확대와휴대용 전화기의 세계적인 수요급증으로 반도체 등 정보통신관련산업이 큰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우리경제는 올해 9.8%의 초고성장을 이룩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 자동차와 같은 넓은 의미의 기계류, 철강 석유화학 등 소재의 수출이 엄청나게 늘어난 결과다. 중화학의 수출이 전년보다 38%나 늘어났던 것이다. 새해인 96년에는 이러한 중화학 수출의 이례적인 성장속도가 보통수준의 증가속도로 감속함에 따라한국경제의 성장속도도 7%대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통념이다.그러나 새해에도 8~9%의 높은 성장을 견지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우선 새해에는 수출이 둔화되는 이상으로 수입이 더 둔화되어 해외부문에서는 오히려 경제성장이 더 빨라질 가능성이 엿보인다.지난해에 이례적으로 급증했던 반도체설비 등의 수입이 둔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최근까지 잠자고 있던 국내 부문도 새해부터는활기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올해는 7%대 증가에 그쳤던소비가 총선거를 전후한 건설붐과 함께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같이 실물경제는 높은 성장을 지속할 것임에도 불구하고아직 물가와 금리는 안정을 잃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세계적인 물가 및 금리의 안정세가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보여 해외로부터의물가나 금리의 상승압력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중국의 값싼 제품과 값싼 일본의 자금이 들어오면서 한국의 물가와 금리를 낮추게될 것이다.국내에서도 아직은 1%대의 낮은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노사관계가원만하여 임금상승과 물가상승의 우려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최근에 금리를 물가와 성장에 비해 지나치게 낮추고 있는 잘못된 금리정책의 후유증은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앞으로 2~3년후에 부동산투기 등으로 나타날 것이다.새해에 주식가격은 30~40%의 높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낙관된다.95년중 기업수익은 55.8%나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제자리걸음을 한 결과 주가수익비율(PER)이 13배로 낮아졌다. 기조적으로경제성장률이나 기업이익의 증가율이 미국같은 선진국의 2~3배에달하는데도 불구하고 PER는 오히려 더 낮은 것이다. 새해의 지속적인 고성장을 감안하면 이익에 비한 주가수준은 더욱 낮아 보인다.새해에는 마침 한국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전후해서 한국주식에 대한 외국인 투자한도가 더 넓혀질 것이므로 외국인이 주도하는 상승시장이 지속될 것이다.